목록책줄읽고로그남김 (199)
Rexism : 렉시즘
속좁은 여학생. 2 지은이 토마 상세보기 연애지침서가 아니다. 토마의 [속좁은 여학생]은 본격적인 연애물이면서도, 친절한 어드바이스보다 우리 안의 부끄러운 찌질함과 질척함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우리를 찝찝하게 만들다 간명하고 효율적인 그림체로 시원하게 내뺀다. 작가의 전작들에서 간간히 보여주었던 얄궂고 미워하기 힘든 화법이 잡지 연재 형태와 만나 좋은 읽을거리를 만들었다.
야야툰 지은이 홍승우 상세보기 다운이가 초등학교 입학한지 이제 2년이 지난건가, 3년이 지난건가. 암튼. 비빔툰 에피소드-1라는 제목으로 별도로 나온 [야야툰]은 쉽게 말해 섹스에 관한 만화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바쁜 일상을 쪼개 서로를 보듬는 시간, 남자는 삽입 위주의 성애 장면에 쉽게 발기하지만 그 자신도 사실은 배우자에게 점진적인 전희를 받고 싶어하는 가장. 반면 그녀의 아내 역시 전희 위주의 성애 장면으로도 찌릿한 성감을 느끼지만 보다 섬세한 감으로 그와의 잠자리 횟수를 조율한다. 천상 화법이 다를 수 없는 남녀는 역시나 섹스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서로의 절박함이 일치하는 날과 그렇지 않는 날이 365일을 수놓고, 그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 시들다가 다시 꽃핀다. 여..
농담하는 카메라 지은이 성석제 상세보기 성석제의 글은 학생 시절 방학 때 즐거운 볼거리였다. 요즘은 한국 문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김연수니 김애란인가 암튼 이름만 듣고 그런갑다한다. 간만에 집어본 성석제의 책에서 농담의 각은 많이 무뎌졌다. 대신 그것을 채우는 것은 자전거를 탈 때, 지리산 중턱을 넘을 때의 숨가뿜이다. 그리고 국도를 타다 만나는 막국수집과 자신만의 단골집을 만드는 삶의 도락, 그리고 참으로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사 안에서 만나는 단상들이다. 사진이 많을 거라는 기대는 접으시길.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 지은이 김영대 상세보기 [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 (김영대 외 7인 | 한울 | 08년)를 저작했던 필진 2명이 후속 작업을 또 한번 소리소문 없이(?) 마쳤다.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 : 힙합 30년, 명반 50]은 국내 힙합씬의 풍경을 넘어 본토씬의 역사를 50장의 대표작으로 흩어본 저작이다. 사실상 국내 출판계에 힙합(문화를 비롯한 관련)도서가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 대표적인 선례 중 [힙합 커넥션 : 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 (양재영 | 한나래 | 01년)가 기억나는 저작물이었는데, 입문서 보다는 당시 씬의 풍경을 생생하게 설명함으로써 되려 초심자들에겐 '공부'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았었다. '깊이있음'은 확연했지만 '깊이'를 획득하기 위해 일단 ..
내 서랍 속엔 작은 바Da 대신 상품권이 기다리고 있었Go, 마실 나간 김에 교보에 갔Go, 맘 먹었던 목Rock을 구매했Go. 투째지님과 블랙아웃님이 집필한 저서와 레이니썬의 대망의 신작 [오리진] 구입. 레이니썬 기다리느라 목 빠졌는데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 구매가 늦은 이유 중의 하나였죠. 표지에 관한 덧글이 여기저기 달리고 있는데, 저는 나름 방법을 찾았습니다. 적절한 질의 종이만 구해지면 나만의 책 커버를 만들 것입니다. 가령... 이런거 그려서 넣으면... 뭐 제멋에 사는거죠. 허허. 아직 제대로 읽지는 못했고, 여전히 초심자를 배려한 쉬운 문장 + 전문성 + 가독성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이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찍었는데 '질펀한'이라는 단어가 보이는군요. 으압. 역사상 베스트 50 앨범..
2008/12/05 - [책줄읽고로그남김] - 요시나가 후미 [오오쿠] (현재 3권까지 발간) 어제 뭐 먹었어. 2 지은이 요시나가 후미 상세보기 1권은 괜찮았는데 2권은 다소 갸우뚱한 작품이 되어 버렸다. 일상과 요리를 엮는 방법도 기계적이 되었고, 매번 맛있다를 연발하는 안경 바보놈을 보는게 슬슬 지겨워지고 있다. 삶의 예상치 못한 비의를 건드리는 방법도 유난스레 어설퍼 보이고 살갑게 와닿지 않는다. 종내에는 뭔가 일을 터트릴 것 같다는 예감은 들지만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의 날렵함과 [플라워 오브 라이프]의 문체 중간에 자리잡길 바란 나의 기대는 헛기대일 공산이 커졌다.
멋진 하루 지은이 다이라 아스코 상세보기 지금 읽는 중이다. 일본 소설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나같이 '독서감이 현재 막혀있는 상태'의 환자들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의 잘 읽히고 재미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탐색하는 얄궂은 렌즈가 장난스러운 내시경처럼 또아리친다. 현재 읽다가 '멋진 하루'야 그렇다치더라도 어? 싶었던 대목이 '애드리브 나이트'를 읽어보니 이거 아무래도 한효주가 나온 영화 원작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다 다를까 사실이었네. 공교롭게 이윤기 감독은 다이라 아스코의 원작 소설을 이미 2개나 영화화한 셈이다. 무엇이 이윤기 감독으로 하여금 영상화의 욕구를 부채질 하였을까. 분명 영상화하기 좋은 문장이다. 게다가 단편 소설에 박힌 요소들을 영화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