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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속좁은 여학생. 3 지은이 토마 상세보기 누구나 서툴다. 너무 집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고, 속을 떠보고 고백하는 타이밍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재는 견적 작업은 언제나 실패다. 연애는 아무나 하는 일인데 결국은 누구나 다 잘하는 것이 아닌게 또 사실이다. 우리는 이렇게 모두들 그 문제 앞에서 좁은 속을 가지고 안달하는 (여)학생들이다. 쿨함과 언쿨함 따위의 뽐내기 잣대 필요없는 토마의 그림과 적확한 관찰력은 [속좁은 여학생]에서 정수를 보여준다. 정수를 보여준다 정도로 적어두고 '만개했다'라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이 작가가 앞으로도 매번 정수를 보여주길 바라는 심경 때문이다. 만개했다고 적으면 뭔가 마무리되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
경계긋기의 어려움 : 고종석 시평집 지은이 고종석 상세보기 제일 좋았던 글은 [내 둘째 매제를 소개합니다.] 부분이었다. 이 양반 특유의 시침떼기와 사려깊음이 동시에 들어있는. 큰 줄기를 이루는 것은 진보에 대한 소박한 긍정과 기대감, 시사저널 사태, 대기업 편향과 정부의 야합, 그리고 책 전반에 신나게 깨지고 있는 정동영이란 이름이다. 이제 그만 깰 때도 된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내가 보기엔 정동영은 그냥 '그렇게 살다 인생 마감할' 그릇 밖에는 안되는거 같으니까. 나같은 사람의 심장 온도에는 역시나 이 책에서 묘사되는 노무현과 유시민에 대한 시각 정도가 맞는 듯 하다. 추모와 애도, 그리고 그에 따른 예의, 그리고 팬심도 좋지만(유시민 보고 양조위 닮았다는 애들에겐 국민의료보험비를 좀 털어서라도 ..
PAINT IT ROCK. 1 지은이 남무성 상세보기 거창하게 보자면 락 역사 개괄서이지만 만화 단행본 자체로써도 재미있다. 1만원이 넘는 한국 만화 단행본의 특징(...) 중 하나인 패러디 요법도 유연함을 준다.(강호동, 송대관, 손석희 등의 인물이 난입한다=ㅂ=;) 락앤롤의 태동부터 시작하는 도입부를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그만 어제 반쯤 훌쩍 읽다가 덮었다. 아이고 이러다가 다 보겠네그려. 1권은 락앤롤의 태동으로 시작해 오지 오스본의 박쥐 냠냠(...)으로 마무리 되는데, 2권으로 마무리될 이 기획은 분량으로 봐서 아주 최신 트렌드까진 닿지 않을 듯 하고, 대략 마이클 잭슨의 [된저로수]의 1위를 대번에 막은 모 밴드의 [신경꺼] 앨범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든다. 물론 그 전에 끝..
지우개 by SNOWCAT 권윤주 글,그림 | 열린책들 '혼자 놀기'의 속편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우개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극단적이다. 관계 속에서 아예 자신의 실존을 지우는 환상담, 애착을 가진 물건들이 벌이는 기묘한 모험담 등은 이 작가의 표현력이 한층 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속깊은 상념을 확인하게도 한다. 오늘까지만 사랑해: 수박 씨의 유쾌한 이별 공식 김수박 글,그림 | 바다출판사 낯선 그림체다. 처음엔 친숙하기 힘든 그림체에 언뜻 신파체의 사연들이 얼기설기 묶이는데, 중반을 넘어서니 사연이 보이고 인물들이 보인다. 받아 처먹는데 익숙한 계산질을 연애라고 착각하는 애들은 안 읽어도 되겠다. 지우개 BY SNOWCAT 지은이 권윤주 상세보기 오늘까지만 사랑해 지은이 김수박 상세보기
2001 SPACE FANTASIA (2001야화) 1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김완 역 | 애니북스 이 우주 안에서 겸허함을 모른 체 몇년 내 우주강국 몇위를 흘리는 멍청함에 또다른 의미의 경이를 표한다. 너희들 먼저 블랙홀에서 영원히 헤엄치길. 100℃: 뜨거운 기억, 6월 민주항쟁 최규석 글,그림 | 창비 교육용 만화치고 재밌게 잘 만들어버린 100도씨가 결국 출판화 되었다. 부록으로 [그래서 어쩌자고?]가 추가 작화 되었으니 읽어보시도록. 맘만 앞서고 논리가 정돈 안된 나같은 부류의 바보들에게 나름 유효하다. 2001 SPACE FANTASIA(2001 야화). 1 지은이 HOSHINO YUKINOBU 상세보기 100도씨 지은이 최규석 상세보기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1 지은이 굽시니스트 상세보기 무진장 비벼넣었다. DC인사이드를 필두로 한 한국 특유의 인터넷 게시판 문화에서부터 그렌라간, 각종 미드와 일본만화들이 스며들었다. 지은이의 그림 솜씨 한계로 뭘 패러디했는지 알 도리가 없는 몇몇 부분은 안타까움이.(각 에피소드 별로 패러디 관련 주석이 있긴 하다.) 그래도 비벼넣기의 솜씨는 발군. 최훈의 [삼국전투기]의 패러디들이 다소 기계적으로 보이는 구석이 있다면, 굽시니스트의 패러디는 상당히 '찰진' 구석이 있다. 최종병기그녀 패러디 부분은 정말 뒤집어졌다. 천연덕스러움과 세로줄 나래이션...
가난뱅이의 역습: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저/김경원 역/최규석 그림 | 이루 | 원서 : 貧乏人の逆襲! 언뜻 보면 굉장히 유쾌하게 보이는 이야기인데 어째 좀 순진해 보이는 이 정서는 다소 찜찜함을... 가볍게 읽기엔 실은 문제가 묵직하고, 무겁게 담아가기엔 얄팍해 보인다. 가난뱅이의 역습 지은이 마쓰모토 하지메 상세보기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저/김영희 역 | 씨네21 | 원서 : おまえの不幸には, 譯がある!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당대를 근심하고, 기타노 다케시는 당대를 이죽거리고 해체를 원하는구나. 읽으면서 실룩거리는 이 양반의 미간과 툭툭 내뱉는 말투가 상기되었다. 전망 없는 당대를 향한 무정부주의적인 농담과 실현불가능의 진심들, 쉽게 읽히는데 그만큼 사유는 부족하니 독자가 알아서 채워야 할 행간들이 많다. 농담과 망언의 수위를 구분 못하는 이 나라(+ 기타 국외 사례) 양반들에겐 이나마의 유머 감각이 없다는 비극을 다시금 체감하며. 위험한 일본학 지은이 기타노 다케시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