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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에이비티비 「Artificial」 장르상 근친성은 없지만, Fatboy Slim의 「Slash Dot Dash」(2004)의 돌진하는 기타를 좋아하는데 이 곡은 그런 순간들을 떠올렸다. 8~90년대 하드록 키드들의 열의를 일깨우게 하는 이 분위기는 이 슈퍼 밴드의 구성원 자신들이 그간 목말라 있었던 대상과 정서가 무엇인지 짐작케 한다. 가사조차 이들이 직시하고 분노하는 대상에 대해 반투명하게 노출하고 있으며, 이 곡 외에도 상당수의 곡들은 시종일관 그 자세를 견지하는 듯하다. 한 음반의 첫 곡으로도, “그동안 그 사람들이 밴드를 준비한다며?”라고 궁금해 했던 이들에게도 유효하게 날리는 응답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문댄서즈 「Spaceship」 이 곡이 수록된 EP의 통신체로 작성된 장난기 넘치는 보도자료의 톤을 잠시 빌어, 촌스럽게 도입부를 연다. 난... ㄱ ㅏ끔... 눈물을 흘린ㄷ ㅑ... 가 ㅏ끔은 po힘wer이 넘치는 밴드를 놓치는 이곳으i 풍ㅌ ㅗ가 별루ㄷ ㅑ... 일찍이 고고스타가 들려준 일렉트로 록/펑크를 연상케 하는 장르적 요소에 최근 리플렉스 등의 팀이 보여주는 하이브리드한 면모와 비슷한 궤를 타는 새로운 밴드의 곡이다. 여기에 곳곳에서 대중문화 속 SF 안에서 가볍게 차용한 요소들은 밴드가 현재 지향하는 요소를 짐작케 한다. 당연히 감상보다 육체적 반응과 무대 안으로 유도하게 하는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됸쥬 「변명 (feat. 이상의날개)」 됸쥬가 좋은 싱글을 내리라는 전조는 이미 「i Cut the Bangs」(2015)부터 예고되어 있던 셈이었다. 만든 이의 의도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세션과 라이브가 받쳐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좋은 결과는 예정되었다. 신작은 이제 그것이 가까워짐을 말하는 듯하다. 이상의날개의 최근작과 동떨어지지 않은 분위기가 오히려 밴드 사운드가 지분을 압도하는 듯도 하지만, 결국 이 곡의 원작자인 싱어가 만든 가사와 눌려있는 보컬의 매력도와 진행 능력은 곡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인지시킨다. “젠카이노- 러브라이브!”의 세계관과 푸르스름하게 먹먹해지는 서울 한강변 위에..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어텐션24 「In Stereotype」 팝 펑크 요소를 다소 첨가한 싱글들로 여러 무대에 올라왔던 어텐션24는 이 곡에 들어서 깔끔한 록을 구사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의기투합한 밴드의 이력은 여러 부침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이 곡 안에선 이들의 구력을 잘 반영한 듯하다. 천편일률적인 세상사에 대한 비판조의 가사와 – 아마도 음악 시장에 대한 반발도 포함되었으리라 – 이런저런 기교나 과시의 면을 누르고 일직선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작은 뚝심을 엿보게 한다.★★★ 임인건 「바람이 부네요 (feat. 박성연)」 야누스 프로젝트에 대한 텀블벅 모금 페이지 안의 예정 사항에는 「바람이 부네요」의 수록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Liberalia 「Reign Over」 뉴스쿨 헤비니스의 기조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팀이 등장하였다고 간단히 정리하면 될 일이지만, 왠지 프로그레시브 메탈한 도입부에 곧장 이어지는 데스코어풍 난무하는 분위기와 클래시컬한 구조의 배합은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나오는 싱글 속 또 하나의 수록곡 「Waltz of Sibyl」에서 젠트 요소의 도입과 여러 장르에 대한 잡식성을 굳이 숨기지 않으려는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좋은 신진이 등장했다는 예감이다. 익스페리멘탈계가 지금까지 이른 성취를 현재 한국이라는 지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음 작품 역시 기대해본다.★★★1/2 더모노톤즈 「여름의 끝」 모노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리메인즈 「She SHe」 밴드 편성에 R&B 풍의 기조, 물론 이런 가장 성공 사례 안엔 혁오가 자리하고 있다. 혁오가 뱅글뱅글 도는 외부 세상에 대한 넋두리라면 리메인즈의 영역은 상대에게 닿으려는 연정의 세계일 것이다. Love와 Lust의 중간 영역, 거기에 닿고자 하는 호소와 갈구. 이 곡에서도 보컬 하모니와 예스러운 신시사이저 선율이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대중에게 설득을 주고 있다. 재밌다기보다는 익숙한 곡이고, 신선하다기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기성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3인조를 보여주기 전까지 멤버 이합집산이 다소 있었던 터라 지금의 형태에서 잘 이어가길.★★★ 몬구 「S..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백자 「화양연화」 줄리아드림, 얼스바운드에 이어 앞으로 곧 출반이 예정된 이상의날개와 더불어 2016년 한 해 의 더블 음반 라인업 중 하나가 된 싱어 백자의 신작 음반. 기존에 발표된 시 작품을 베이스로 한 곡들이라 기획성이 앞서긴 하지만, 이 싱어가 대중들에게 보여준 행보에 걸맞은 것이기도 하다. 왕자웨이의 영화에서부터 한 보이그룹의 곡에까지 이제 익숙한 4음절의 곡명은 시인 김사인의 시 제목이기도 하다. 곡 작업에 시인 본인이 어디까지 관여 했는지(또는 싱어 본인이 필요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원전이 되는 시에 추가되거나 변경된 몇 가지 구절이 내게 좀 울림을 주었다. ‘주홍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강백수 「24시 코인 빨래방」 인에 박힌 가난과 궁상맞음의 자기애는 언젠가 수년간 한국 음악 어떤 칸의 지표였다. 누군가는 진의를 의심하였고, 누군가는 실제로 존재한 궁핍에 기인한 창작자들의 죽음에 대해 난처함을 표하였다. 그런데도 강백수는 될 수 있으면 씩씩하게 목소리를 올린다. 마음 들 곳 없는 가라앉은 거리 위에서 누군가의 처진 어깨를 보고 잠시 감정이입을 해보기도 하고, 여전히 그러든 말든 세탁기처럼 세상과 지구는 꾸준히 자전할 뿐이다. 비극도 아니고 희극도 아닌 익숙한 소극, 이런 자취생 송가 라이브러리들은 꾸준히 생산될 것이다. 곡 안의 씩씩함은 팽팽하게 봉한 세상이라는 이름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