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서울숲 : 서울전자음악단/타바코쥬스/크라잉넛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서울숲 : 서울전자음악단/타바코쥬스/크라잉넛

trex 2010. 8. 9. 10:35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숲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엔 언니네이발관을 보고 오지은을 봤지요. 이번주에도 계속되는데 일단은 지금까지 본 팀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번주는 안 갈수도 있구요.


사진들이 집의 넷북에 있지만 오늘 올린 사진들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저녁 업데이트를 해도 큰 의미는 없을겁니다^^);; 


지난해 호응도가 좋았는지, 뒷편에 간소하게나마 영상이 나온다던지 냄새나는(...) 물대포를 쏘는 등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올해 호응도를 봐서 내년에 더 보강된다면, 모니터가 반으로 갈라져서 뮤지션이 등장한다거나(...) 뭐 암튼 좋은 호응을 기대합니다.


- 서울전자음악단

멤버들이 교체된줄 몰랐네요. 신석철씨가 개인 사정으로 탈퇴를 하였고 드럼에 오형석씨, 키보드와 기타를 도맡는 조한석씨가 가세하였습니다. 조한석씨는 이름만 들으면 남성 같지만 실은 맨발의(오웃) 귀여운(오웃) 여성 멤버이십니다. 공연 내내 조용히 자기 파트를 맡았지만 막판 소개시엔 가열차게 손을 흔들며(...) 활기찬 미소를 보인 양반, 집에서 트위터/싸이(허허)들을 둘러보니 장난기의 내공이 제법 있는 캐릭터시더군요.


아무튼 이 공연을 포함해서 서울숲 올해 공연들은 마이크가 특히 약했습니다. 게다가 신윤철씨의 보컬이 힘있는 계열이 아니라 아쉬운 구석이 있었지요. 물론 기타는 강했습니다. 플레이한 넘버들 상당수가 후반부엔 신윤철씨의 기타 솔로의 향연이었달까. 고개를 절레절레 내짓게 만드는 출중함이 있었습니다.


새 멤버들을 맞이한 덕인지 '내가 원하는 건', '날으는 핑키', '드라이브' 등의 1집 넘버들을 상당수 소개하더군요. 물론 빠질 수 없는 2집의 넘버들 '고양이의 고향노래' '종소리', '서로 다른' 등도 선사하였습니다. 관객들이 내내 조용해서 조금 걱정했지만 앵콜을 요청할 정도의 센스는 있더군요. 신윤철씨의 옅은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타바코쥬스

들순이는 처음부터 보고, 저는 25분 후에 합류해서 봤습니다. 자신을 유리목이라고 소개하는 권기욱의 설명에도 불구하고는 그는 잘해냈고, 이들을 보러 온 초등학교 팬들을 제법 감동시켰으리라 봅니다. 1집의 '담배를 끊어요', '요다의 하루', 문제작(...) 'I am your Father' 그리고 2집의 'I am a boy, You are a girl' 등을 불렀습니다. 'I am a boy, You are a girl'는 정작 저는 못 들었구요. 흑.


후반부로 갈수록 타바코쥬스의 매력을 발산하는 넘버들과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 그럼에도 관객들은 일어서진 않았구요^^);; 아무래도 공연 직전 내린 비 때문인 듯 합니다. 뭔가 활기차게 놀기에는 불안하게 눌린 날씨. 그런데 절묘하게도 앵콜 넘버를 마무리하니 또 한번 기가 막히게 내리는 빗줄기. 이 정도면 차라리 센스있는 날씨랄까요.


- 크라잉넛

아무래도 이 계열에서 먹어주는 지명도 덕에 + 휴일의 강점이 합쳐 7시가 됐을 때 이미 객석은 성황이었습니다. 하긴 토요일부터 서울숲 인파를 보고 사장님들의 더듬이가 감지되어 치킨 전단지가 오고 갔다더군요. 이미 공연 전에 적당히 맥주 꽐라가 된 듯한(...) 한경록씨의 열정의 힙합과=_=;; 열정의 간헐적 욕 멘트, 열정의 가족주의가 결합하여 객석은 웃음과 위태로움이 공존하였습니다.


앞선 공연들과 달리 멤버들이 진작에 객석을 일으켜 세운 덕에 1시간 내내 스탠딩이었습니다. 중장년층은 신기하게 보고, 준비한 듯한 펜타/지산 후유증 환자들의 한풀이가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안녕 고래', '좋지 아니한가' 등의 제 개인적으로는 라이브로 못 들었던 트랙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으며,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크라잉넛 주요 트랙은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숲 초유의 슬램까지 연출되는 상황까지=_=ㅎㅎ 일행 4명으로 시작된 슬램은 주변 관객에까지 전염되어 이들이 동참하여 1*명이 우라라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더군요. 첫줄 관객들의 난입과 이쪽 슬램 덕에 경호원+스탭들은 자뭇 긴장하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구경하기에 재밌었어요. 마지막 곡 '다 죽자'는 그 어수선함 덕분에 어째 약간 어정쩡해진 기분이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공연 팀 '짙은'을 대충=_=;; 소개하고 그들은 퇴장!


작년 서울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