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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주역 캐릭터는 오리지널 캐릭터인데 남녀 성별 중 선택해야 한다. 나는 신시력이 다행히 현저히 낮아서 남성 캐릭터로 선택하였다. 아무튼 본가 시리즈 중 최초의 한글화 타이틀. 게다가 비타에서도 발매했으니 저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개무량입니다. 난이도가 타 시리즈보다 낮다고 하니 그것마저 저에겐 좋군요. 오리지널 기체인 휴케바인과 그룬거스트 정도는 참전합니다. 휴케바인은 언제 봐도 디자인에 정이 가지 않아서 그룬거스트 캡처 호호... V만의 오리지널 기체는 뱅 레이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 스타일...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니 기기 업그레이드의 분기가 생기더군요. 스피드형이 아닌 파워형을 선택하니 기술 화면이 재미없어... 축구왕 뱅 레이라니. 실망이다.... 사실 슈퍼로봇대전을 구매해서..
1990년대 후반 메탈리카의 행보란 요약하자면, 얼터리카 연작에 대한 비웃음 외면과 [Garage, Inc.] 같은 뿌리에 대한 예우 및 정리, [S&M] 같이 나르시시즘 표출이라 하겠다. 장기적인 투어는 멤버 4명에게 과중한 피로감을 안겨주었고, 슬슬 정규작 신작이 등장했어야 할 시점이다. 결국 이 과정에서 밴드 내의 누적된 문제는 표출되고 이는 제이슨 뉴스테드의 탈퇴로 표면화된다. 이 시점에서 다큐는 시작한다. 처음엔 신작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의도에서 시작한 다큐는 수많은 충돌과 갈등, 반목을 여과없이 노출하는 수년간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으로 변모해버린다. [A Year and a Half in the Life] 같은 과거의 다큐와 유사한 성격일 뻔하다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더 잭스 「Beyond The Wall」 초반은 (국내에 한정하자면)브로큰 발렌타인 식의 밴드 같은 포스트-그런지 풍의 하드/헤비 락이 연상되다 이내 심포닉 메탈풍의 장치가 접합한다. 같은 음반 안의 「Irresistible Agony」 같은 넘버는 제법 본격적이라 이런 류를 시도했던 웬만한 몇몇 국내 밴드들을 웃돈다는 인상을 받았다. 멤버 네 명의 혼연일치한 연주력과 감성이 내재된 곡의 진행이 하드 락을 위시한 여러 헤비 장르를 포용할 가능성을 음반 전반에서 보여줬다.★★★ 블러드샷보이즈 「Shutdown The Press」 음의 흐린 장막을 뚫고 나오는 메탈코어 풍의 도입부가 귀를 잡아ㄴ끌다 클린 보컬 부분에선 다소 단조롭게 들렸..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마그나폴 「A Big Drag」 한국땅은 록 음악에 대해서도, 제노포비아에서도 앞뒤를 다툴 정도로 척박한 동네인데 마그나폴은 이런 국민 대중들 앞에서 태진아의 「거울도 안 보는 여자」(1990) 같은 넘버들을 커버하며 자신들의 이방인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 애쓰는 노력 같은 건 잊어도 될 만치 까슬까슬하고 메탈릭한 트윈 기타와 드럼의 분전으로 돌아온 신작은 더욱 탄탄하다. 블루지하게 능청을 떨다가 휘몰아치는 고전 하드록과 얼터 메탈 사이의 격랑은 어쩌면 미리 점찍어도 좋을 올해의 하드록 넘버의 자리다. 이와 별개로 이방인들의 입지가 곳곳에 도드라지는 한국 헤비록 씬의 앞으로의 풍경은 꼭 짚어볼 만한 이슈라고 생각..
[감시자들]을 상기해보자. 조의석 감독이 [일단 뛰어]의 연출자인 것을 아직도 기억하는 나같은 사람의 입장에선 그건 대단한 도약으로 비친다.(난 아수라의 정우성 보다 감시자들의 정우성이 훨씬 좋다. 뻣뻣하고 배경 설명이 많이 없을수록 정우성이 더 탄탄하게 보이는 마법!) 이제 감독은 [감시자들]에서 더 나간다. 해외 로케를 나가고. 국가 수립 이래 최대의 사기범죄를 단죄한다. 짠짠-. 배우들은 제 몫을 하고 - 가령 다른 감독들이 인물 설정을 내세우고 백윤식 같은 중장년을 캐스팅할 인물을 조의석은 이병헌을 캐스팅하는 것으로 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 전반적으로 감시자들 못지 않게 흐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강동원이 맡은 인물은 체포라는 목적 하나만으로 달려가는 윤리 교사 같은 인물이다. 감시자들의 정우..
분노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영화는 전반적으로 뿜어나오는 화를 발산해내고 연출도 힘이 넘친다. 그 힘은 사실 근간의 한국영화의 영향을 수혈한 듯도 한데, 실은 근간의 일본영화들이 그렇듯 섬세하고 정제된 맛이 더 강하다. 다른 감독의 작품 [고백]의 경우 그 에너지를 추동한 것은 '중2력'인데, 이번의 경우는 '의심'이 키우는 마음의 종양인 듯하다. 왜 저렇게 힘을 써서 캐스팅했을까 했던 배우들은 그래도 비중 안배 덕에 제 할 일은 하고 퇴장해서 안도감이 들긴 하다. 그럼에도 미일 외교관계의 알레고리 격인 여고생 강간 장면 같은 장치는 참으로 불편한 것. 거기서 뿜어나오는 분노와 파괴의 몸짓들은 복잡한 심사를 부추긴다. 동의하기 힘든 연출이었다.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프럼더블루 「Of The Night」 칠흑 같은 밤을 덮는 전자음의 빛들은 트랜스코어 넘버들 못지않다. 덕분에 음악은 더욱 감성적으로 들린다. 중후반부 메탈코어 본연의 기조를 유지하며 매듭짓는데, 역시나 시린 전자음들은 뒤덮이고 그 안의 육체는 식힐 새 없이 달궈진다. 1/4분기가 무심하게 지나가는 듯하다가 한국의 코어 씬이 여전히 고민과 창작을 거듭하고 있음을 이 곡을 통해 다시금 확인케 한다.★★★1/2 프론트오브하우스 「Sigh」 반복적으로 짚는 건반이 초반을 두들기다 이내 팽팽한 근육의 리듬과 파열하는 일렉음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로울링과 튠 입힌 클린 보컬의 교차는 밴드의 장르를 명료하게 한다. 곡 전체가 일견 좀 단순하게..
상당히 직접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민희를 위한 큰 한마당을 펼친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피지컬의 한계가 분명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의 김민희의 연기는 탁월하다. [화차]와는 다른 연기이기도 하지만 홍상수의 작품 안에서도 우뚝 설 경지다. 그녀는 사랑의 항구성에 회의하면서도 - 송선미는 극중에서 유난히 '평생 갈 관계'를 자주 말한다 - 때론 천착하고, 때론 광인처럼... 아니 잠자리에 눕는다. 추운 잠자리이긴 하지만. 술자리가 홍상수의 여느 작품들처럼 중요한 영화이면서도, 극중의 주인공 그녀는 배고픔에 대해 솔직히 토로하고 자주 발산한다. 그럼에도 웃을 여유보다는 작품을 지배하는 정조는 어둑함(밤의 해변에서?)과 어떤 깊숙한 비애다. 저벅저벅 걷는 김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