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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3편에서도 여전히 토르와 로키의 관계의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문제는 이 얇은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왜 채택했는지 알 수 없는 뿅뿅 사운드와 그 사운드에 걸맞는 여러 컨셉 아트들은 실상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나란히 MCU 우주 세계관에 자리잡기 위한 것 외엔 별 답을 찾을 수 없다. 시리즈와 함께 한 조역들을 쉽게 퇴장시키기 위한 편리한 연출, 관객들이 웃을 준비를 하게 만드는 나사가 헐렁한 개그들, 코믹스 팬들을 환호하게 하면서도 제법 심난하게 만드는 외적 차용과 변주들, 인피니티-워를 향해 가는 사다리의 역할 등 MCU의 작품들이 그렇지만 영화 매체 자체가 주는 무게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작품.
아이돌 산업의 융성의 속도와 급진적인 방향성의 키는 이제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듯하다.(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일본 아이돌 산업의 퀘퀘한 사정은 흥미를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마치 프로듀스 101의 원형 같은 AKB 총선의 장관이나 중학생 마이너 아이돌을 응원하는 지긋한 장년층의 모습은 서구 관객은 물론 이웃나라 나같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감독 정보를 찾아보니 여성 감독인 것도 그렇고, 작품 중반마다 나오는 페미니즘 연구가의 언급들도 그렇고 작품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희망과 착취, 소비라는 아이돌 산업 전반이 민낯들을 건드리고 있다. 그런데 아주 본격적으로 깊이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의 유사 AV 산업으로의 흡수나 가해자로 돌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