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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미스 리틀 선샤인] 감독의 영화라서 조금 어긋나지만 흥미로운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초반부터 이야기가 정석대로 흘러가서 좀 갸우뚱했다가 후반부의 힘이 남기는 진동이 만만치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나오는 실제 사진 자료를 보니 정말 스티브 카렐 외엔 대체할 배우가 없을 지경. 배우들의 호연이 좋았다. 대만 뉴웨이브의 전설, 아시아-모더니티의 발견, 기타 등등 그렇게 상영관에서 접할 좋은 기회였는데 내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역시 자발적으로 내 발로 찾아가 고통을 얻든 깊게 상처를 받든 하는게 더 나은 듯하다. 그래야 와닿게 남는다. [토리노의 말]이 그랬다. 그 자체로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임은 알겠다. 영화 도입부 소실점을 뚫고 느릿하게 오는 두 개의 자전거... 어떻게 보면 느와르 장르..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어렵고 이상하죠 (링크) 이상의날개 「인간실격」 이상의날개가 작년에 안팎으로 거둔 성취는 『의식의 흐름』(2016) 음반으로 대변된다. 포스트록의 전형적인 어법을 재현했음에도 이상의날개만이 만들 수 있는 칠흙처럼 아득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광활한 우주로 하염없이 비상하다 표류하는 자아와 땅 위의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고뇌하는 자아라는 두 개의 존재가 자아내는 아득한 거리감이 좁혀지고 조우하는 탄식의 순간들. 이는 그들의 연주와 이에 조응하는 영상 등을 포함하는 무대 연출에 대한 고민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잠시 동안의 공백을 깨고 나온 새 싱글은 이러한 노선을 여전히 잇고 있다. 굳이 포스트록이라고 칭하지 않아도 될 이들 식의 처절한 러닝타임과 누추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