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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적지 않은 독자들은 [먹는존재](특히 1부)를 소위 ‘사이다 대사 항연’으로 기억하거나 구매에서의 동기로 삼은 듯했다. [먹는존재] 외전의 2부와는 다소 다른 리듬감과 놓아버린(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유연한 흐름을 상기한다면 이런 갸우뚱은 배가 된다. 소위 사이다 서사로만 규정하기엔 작가의 장점을 딱 이렇다 규정하기엔 찜찜하단 말입니다. [족하]에서 확연해진 관찰의 결과로 만들어진 서사와 통찰의 대목들은 ‘캬 시원한 탄산’으로 말하기엔 ‘아니에요. 이건 공력입니다’라고 말하고픈 장면들의 연속이다. 직접 낳은 아이가 아닌 고모라는 위계상의 한계와 비혼주의자라는 입장에서의 흐릿한 외부자로서의 자기규정, 이 한계를 명확히 인정하는 주인공이 ‘아이 하나 제대로 키워내기 힘든 세상’을 바라보는 위태로운 개입..
한참 때 강동 쪽에서 데이트를 자주 했다. 아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림픽공원의 측면으로 돌다 송파구로 빠지는 길 중 하나엔 바로 여성축구 구장 및 연습장 하나가 있었다. 소속된 팀(들)은 있는지 상시 원활히 잘 운영하고 있는 곳인지는 모르나 단정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정작 거기서 벌어지는 시합이든 뭔가를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간혹 매체를 통해 접하는 여성축구라는 존재에 대해 가시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 하나, 그 상징성(?)이라도 느낄 수 있다는 장정만은 확실했다. 실제로 그 자신이 프로축구의 열렬한 팬이었던 저자는 ‘정작 내겐 필드에 뛰는 축구라는 경험은 없지 않은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축구팀에 덜컥 가입해 버린다. 이것은 호기심과 탐사를 위한 경험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