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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이번 작품 역시 쿄토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라인업 중 하나이며, 예의 안정된 작화와 경제적인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작품이다. [케이온!]과 더불어 [스즈미야의 우울] 시리즈 등이 이 제작사에 대한 흐릿한 비호감을 줬었는데, 본작으로 한결 좋은 인상을 받았다. 실상 그 이유가 지탄다 에루 캐릭터에 대한 호감으로 인한 것이니 어쨌거나 쑥스러운 기분. 농업을 근간으로 한 시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고전부'라는 태생부터 낮은 인기를 전제로 한 특별반을 무대로, 독특하게 추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한가로운 톤으로 이야길 이어가는 작품이다. 추리라고 해도 수수께끼의 실종이나 사망 같은 사건은 터지지 않는다 . 과거 학교의 선배이자 등장인물의 친척에 관련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 학교 내 아마추어 영상 동호회가 ..
최근 스위치로 컨버전되어 발매된 [13기병방위권] 덕에 새삼 쥬브나일 장르물에 나름 빠졌다. 10대 소년소녀들이 당연히 연애 감정의 '사랑의 짝대기'를 교차하며, 나름 생생한 감정선으로 서로 간의 복잡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다양한 스토리라인에 매력을 느낀 것인데 교복 연령대의 미형 캐릭터 물을 보고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 거울로 비춘다면 못할 짓이긴 하다. 아무튼 이 분야의 우량 브랜드 중 하나는 쿄토 애니메이션인데, 예상치 못한 화재 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사회면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고 그간의 여러 작품으로 국내 장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고등학생의 연령에 깁슨 레스폴을 턱하니 구매하는 경제력 등으로 내 기준에선 눈살이 찌푸려졌던 작품 [케이온]으로 첫 인연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우주군 자체가 일단은 트럼프가 차설에 힘을 실은 조직이라고 한다. 사실 우주라는 영역을 선점하고, 세계 최강국이라는 과시욕을 채운다는 점에서 레이건 시절의 '스타워즈 프로젝트'(전략방위구상 : SDI)를 자연히 연상케 하는데 현재 알다시피 바이든 정부는 이 우주군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욕적이진 않아 보여 한결 다행이긴 하다. 어쨌거나 본작의 시리즈 '스페이스 포스'는 물론 트럼프의 이 우주군 창설 자체 등을 비꼬자는 의도로 맘든 작품이다. 트럼프가 집권 당시 이행한 여러 헛짓에 대해선 직금도 당연히 우스개의 후일담 소재가 되는 것이 현실. 그걸 스티브 카렐이 주된 서사로 만든 이 맥락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알다시피 그가 미국 버전 [오피스] 시리즈로 지금도 단골 짤방과 캐릭터들을 ..
중소기업판 [미생]이라는 호평(?)에 힘입어 시리즈가 어느새 시즌 5에까지 이르렀다. 시즌 1~3이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연출과 각본을 베이스로 기틀을 만들었다면, 시즌 4에서부턴 자체 프로그램의 라인업이 필요했던 왓챠의 지원을 안고 나름 공세를 강화했다 볼 수 있다. 사실 빠니보틀 박재한의 JH미디어가 유튜버 시청자를 안고 성장했던 반향에 비해선 시즌 4의 반응은 아주 좋지만은 않았다. 캐릭터 붕괴나 서사 전개에 대한 거창하고 험상궂은 피드백이 많았고, 시즌 5로의 연계도 우려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여전한 기조는 '좋소'로 대변되는 '좋같은 중소기업' 안의 구성원들의 순탄치 않은 일상과 드라마적인 에피소드의 연속을 보여준다. 당장 인물들의 성장이나 개선된 미래를 제시하기엔 분명히 부족함투성인 소..
멍청한 인류 크리스 락 이야기를 들으니 활동 영역의 차이도, 캐릭터도 다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점에서 리키 저베이스가 떠올랐다. 그래도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총 3화는 준수한 이야기였다. 저베이스가 그간 시스템을 인용하는 자기 반영 개그를 하거나 인종차별, 젠더갈등, 섹슈얼 잇 등을 인용하는 위험천만한 노선은 여전한데 그 안에서 그래도 유방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치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차분하게 보내는 이 이야기엔 그래도 위안과 성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별을 하기도 하고, 더욱 건고해진 사이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대상을 만나기도 하고, 여전히 덜컹거리는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과 공존하며 웃기도 하고 살아간다. 명백히 사람들과 삶에 ..
프레디 머큐리 솔로 음원 중 great pretender라는 곡 자체가 유명하고, 곡 자체가 메 에피소드 엔딩 크레디트에 흐른다. '위대한 사기꾼'이라는 제명처럼 극은 케이퍼 장르를 표방하는 활극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 남들의 호평과 별개로 내겐 팬심이 안 생기더라 - [카우보이 비밥]의 각자 다른 캐릭터의 구성과 팀 플레이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 있었다. 사실 캐릭터 디자인을 사다모토 요시유키를 맡아서, 그의 당당한(...)혐한 발언 덕에 시청을 식히게 하는 면이 있다. 한땐 그의 화집을 들춰보던 시기도 있었으나 이 일은 그야말로 옛일이 되었고, 에반게리온의 최종편에서의 그의 이름은 두각 되지 않아서 세상 일 대개가 이런 순리와 심판이 있구나 실감이 나기도 하다. 아무튼 작품은..
제목조차 기존 타이틀과 혼선이 오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시작으로 워너-DC가 마블보다 더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말한 제임스 건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HBO 맥스 오리지널에서 제공하는 스핀오프 TV 시리즈 [피스메이커]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방향과 서사를 그대로 이어받은 노선은 충실한 덕에 히어로물이 아닌 루저 모임으로서의 의기투합을 보여준다. 인간 세상이 아닌 고대의 저주나 외계 생명체의 '신체강탈자'형 침공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본편의 기조 그대로인 듯하다. 이번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첫 등장 후 제법 반응도 좋아 재미를 본 덕인지 WWE 출신 플레이어이자 배우인 존 시나를 앞세웠는데. 당연히 출중한 연기와 사고력을 지닌 캐릭터가 아닌, '본능에 충실'해 미녀와 섹스하고 싶어하는..
다큐멘터리 라인업에 비해 넷플릭스가 자신 있게 투자해 온 저패니메이션에선 뚜렷한 결과는 부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으론 나름 체면을 챙겼다고 표현해야겠다. 이소 미츠오의 진두지휘, 요시다 켄이치([교향시편 유레카 세븐], [건담 G의 레콘키스타])의 안정된 캐릭터 디자인, 배색을 통해 일반적인 TV판 애니메이션을 상회하는 작품이 나왔다. 어떤 의미에선 건담 시리즈의 지속적인 테마인, 지구인과 지구 밖 거주자들의 대립관계, 모바일과 스트리잉으로 소통하고 연합하는 뒷 세대들 간의 연대와 교류, 기본적으로 중력이 통하지 않는 검은 우주에서의 생존과 위기, 거창하게는 환경 보전과 인류의 지속적인 미래 등을 다루고 있고, 가급적이면 그것을 소년소녀물에 대입해 센스 있게 다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