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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말하지 못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조디 포스터의 [넬]로 충분히 그 신비함와 타자화에 대한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던가. 숲의 여신 이야기 대신 수음하는 독신 여성이 발현하는 욕망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속 크리처 휴먼인 더그 존스를 위한 헌사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카데미 원로들이 좋아할 영화 같았다. 흑백 고전이 나오는 TV 브라운관, 텅빈 극장 객석, 시종일관 들리는 고전 재즈 팝들, 아카데미 수상작 중 하나인 [아티스트]가 불현듯 떠올랐다. 물론 그 과정엔 절단된 손가락, 다시 붙였다 괴사한 손가락, 응징당하며 목에 검붉은 피를 뿌리는 백인 악당이 스쳐 지나가지만. 여기에 상식 같이 행해지는 흑인 차별과 호모포빅, 레드 컴플렉스 등의 시대상이 상징마냥 박혀 동화와 ..
어제 마무리된 2018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을 위한 선정음반의 변을 작성하였습니다. 모던록 음반 수상작, 혁오의 음반을 위한 글 [링크] 혁오 [23] 마치 음반 재킷의 일러스트 안에 어떤 디테일이 숨어있는지 샅샅이 넘겨보듯 듣게 되는 음반이다. 오늘날의 혁오를 있게 만든 세련된 넘실거림을 넘어, 이번 정규작에선 은연중 현시대의 음악 애호가들 안에 스며든 고전의 흥취가 여기저기 묻어나 있다. 로커빌리와 초기 로큰롤의 낭만성과 거친 질감의 개러지록, 드라마틱한 발라드 넘버까지 두툼한 붓칠처럼 음반 전반에 묻어있다. 상실과 방황을 숨기지 않는 젊은이의 목소리와 회고하는 성숙한 어른의 태도까지 다층적으로 포용한, 이제 완연한 밴드로서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