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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본 것은 처음인데, 조명만큼은 대단했다. 감독 본인이 맡았다는 카메라부터 이미 '나는 예술적인 감으로 눌러줄테니 각오하라'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지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작품이었지만, 시릴역을 맡은 레슬리 맨빌과 주인공 비키 크리엡스가 나에겐 좋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은퇴를 하거나 말거나... 그것을 번복하거나 이미 여성 캐릭터들이 눌리기 쉬운 시대를 안 눌린 상태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나 좋았다. 무엇보다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에 경탄이 나왔다. 아하 폴 토마스 앤더슨씨 여태까지 이런 영화 찍으셨구나. 제가 몰랐네요. 되게 난삽하고 간략히 축소시키면, 사랑의 두가지 표정이라고 정리해도 될 이야기를 이처럼 함의있는 볼거리로 만들었다니-.
도심 대로를 저벅저벅 걸으며, 대파된 환경 위에 우뚝 선 크리처를 들고 있는 유조선을 휘둘러 가격하는 로봇. 이런 경천동지할 화면을 스크린으로 보여준 길예르모 델 토로의 1편의 수훈은 명확하였다. 하지만 뻣뻣한 등장인물들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즐거운 관람으로 기억하진 않았다. 2편도 내가 확 끌어 안을 수 있는 로망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괴수 영화의 본산의 일본의 도시를 거리낌없이 박살내고 보다 가벼워진 몸짓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선대보다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로봇들은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었다. 뻣뻣한 1편의 등장인물들 유전자를 혼자서 이식한 듯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들 외엔 이제 조금씩 자신들의 이야기와 팀웍을 보유하였고, 중국 자본 눈치 보느라 스토리를 꼬아댈 수 밖에 없었던 여건 안에서도 제작진들도 나름..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플러그드클래식 「Heavy Mind」 날 것의 육체로 거리감을 유지하지 않고 접근한다. 그래도 외면하기 힘들다. 전작 EP에서 하드록을 기조로 Nirvana까지 오가던 분노는 장막을 젖힌 후 더욱 강력해졌다. 하드코어에 근접한 질감과 스멀거림 안에서도 역동하는 힘을 더욱 헐벗은 채로 노출한다. ★★★★ 피컨데이션 「Abolishment Of Existence」 소문난 젊은 테크니션 정종하의 뚝심이 이번 정규반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고,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활동 영역을 만들었으리라. 일견 브루털 데스메탈의 본류를 걷는데 리프의 전개가 의도적인 충돌을 야기하는 듯하고, 드라마틱과는 다른 의미의 서사를 만든다. 전작은 자국의 영토 위에 못 박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