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3/12 (3)
Rexism : 렉시즘
조 라이트와는 궁함이 되게 안 맞는 모양이다. [어톤먼트] 당시에는 초반과 후반 사이의 중반 어느 대목에서 아주 깊은 수면을 취했고, 이번에는 어떻게든 참아보고자했던 얕은 수면 상태를 지속했다. [덩케르크]의 프리퀄 같은 이야기를 보면서, 품위와 명분 사이 다혈질의 비균질 총리가 자아내는 이 액티브한 이야기를 왜 잘 견디질 못한 것일까. 게리 올드먼은 훌룡했지만 시상식 친화적인 연기 톤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닿지는 못했다. 게다가 입체적으로 비춰질 이야길 끓는 영국의 자긍심과 결합의 결말로 봉합하니 자국민이 느낄 온도와 이쪽 나라 관객이 느낄 온도는 어쩔 수 없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지하에서 지면 인쇄가 돌아가고 그 진동이 지면을 쓰는 데스크를 흔든다. 효과적인 연출이다. 직업적 자긍심과 최대한 누그러져 표현하려는 애국심의 고양, 긴장감의 이완, 스필버그가 이번에도 잘해낸다. 다만 이야기의 초반이 톰 행크스에 몰려있다. 실화의 사정을 모르는 나는 관객으로서 처음부터 남녀가 충돌하는 서사인줄 알았는데, 메릴 스트립이 변화하고 굳어가며 단단해져가는 과정을 그렸구나 싶다. 그리고 이 변화한 여성의 아우라가 주변의 젊은 여성들조차 고무시키는 자연스러운 연출이 페미니즘 텍스로로서의 더 포스트를 보게 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듯하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프로페셔널들이 자기 몫을 단단하게 해내는 일의 서사를 좋아한다. 더 포스트에도 그런게 있다. 그리고 그 결말부가 마치 히어..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김성규 「True Love」 사람들은 두 번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여기에 따라온 입장에서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겠다. 또 김종완인가! 그래도 울림엔터테인먼트 바깥에 새로운 둥지를 튼 (넬의) 김종완이 여전히 유대를 가지고 작업한 것은 무언가 더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게 한다. 물론 김성규든 태연이든 누구든 여지없이 Sharpen Tool과 Blur Tool을 먹인 영롱하고 아스라한 저편의 대지로 인도하는 그 특유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그 장악력이 대단할 것이다. 그 점에서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듯하고. 일단 곡을 들어보자. 기본적으로 본작의 프로듀싱은 김성규라는 싱어의 차분함과 고조됨을 오가는 음역을 효율적으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