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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현피 대상에 대한 복수심을 태우면서도 정작 얼굴 정면에 날아오는 주먹에 대한 공포를 안고 있는 청년, 머리에 가발을 뒤집어 쓴 채 먹방으로 소일하며 뭐 세상에 재미난게 없나 두리번거리는 여고생, 살면서 뭘 이룬 적도 없고 뭘해야 할지 모르는 오너 드라이버 무직 청년 등 인물 설정을 보면 표류하는 세상 속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쓰디 쓴 위로...이런게 떠오르긴 하는데. “같이 산다고 가족은 아닌거 같더라고”라고 무심하게 뱉는 태식을 보니 ‘제 손으로 남에게 밥 한 상 차려준 적 없는 새끼가 받아 쳐먹기만 하다가 개념을 같이 말아 먹었구나.’라는 생각 외엔 달리 드는게 없었다. 더 존나게 맞아도 되겠더라. 단편 걸작 [숲] 이후 꾸준하게 하락하는 듯한 감독의 작품. + 넷플릭스에서 시청.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도재명×이선지 「우리」어디든 도재명의 음악을 재생하면 주변의 누군가가 다가와 곡의 주인공을 묻는다. 그의 간결하고 파장을 숨기기 힘든 특유의 울림이 서린 목소리, 곡의 선율 탓일 테다. 이선지는 어떠한가. 4월과 바다를 기억하는 음반 중 중요한 음반 중 하나를 올해 낸 주인공이 그이다. 이 둘이 만났다. 철학과 교양, 개인의 묵상과 외부의 풍경이라는 복잡한 심사를 담아낼 그 어떤 것들이 또 나오리라 기대된다. 보컬리스트로서의 도재명이 사적 경험을 새긴 세계관의 설계도를 내놓으면, 연주자들은 90년대 한국 가요의 융성을 예고하는 듯했던 당시의 어떤 뭉클함을 재현한다. 굳이 말하자면 전람회 같은 그룹의 사운드를 낳았던, 토양과 해류를 닮았다. 즉..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한 편도 빼먹지 않고 되도록이면 당대에 접하곤 했었다. 그럼에도 까먹고 있었다. 언제부터 루터(빙 레임즈 분)는 이단 헌트가 뭘 하던간게 무조건적인 - 거의 종교에 가까운;; - 신뢰를 보내게 된 것일까. 기억도 안 난다. 그런데 그럴만하다. 모든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이단 헌트는 뭐든지 잘해왔다. 우주 탐사 외엔 지구상 중력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이단 헌트는 그 어떤 불가능성을 불가능으로 만들어왔다. 로그네이션 이후의 연장이 뚜렷한 이번 작품에서 이단 헌트를 위해 감독은 환상의 팀웍을 자랑하는 팀을 - 그런데 제레미 레너는 하차했다 ㅎㅎㅎ ㅠㅠ - 주었고, 3편과 4편에서 설정해 놓았던 전 부인과의 관계에 납득이 될만한 결론을 배치해놨다. 이 덕분에(?) 이단 헌트의 미션 임파..
- 왕좌의 게임: 시즌 3 (Game Of Thrones: The Complete Third Season) (한글자막)(5Blu-ray + Digital HD) - 블루레이배급 : 출시 : 2014.05.27상세보기 왜 좋은 사람(들)은 먼저 억울하게 죽는가? 이 질문에 해당하는 일들은 뉴스의 정치란에만 실리는 일들이 아니다. 독자들과 국민들이 이를 되묻듯 이번 시즌에도 아리아 스타크는 질문한다. 왜 우리 가문에만 이런 형언하기 힘든 거대한 참극이 벌어지는 것인가? 복수의 길은 염원해만 보인다. 어쩌겠는가. '피의 결혼식'은 미안하게도 안이함과 평온함 뒤에 가려진 비수를 예상치 못한 자들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귀결이었다. 당하면 어쩔 수 없다. 이제 좀 왕좌의 게임의 매력을 알겠다. 시즌 1에..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춤을추며씽얼롱 「꿈의 숲」90년대 중반부터 장르의 유입과 재현에 있어 진원지와의 간격을 줄이는 것에 주력했던 한국 음악씬은 이제 태연자약하게 이 장르 이식의 결과 자체를 리바이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나오늘의 나른하고 새침한 보컬에서 브릿팝 아이콘들의 재현을 떠올리긴 아주 쉬운 일이다. 여기에 장막 한 겹의 차이 뒤편에 자리한 보컬 녹음의 톤, 이펙터로 여름의 습도를 먹어 일렁이는 기타음과 꿈속 공기를 알알이 표현하는 건반음 등은 90년대 이 씬의 최초 도전자들이 그토록 해보고자 했던 성취 자체다. 이 역사의 결과가 보여주듯, 한국어의 구조로 이 정서를 어떻게 구현하는 것 정도는 이젠 걸림돌도 아닌 모양. 이런 장르 리바이벌의 결과가 앞으로 ..
- 단편 : 정말 아시아계 어머니들의 타 인종/국가 며느리 받아들이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실제로 엄청나신 모양이다. 생명과 모성에 대한 엄정하고 따스한 눈물 파티인줄 알고 페이스북에서 첫 스틸컷을 보고 예상했는데, 굉장한 현실 이슈 터치라서 인상적이었다. - 본편 : 음악 좋네요. 프로즌 테마송 듣고 웃었다. [라스트 제다이] 이런 이야긴 오버라고 생각하고 일단 작품이 그 자체로 좋았다. 역할 분담의 합리성, 히어로물의 몇가지 대목들을 잘 추출해낸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었다. 히어로물 등록 법안 이슈, 그리고 가족 같의 역할 분담과 부모 모델에 대한 살며시 던지는 정답안에 닿으려는 근사치의 해법도 많은 머리 굴리기가 엿보였다. 아 빌런이 보석으로 풀려나올 수 있다는 현실적 터치 굉장히 현명해 보였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2 - DVD배급 : 출시 : 2013.05.08상세보기 당연히 첫번째 시즌 이후 다음 시리즈의 장수화를 위해 2시즌엔 힘이 팍 들어갔고, 본격적인 관계의 꼬임과 여러 술수들을 박아 넣었다. 매회 앞 부분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의문의 눈알 빠진 곰인형 떡밥이나 무엇보다 인물들의 골치 썩음들이 진열되고 있다. 누구보다도 주인공인 월터는 본격적인 수술을 앞두면서 사업의 확장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스카일러는 이런 월터의 누적된 거짓말에 대해 참을 수 있는 인내가 많지가 않다. 제시는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 최악의 청춘으로 꾸준히 추락중이고, 행크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그렇게 호락하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행크의 부인 쪽 도벽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 2017년 12월 1일 ~ 2018년 5월 31일 발매작-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문장 재활용이 아주 많습니다. == 빌리 카터 (Billy Carter) 『The Green』 & 『The Orange』 일렉트로뮤즈 | 워너뮤직코리아 / 2017년 12월 발매 빌리 카터는 경력 내내 로커빌리, 컨츄리, 블루지한 로큰롤 등의 장르로 다채롭지만 일관되게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확고한 성취도를 보여주었다. 잠시간의 침묵으로 또 하나의 기대되는 밴드의 행보가 자연 소멸될까 우려했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일주일 간격으로 연작 EP를 내놓은 생산성을 보여주었다. 이젠 역으로 그 기획력의 원동을 물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이 두 개의 연작은 일종의 컨셉과 스토리를 통해 생명의 태동을 비유하는 듯한 지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