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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어쿠스틱 라이프]의 웹툰 작가 난다의 에세이. 웹툰이 본업이라고 큼직한 일러스트와 단상 텍스트 몇 줄이 담겨진 책이라고 여기면 오산. 그림이라는 수단을 놓고 글이라는 수단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필요성을 대변하듯 충실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짐작하겠지만, 아이의 출산과 성장이라는 인생 처음의 경험을 둘러싼 환희와 단순히 몇 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심경들을 담고 있다. 넌 내게 기쁨과 기적을 전해주기 왔구나라는 정서만 담겨있다면 끝났겠지만, 공교롭게 최근 다른 작가의 웹툰 [아기 낳은 만화]가 연상된다. 아이를 낳는 경이로운 경험과 예상할 수 없는 훗날의 경험치만을 강조하는 작금의 출산 장려 무드로는 결코 풀 수 없는 난제들도 이야기하고 있다. 모유 수유의 미덕만을 강조하는 세태, 노 키즈존으로 대변되는..
F91은 이렇듯 두번째 버전이 발매가 되었습니다.이게 2번째 완전판이 나와야 할만큼 시간이 지난건가...첫번째 버전은 완성 후 현재 방 안 어느 박스 안에 있겠지요.두번째 버전은 이와 같이 무려 페이스를 두 개나 지급해 줍니다! 작은 킷이거니와 컴팩트한 조립감이라 금방 완성됩니다.무려 라플레시아스 같은 부가 요소도 주지 않으니까요 ㅎㅎ(눈물)완성입니다.어깨도 펴보고, 소형 킷 라인업 중 하나인 빅토리 건담도 같이.뒷 모습.날씨가 더워서(핑계다 ㅎㅎ) 포즈는 이것 하나로 끝 ㅎㅎ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투트리플엑스 「Piss On Me (feat. 딘, 페노메코)」‘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에서 ‘한 밤의 재즈카페’로 이 도시에 대한 음악인들의 사유는 20세기 후반 동안 꾸준하게 공리에서 개인으로 변모하였다. 21세기에 들어서 젊은 음악인들은 모멸과 경멸의 어조와 멜랑콜리함을 조우해 까맣다 못해 불그스름하고 누런 시간대를 그려낸다. 이런 Chill 한 정조를 드러낼 적자 중의 하나인 클럽 에스키모, 특히나 프로듀서 투트리플엑스에겐 적절한 테마일 것이다. 곡 전반부를 채우는 사람들의 자글자글한 대화와 후반부에 잡음들을 덮는 재지한 무드 등은 공감각적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7년간 같이 해온 딘의 목소리는 이 예리한 알앤비 넘버에 유효하..
냉면의 품격국내도서저자 : 이용재출판 : 반비 2018.06.15상세보기아시다시피 평양냉면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큰 우리 생활의 논쟁 테마가 되었다. 그것을 더욱 촉발시킨 것이 올해의 남북의 만남이기도 한 것은 저자 역시 서두에서 거론하는 바이다. 이런 특징적 사실을 제하고도 평양냉면의 입맛과 식사를 위한 덕목은 셰프와 요리블로거, 요리평론가 등이 공존하는 사회적 배경 안에서 더욱 담론들이 부풀어져가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이미 평양냉면을 단순한 서민음식이라고 명하는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일정 수준의 교양과 각오(!), 결코 저렴하지 않은 식대는 평양냉면을 둘러싼 논의와 서비스 제공처의 수준 이상의 변화를 요하는 현실을 체감케 한다. 가격에 부합하는 재료와 연구의 필요..
카오스 멍키국내도서저자 :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Antonio Garcia Martinez) / 문수민역출판 : 비즈페이퍼 2017.10.15상세보기한국의 벤처 붐이 그랬듯 그 생태계적인 진원지였던 본토의 IT붐과 실리콘밸리의 중흥엔 수많은 허언증 환자들과 피해자들을 양산해냈다. 천민 자본주의의 생리가 그러하듯 지식노동과 테크놀러지 혁명엔 눈먼 돈과 그것들의 도박을 조장하는 숨은 세력이 있기 마련일 터이다. 헐리우드 영화들의 회고가 증명하듯 월 스트리트의 몰락은 리먼 브라더스라는 키워드와 모기지로 인한 경제적 난민들을 양산케 했는데, 저자 역시 이 자본과 인력의 흐름이 실리콘밸리라는 신 영토로 이동하였을 때 창업과 애플의 기기-구글의 데이터-페이스북의 소셜 등이 엉킨 이 영토로 발걸음을 옮긴다. ..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텔레포니스트 「City Casual」허철주의 1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밴드 텔레포니스트는 경력 동안 5인조, 4인조, 3인조 형태로 보기엔 따라선 부침이 따른 외형으로, 때론 탄력 있는 구성을 매 발매 음반으로 보여주었다. 1인 구성의 텔레포니스트는 허철주의 보컬 역할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음악을 보여주는데 뚜렷하게 주력한다. 스토리가 있는 전달보다는 감각과 장르 자체에 집중한 듯.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비대해진 마포구 주변 권역대의 정서와 단상, 그 영역 위에 수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군상과 욕망으로 상승하다 현실로 내려앉는 네온 간판과 기호, 건물의 외형 등 복잡한 심사를 한 번에 담는다. 일렉트로닉/댄스 넘버의 댄서블한 몸짓과 더불어, 가..
절체절명의 인류에 대한 위기, 강대하고 절대적인 악을 신봉하는 빌런의 존재가 없어도 히어로물이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하나쯤 있을만 했는데 이 시점에 나와준 작품. 무엇보다 부득이하게 와해된 가족 구성원의 존재가 인생에서 회복하기 힘든 흠이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시각, [인피니티 워]의 다음 작품인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과 진행 방법으로 좋은 매듭을 보여준 예.
월드컵 기간이잖아요. 메시는 한번 아르헨티나를 놓았다가 필드에 복귀했고, 호날두는 여전히 포루투칼의 영웅이죠. 아 메시의 은퇴 번복은 한 번 이상이던가? 아 호날두도 은퇴 선언 비슷한거 한 적이 있었던가? 아 제가 그런걸 몰라요. 스포츠 문외한이 스포츠 영웅 다큐멘터리를 보다니. 그러게요. 그만큼 호날두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니까요. 이 다큐가 나온 2015년 이후 하필이면 2017년에 탈세 사건이 터졌지요. 뭐 메시도 탈세도 있었다면서요. 그냥 자동차 브랜드로 협찬 받은 차량이 10대가 넘은 스타급 스포츠 스타들에겐 탈세는 상시인가봐요. 조소하는게 아니라 아무튼 다큐에서 보여지는 호날두의 위세는 대단하더군요. 그의 형이 운영하는 박물관의 굿즈들과 경력의 흔적들은 빛나고 화려했어요. 그래요.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