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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넷플릭스에 즐비한 소문 좋은 드라마 라인업은 언제나 나에게 조바심과 부채를 주었는데, 그렇다고 휙휙 해치우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도 취향도 한정이 있기에 적지 않은 것들이 지연되었다. 어제 갓 마친 [나르코스] 시즌 1은 괜찮았다. 앞으로 따라갈 듯.(하지만 [브레이킹 배드]가 더 재미있기는 하다...) 공산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한 레이건이 미국 서부로 유입되는 마약 같은 것들은 신경도 쓰지 않다가, 그 유통망이 쿠바와 연관이 생겨 그때부터 이를 갈고 콜롬비아와의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메데인 카르텔과의 DEA 간의 길고 긴 악연은 탄생하였다. 실화와 연출을 위한 이야기의 더하기 빼기가 가해지고, 빈민가의 예수이자 대통령 후보 연속 암살범, 희대의 악당 보스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극 안에서 되살아났다..
앉은 자리에 간츠:O를 다 보고 말았다. 파이널 판타지의 이름을 빌어 온갖 삽질을 해 온 일본 CG애니메이션의 최선의 결과인 듯.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의 흔들리는 흉부 묘사에 대한 쓰잘데기 없는 천착은 조상이 뜯어 말려도 포기 안할 듯. 제목의 O는 무대인 오사카의 약어이기도 하겠고, CG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오리진을 뜻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아무튼 시작은 순탄하다. 파이널 판타지의 이름을 빌어 온갖 삽질을 해 온 일본 CG애니메이션의 최선의 결과인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의 흔들리는 흉부 묘사에 대한 쓰잘데기 없는 천착은 조상이 뜯어 말려도 포기 안할 듯하다. 원작이 그러니 이것까지 충실하다. 아무튼 액션이나 캐릭터의 표정 연출은 이제 나름 발군의 경지이다. 게다가 출판본의 초중반까지만 따라간 ..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정생존자]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했다. 지정생존자의 초반부는 분명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공교로운 정치적 대리만족감과 더불어 극이 가지고 있는 서스펜스가 있었다. 그리고 반복되는 서스펜스와 장치들은 나를 지치게 하였고 급기야 나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네가 이겼다. 지정생존자. 그래서 드라이한 톤, 정치가 욕망의 동물들이 빚어내는 진흙잔치임을 다시금 일깨울 작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우스 오브 카드로 옮겼는데 말이죠. 재미있는 작품이다.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데이빗 핀처가 직접 연출을 맡은 앞의 2개 에피소드는 걸출하진 않았지만, 극 전체가 아무튼 무게가 있다. 등장인물들은 예민함을 숨기고 자신의 목적을 향해 천천히 저돌적으로 움직인다. 물론 간혹 화면을 쳐다보는 ..
이번 시즌 가장 화제의 인물은 정관스님이 아닐까. 가장 예외적인 의미의 셰프이기도 하고 - 당연히 그 자신을 셰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 직업상의 의미로도 세계관을 봐서도 예외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가세하는 것은 오리엔탈리즘의 기운... 게다가 선에 대한 남다른 동경심과 신비주의, 웰빙에 대한 의식고조로 인한 대안적 식생활 등 제반적인 조건이 환상적이다. 뭔가 남다른 경애심을 느낄만하다. - 반면 내국인인 나같은 사람은 심드렁하지만 - 그래서 정관스님 편만 다큐 경쟁 부문에 출품한다고 하던가. 그런데 정관스님 편의 음식과 영상(이야 언제든 감탄 대상이지만)보다 나는 정관스님이 파편적으로 들려주는 가족사 대목에서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깊게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대목대목마다의 사연과 마지막..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국내 제공명 정말 거지 같지 않나? 심지어 넷플릭스 상에선 쵸장군이라고 칭하는데, 막상 영상 번역에선 쏘우장군이라고 부른다. 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역시나 요리 다큐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표기를 존중하자면, 제너럴 쏘우 치킨이라는 메뉴가 있다고 한다. 중화요리라고 하는데 그 이름은 중국 청나라 시대 쏘우장군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는 중국의 전통성을 존중하였고 그걸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 음식의 명칭에서 쏘우 장군은 General Tso라고 표기하는게 보통이지만 지역에 따라, 또는 업장에 따라 Cao, Tsao 등등 제각각이라고 한다. 이런걸 보면 그냥 초장군이라고 하는게 우리에겐 맞게 보이는데...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이 붉은 치킨 메뉴는 정작 ..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 다큐 연작을 다 챙겨본 나는 이제 셰프가 나오는 다큐까지 챙겨보고 있다. 어디까지 갈 참인가... 심지어 이 다큐 초반엔 셰프의 테이블 시즌2 1화의 주인공, 그랜트 애커츠까지 나온다. 하. 아저씨 또 보네요. 주인공 커티스 더피는 비싼 와인을 손님에게 들이미는 매니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방식에 지쳐 있고 독립하여 자신만의 개업을 꿈꾼다. 품격과 형식미를 중시하고, 주방 안에서의 유대를 잃지 않는 원활한 곳. 그 꿈을 위해 퇴사를 하고 수개월간 지연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거기엔 의자 하나에 백 달러어치가 드는 금전적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다큐 제목의 그레이스는 바로 그가 새롭게 개업할 업장 이름이다. 사실 이야기의 핵심은 그가 앞으로 보여줄 성장세이기도 하지만, 한편..
셰프의 테이블 시즌 1,2에 이어 이윽고 프랑스 편에까지 닿았다. 오늘 루크 케이지 시즌 1 런칭 놔두고 제시카 존스도 마스터하지 못했고, 겨우 데어데블 시즌 1 뗀 나로선... 그럼에도 이거 외에도 [그레이스를 위하여]라는 셰프 다큐 하나를 더 볼 참이다. 나의 앞날은 과연... 프랑스 편의 볼륨은 날렵하다. 전체 에피소드 4개, 즉 4명의 셰프를 다루고 있다. 서양 레스로랑 요리의 종주국 행세를 하는 프랑스니 오죽하겠는가. 자존심과 미슐렝 가이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한 요리 평론가는 미슐렝은 20세기에 멈춘 기준이라고 비판하지만 여젼히 별 두개냐 세개냐 등의 거론은 피할 수 없다. 그만큼 중요하다. 셰프 각자의 사연은 제각각 흥미롭다. 채식 메뉴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알렝 파시르, 해변 원..
넷플릭스의 [데어데블]은 [제시카 존스]와 더불어 어벤져스의 '치타우리 사태'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뉴욕 언저리 헬스키친이 무대다. 세상은 히어로의 존재를 자각하였고, 그다지 강하지 않은 자경단들은 작지만 소중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구역에서 숨쉬고 있다. 헬스키친은 악당 윌슨 피스크에겐 아버지의 이름으로 정의된 혼탁함을 정화시키고 다시 세워야 할 곳인 반면, 히어로 맷 머독에겐 아버지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순수한 규칙과 정의가 구현되어야 할 곳이다. 이 둘은 필연적으로 맞붙을 수 밖에 없고, 드라마는 탄생한다. 인신매매와 헤로인 유통으로 어두운 자본들이 지하로 흐르며, 그 자본은 법조계와 언론의 일부를 강력하게 쥐고 있고 자경단 데어데블은 이 숨통을 끊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재밌는데 말이죠. 후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