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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팀 밀러와 데이빗 핀처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그 애니메이션 앤솔로지가 넷플릭스가 지난번에 등록되었다. 이런 형식의 애니메이션은 정말 수년도 아니 말이 수년이지 정말 옛일처럼 오래된 [애니매트릭스] 이후 참으로 간만이다. 그 당시엔 그 시간대 기준으로선 나름 신경을 쓴 CG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서구의 뫼비우스, 일본 시장의 디렉터들이 참여한 셀 애니메이션 등이 나름 다양했는데 지금 [러브 데스 + 로봇]이 보여주는 기술적 성취는 놀랍다. 언제나 문제가 되었던 CG 캐릭터들의 안구 처리와 주름 등의 디테일은 점점 실사에 가까워져 가고 있고, 유수의 게임 대작 시네마틱 트레일러들에서 보여주는 극적인 액션과 연출을 드라마 형식으로 옮기는 야심들도 볼만하다. 데이빗 핀처야 그렇다 치더라도 팀 밀러에게 이 프로젝트가..
스포츠 매니지먼트 세계관 안에서의 개인 위상의 추락과 극복, 부활, 종내의 해피엔딩. 이 분야는 이미 [제리 맥과이어]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킨 바 있고, 사실상 이 직종에 대한 허튼 낭만성을 불어넣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 세계관의 무대가 NBA 판으로 이동하고 - 실제 종사자 선수들의 인터뷰도 삽입해 있다 - 각본가가 [문라이트]의 작가라면? 어떤 것이 나올까 조금은 궁금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기세있고 의욕 충만하게 일하던 젊은 에이전시 소속 주인공이 어떤 시장 안의 불합리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는데... 이런 이야기 아무래도 스티븐 소더버그가 날렵하게 이야길 잘 들려줄 수 있는 장기의 대목이 아닐까. 끝내주는 농구 경기 장면이나 음모를 이겨내는 절체절명의 순간보다는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제재 중 하..
가령 한국이라고 치자. 현대카드 마케팅식의 아이템을 기획한 사람이 전도유망하고 의욕적인 20대의 스타트업 CEO고, 이 사람이 카드 사업과 연계한 신 서비스 런칭을 위해 쇼미더머니 멘토로 출연한 얼간이 중 한 명을 끌여들여 서해 무인도 중 하나에 3,000명이 수용 가능한 아시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을 하겠다고 발표를 한다고 치자. 일단 예매를 받을 것이고 얼리버드들에겐 더 큰 혜택을 줄 것이고 당연히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한 이들에겐 확장된 액티비티와 즐거운 유희, 무엇보다 안정적인 숙소롤 제공할 약속을 하지 않겠는가. EDM, 힙합 등 온갖 장르의 것들이 소환되고 특별한 뮤지션들이 초청되어 이 페스티벌의 흥을 배가시킬 것이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파워 블로거(는 이제 퇴물들이죠), 인스타그래머 ..
다음주 3편 관람이 예정되어 있어 넷플릭스에 마침 있기에 시청하였다. 몇년 전에 상영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비행과 활강, 용을 타는 그 간접적인 기운을 잘 전달하는 작품이었다. 바이킹 족이라는 설정상 애니메이션 안에서 빠지기 힘들었을 물의 묘사도 출중하고, 녹슬지 않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장애라는 설정을 한계와 약점으로 잡지 않고 언제나 이것을 자연스럽게 껴안고 그 위에서 뭔가를 성취한다는 뜨거운 구성은 여전하다. 2편의 시작은 ‘아임 유어 파더’가 아닌 ‘아임 유어 마더’라는 의외성으로 시작하는데, 이 신규 캐릭터가 주는 신비함이랄까 그린 피스적인 성격 부여가 흥미로웠다. 정말 그럴싸하고 이게 난 좋았는데, 이것이 흔들어지는 것이 결국엔 ‘사랑하는 여자 / 온기를 발휘하는 모성’의 한계를 결국 크게 벗..
경건한 흑백 화면 안에서 씬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게 흘러가는 테이크들의 연속. 뚜벅뚜벅 걷는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음악 없이 개입하는 주변의 소리와 풍경과 빛들, 그리고 개인과 역사가 다른 레이어를 펼치면서도 간혹 레이어 합치기를 하거나 한 쪽 레이어가 반투명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즈막히 흐르고 흐른다. 이 경이로움을 넷플릭스로 시청하게 되는 유사 씨네필의 경험. 헌신적인 모성 예찬으로 쉽게 보일 수 있으나 좋은 작품이 그러하듯 복잡한 심사를 부추기면서도 생에의 질문을 던진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좁고 짧은 Adore가 아닌 길고 깊은 adore를 말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엔딩까지. 그 adore는 영화라는 매체에도 해당할 수 있겠다.
[블랙 미러] 모든 에피소드를 언젠가 볼 것이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실천은커녕 [밴드스내치]가 넷플릭스 연말 특별 에피소드로 공개되어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다. 80년대 게임 시장이라니 언제나 생각하지만, 블랙 미러] 시리즈는 매체와 세계관에 잘 혹하는 덕후들 잘 낚는게 뭐를 좀 아는 인간들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경로별로 선택을 해 다중 엔딩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라니. 사실 독창적이진 않다. 이미 스팀 게임 중 블랙 미러의 경우처럼 실사를 이용해 이런 시도를 한 타이틀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팀에 이런게 몇 개 있다면 스팀조차도 이런 시도가 최초가 아니라는 점일테다 ㅎㅎ 하다못해 우리 시대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로를 택할 때마다 페이지를 이동해야 하는 만화 형식의 모험책도 있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화의 내용과 이 시리즈에 대한 지지층을 생각하면 시즌 2 정말 나오겠죠..? 한 악역 실존인물에 대한 압도적인 매력으로 총 시즌 3개 중의 2개를 버텼던 오리지널 [나르코스] 시리즈. 오죽하면 파블로가 콜롬비아가 아닌 멕시코가 주무대인 이번 [나르코스 멕시코]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를 확 잡을 수 있는 것인지... 파블로의 영향력은 [나르코스] 시리즈 전체의 딜레마가 될 듯하다. 자 아무튼 파블로 대신 [나르코스 멕시코]의 이야길 책임져야 할 구도는 키키 VS 펠릭스의 구도다. 무엇보다 주변 국가를 훨씬 압도하는, 플라자를 기반으로 한 카르텔을 창출한 펠릭스의 사업적 수완과 욕망은 좋은 이야기 소재다. 이것을 시즌 1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일단은 반은 성공적이며..
- 마블 데어데블 (Daredevil: Complete Second Season) (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 DVD배급 : 출시 : 2017.08.22상세보기브루스 웨인에게 고담은 지키고 싶은 도시이고, 맷 머독에게 뉴욕 헬스키친 역시 그런 곳이다. 고담이 익히 알려지다시피 뉴욕에 대한 비유인만큼 두 도시는 다르지 않은 곳이다. 범죄는 언제나 살아숨쉬고 있고,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집단이 제각각의 꿍꿍이를 가지고 도시 안에 스며든다. 그래도 히어로들와 그 친구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히어로라는 잠시간의 정신승리로 그들은 버티고 있는 것이다. 시즌 2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즌 1 당시의 윌슨 피스크 보다 더욱 매력적인 윌슨 피스크를 만들었다. 시즌 3는 그는 아마도 최강이 될 듯하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