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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악당은 정말 악당처럼 생겼고, 조력 캐릭터는 정말 조력할 듯하게 생겼고, 심지어 고릴라가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 타이밍조차도 자로 잰 듯이 정확하다. 대중영화라는 것은 무릇 그럴진대 그걸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없이 가벼워 보이고, 굉장히 폄하하기 쉬운 이야기일텐데 그래도 충실히 재현해내고 불평불만을 일소할 본전치기의 역할은 충실하니 뭐 할 말이 없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차세대 롤랜드 에머리히가 될려나? 아니 이미 된건가. 아무튼 마이클 베이의 길로만 빠지지 않으면 될 거 같다. 드웨인 존슨을 페르소나로 삼은 감독이라니 하!
원인모를 일에 의해 삶의 근간을 모두 뺏긴, 얼마 남지 않은 인류. 그런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종족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겠다는 욕구를 분간없이 실천하는 백인 남녀를 뭐 또 어떻게 말리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가족들을 빠짐없이 챙기며 생존의 지혜와 해결의 단초를 남기겠다는 삶의 성실함을 어떻게 또 비난할까 싶다.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는 단단한 서스펜스의 조건이 갖춰져 있음에도 의외로 관람의 숨통을 위해 음악이 제법 배치되었고, 대사도 나름 있다. 무엇보다 남녀의 역할 분담에 대해 비난도 제법 있는 모양인데, 아무튼 최종 마무리에 에밀리 블런트의 손을 맡긴 것은 효과적으로 보인다. 다소 기계신으로 처럼 보이는 사건의 해결책 역시나 이것마저도 M.나이트 샤말란의 [사인]을 닮아 급작스러운 감이 있으니 근..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데이 오브 모닝 「Wretched Flesh」 잘게 썰린 젠트가 정갈하게 나열하여 줄을 서며 난무한다. Carlos Gurrero의 탁월한 보컬이 클린과 사타닉을 오가듯, 드라마틱한 그루브감과 아르페지오가 교대하는 연주는 곡 내내 변화무쌍하게 탈바꿈한다. 멤버들의 역량과 저력을 염두하면 왠지 라이브 무대 때 100%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정규반을 통해 확실히 반론을 제기하는 듯하다. 슬슬 심상치 않은 최근 2년여 간의 Watchout! Records의 행보와 성취를 가장 잘 설명하는 싱글 중 하나. ★★★★ 티어파크 「Kinder」 김세희의 드림 팝 멜로디 위에 얹어진 청아한 보컬은 곡의 진행이 계속될수록 리드미컬한 변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