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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격랑 치던 2013년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말이 마무리지만 이 격랑은 다음 해 첫해가 중천에 뜨더라도 잦아들진 않을 듯합니다. 그러다 오붓한 설날 친지들의 모임 자리에서 난데없이 종북이라는 몇몇 ‘개새끼’들의 이름이 호명되겠지요. 참 심란하지 않습니까? 이런 걸 보면 지금이 해방 공간이나 전후 공간과 뭐가 그리 다를까도 싶어요. 어르신들의 첨예한 대립각은 여전하고 시각은 바뀌지 않습니다. 물론 그 시대에 비하면 이렇게나마 푸념하는건 지나치게 배부른 호사스러운 일입죠? 모든 것이 제로(O)의 지점에서 시작되어야 했던 박토의 시간대와 달리 지금의 우린 대중문화의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습니다. 대중문화. 말초적이라고 공격을 받지만 우릴 따스한 혀로 핥아주는 온기를 지닌, 매번 꿈틀거리는 그 무엇..
- 라이킹 이즌 헬핑 - 올해의 변화 포인트(?)는 그간 씨네큐브, 아트하우스 모모, 상상마당 같은 극장이 아닌 서울 권역대 메가박스 2군데(코엑스점, 신촌점)에서 상영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면서 전시회는 홍대 인근에서 잠시 보여주다가 현재는 메가박스점으로 옮겼고, 아주 우왕좌왕... 제일기획의 협찬이 붙어서인지 고통스럽게 본편 시작 전에 제일기획 광고를 봐야 하는 인내심도 필요하게 되었고, 협찬이 들어오든말든 관람비가 (포인트 적립 없이)10,000원! 이 상영회에 애정이 없었다면 따라가기 힘든 행보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영회는 전반적으로 개그 쪽이 약간 늘었달까? 인권과 내전에 대해 인류를 우려하는 내용도 분명 있었지만, 전반적인 경제불황 기조 때문이랄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내용들..
핸드폰으로 연락이 온다. 새로운 명령이다. 택시를 잡으려다가 햇빛에 잘 반사된 바디를 뽐내는 자동차가 저편에서 오는 걸 발견한다. 세운 후 차 주인을 바깥으로 내팽개친다. 차에 탑승하려는 찰나, 내동이쳐진 차 주인이 벌떡 일어나 나의 뒤통수를 가격한다. 나도 따라 반격한다. 부근에서 런닝을 하다 이 광경을 빤히 보던 한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간다. 싸움이 길어진다. 내가 차지하려던 차 뒷편에 다른 자가용이 그만 접촉 사로를 일으킨다. 난 이윽고 바지춤에 있는 권총을 꺼내서 차 주인을 쏜다. 이젠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저편에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난다. 응급차도 어느샌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다. 추돌 사고가 이편저편에서 발생한다. 혼란이다. 급히 차에 올라타 시동..
간만의 메이저 업데이트다 보니 기대되는 부분 반, 진작에 스크린샷과 베타 버전 공개 등으로 공개되어 익히 알려진 단점(?)으로 우려되는 부분 반이었다. 익히 알려진대로 스큐어모피즘 노선이었던 스캇 포스탈의 퇴사로 인해, 디자인과 UI의 진두지휘를 맡은 조너선 아이브가 많은 것들을 바꿔내고 있었다. 어떤의미에선 내 자신이 회사에서 PPT로 이런저런 것들을 뚝딱뚝딱 만들어내야 하는 처지라, 그가 주도하는 변화의 모습들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반투명과 간명하고 명료한 아이콘들. 하지만... 거듭된 베타 버전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몇몇 아이콘들은 바뀌지 않았다. 등대를 나타낸 네스케이프 네비게이터 아이콘을 그립게 만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사파리 브라우저의 나침반 같은 아이콘도 그렇고 뭘 설명하는지..
혁신은 없었다.라고 적기 쉬운 먹잇감이었다. 이제 애플은 보안에 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유출된 정보들은 대개는 맞아 들어갔고, 케이스 디자인 같은 사소한 몇가지 정도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놀랍게 향상된 카메라와 A7, 64비트 같은 키워드들이 주목을 끌긴 하지만, 내년 초에 - 한국에 무사히 들어온다면 - 아이폰5s를 구매하는 이유는 그 키워드에 혹해서가 아니라 관성에 의한 것일테다. 5c 발매를 통한 저가(?) 라인업은 여전히 맘에 들지 않지만, 이번엔 갸우뚱함을 더 했다. 5c의 등장으로 기존 아이폰5가 단종 라인업이 된 것. 지난번 레티나 아이패드의 경우와 유사하다. 이 덕분에 나는 아이패드2와 아이폰4s라는 생존자=_=;; 라인업을 보유하게 되었다. 버림받는 처지가 1..
마지막 주 월요일 휴무, 오전 11시 개관, 아마도 9월 22일까지일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틀답게 컬러로 된 아트워크 같은거 없습니다. 이런 테마도 모르고 방문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 하군요. 카메라 촬영 금지인데 틈나는대로 사진을 공략하려는 열의있는 멍청한 학부모도 종종 보이던데 그러지 마시죠. TV 애니메이션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부터 근작 극장판 장편 [코쿠리코 언덕에서]까지의 작업물들이 수북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자료는 너무 많아서 탈(?)이고, [온 유어 마크] 같은 작품은 아무래도 서너장 분량...(눈물) [관람 후 방문객 낙서 코너...] 바람의 속도감, 비행, 활공, 하강의 이미지가 주조를 이루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중반기 작품들과 달리 다카하타 이사오 작품 사이드..
그냥 원고 마무리나 하자고 들린 카페였다. 허세스럽게 아이패드 모니터를 활짝 개방하고, 블루토스 키보드를 젠체하며 탁자 위에 꺼내 거칠게 타이핑한게 실수였다. 대중문화의 박토 위에 유일하게 살아숨쉬는 문체와 핏발 선 눈매의 스타 필진들로 각광받는 문화 웹진…이 아닌 그냥 웹진 다:시의 관리자 입력 페이지를 본 한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날 시급한 마감을 마무리하기 위해 온 주간지 기자 쯤으로 착각한, 50대 안팎의 남자는 불콰한 면상과 알콜 브레스 오브 파이어로 1시간 24분을 통째로 꿀꺽 집어삼켰다. 조엘 슈마허의 얼마 안되는 성과작 ‘폰부스’의 상영시간 정도의 내 소중한 시간이 날아간 것이다. 이런 사연으로 인해 원고 마감이 차일피일 밀린 이가 땜빵으로 내세우는 울분의 문장, 이 기록은 그 증거..
퍼시픽 림은 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오마쥬의 감각으로 빚어진 작품이다. 오리지널의 질료보다는 취향의 집대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래서 새삼 떠올린다. 본토(!)에서 만들어진 장르 인용 아케이드 게임 몇 개들을 소환해본다. - 킹 오브 더 몬스터즈 : SNK 울트라맨의 못 생긴 버전인 거대 히어로, 킹콩 변주형 메카닉, 녹색이 된 고지라 짝퉁 등이 도심을 파괴하며 자기들끼리 싸운다. 명백히 특정 장르 인용 게임. 1:1 배틀은 물론 보스전도 있다! - 사이버보츠 : 캡콤 자회사의 전작 [아머드 워리어즈]의 후속편(이자 프리퀄?). 전작과 달리 1:1 격투 형식이다. 거대 로봇이 싸운다고 배경 지형이 달라지진 않지만 리얼 로봇의 외형을 띈 유닛들이 부딪히여 일으키는 격투의 파열음이 괜찮았다. - 초강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