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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박개똥씨, 수고하셨구요. 앞치마를 벗고 지금 바로 마스터 셰프 주방을 떠나 주십시오.” 강레오 심사위원이 무정하게도 깔끔한 멘트를 뱉으며 나를 주시한다. 눈빛에 질린 나는 소금 옥구슬을 눈알에서 뚝뚝 흘리며 동료들의 손인사를 보는둥 마는둥 퇴장한다. 그간의 일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갈 새도 없다. 그저 황망할 뿐이다. 저 하얀 바깥으로 나가면 정차식이 카쥬를 입에 뿝뿝 물며 나만을 위한 BGM을 불러줄 것만 같다. 나는 패자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무대에서 난 이렇게 퇴장당했다. 서바이벌 쇠퇴기에도 여전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확실히(다행이도) 쇠퇴기이다. [슈퍼스타K] 지난 시즌 우승자 로이킴의 싱글 `봄봄봄`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어도, 지지난 시즌 우승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홍수에 질린 이..
애플의 iOS 업데이트는 안에서는 잔치지만, 바깥에서는 비웃음거리였다. 애플 기기 안에서만의 변화이며 그 변화마저도 사실은 서드 파티나 경쟁사의 아이디어를 연상케하는 부분이 많았던 탓이다. 이번 iOS7 발표도 결과는 비슷한 듯 하다. 성급히 베타 버전을 설치하며 느려터진 기기 안에서 경험해 보려는 얼리어답터들의 불안과 불만 토로도 있고, 기기 위주의 발표가 아닌 WWDC 2013 분위기를 성토하는 웃기는 국내 언론들의 모습도 이번에도 마찬가지다.(새 맥북 에어와 맥 프로는 기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사실 iOS7가 기대를 모은 것은 몇가지 부분이 있었다. 스캇 포스탈의 퇴임에 따른 iOS 상의 아이콘에서부터 UI 철학 전반의 변화 조짐, 이로 인한 조너선 아이브의 진두 지휘, iOS7로 미리 엿볼 수 ..
그게 4월에 생긴 일이었다. 가락시장역 앞 롯데마트에서 들순이와 쇼핑한 아스파라거스, 행사 오리고기를 나누고 희희낙낙하였더랬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상대방을 보며 생각했다. 내 손에 아이패드 케이스가 없음을. 쇼핑한 물건을 나누던 화단가엔 당연한 듯이 아이패드는 보이지 않았고, 그게 아이패드1와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2011년 1월 4일에 마이클 잭슨 에디션 아이패드1을 입수한 기쁨의 포스팅을 남겼다. 150개의 일련번호 중 136번 아이패드1. 그 사이 몇년간 아이패드2도 발매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반의 아이패드 모델 2개, 미니 아이패드가 나온 마당에도 근사한 기기였다. 2년간 충분히 사용했고, 2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곱게 사용했다. 무슨 에디션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분실할 물건..
0.99달러 할인 기간에 관심이 가던 차에 받았는데, 너무 좋았던거지. 그래서 2회차 플레이에 돌입하는 김에 낙서도 한 컷. PC에서 이미 스팀에서 제공되던 인디(?) 게임인데, iOS에서도 즐길 수 있다. 전형적인 핵앤슬래쉬풍 액션 RPG로 보이지만, 그 나름의 아름다운 분위기와 중간의 이런 일러스트들이 일품이다. 게임 화면 캡처보다는 이런 일러스트들을 올리는 것은, Bastion은 해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은 게임이라... 사이트에서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해 두는 것도 좋겠다 : http://supergiantgames.com/?page_id=242 아이폰4S 이상에서만 플레이되는게 이해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고선 그 촘촘한 그래픽과 효과들을 즐기기가 어려울 듯 하다. 스토리라..
전시 내용에 대한 촬영은 일절 금지. [스테인 보이], [헨델과 그레텔] 같은 단편들도 보실 수 있고, 좀 엉뚱하게나마 [배트맨 리턴즈] 당시 캣우먼 복장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핵심은 팀 버튼의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낙서, 미술 작품, 아이디어 스케치, 작업물, 사진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보실 수 있다는 점. 찾아간 날이 24일이라 그런지 - 월요일은 휴관이나 날의 특성상 관람 가능 - 사람들이 성황이었는데, 그 덕에 순서 상관없이 사람들 없는 쪽 먼저 보라는 안내를 하더군요. 하지만 그러시진 마시구요. 전시회 컨셉 자체가 버뱅크 시절 - 성숙기 - 전성기로 이어지는 연대기 순입니다. 그걸 뒤죽박죽 순서없이 봐야 할 이유가 없으니, 평일날 날 잡아서 가심이 더 좋을 것입니다. 빈센트 프라이스..
예술의 전당 12월 8일, 저녁 7시 30분 안무 : 유리 그리가로비치음악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원작 : 블라디미르 베기체프, 바실리 겔체르예술감독 : 최태지출연 : 국립발레단 오데트/오딜 - 김리회지그프리트 - 정영재로트바르트 - 이재우광대 - 김준범 === 네, 제가 발레를 보게 될 줄이야. 이런 기회도 생기네요. 기회가 주어지면 영하 날씨가 문제랴. 막히는 교통을 뚫고, 제법 달라진 예술의 전당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카페판이구랴! 맛있는 샌드위치를 팔란 말이다! 암튼 프로그램북도 무난하게 입수를 했고, 자리를 제법 차지한 사람들 사이에서 R석에 착석했습니다. 처음 본 발레 공연은 아주 근사했습니다. 문외한인 제가 봐도 아슬하게 삐긋한 순간이 한두번 정도 보였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구조가 와닿..
뜬금없는 11월 4번째(!) 포스팅 ㅠㅠ) ㅎㅎ다른 해보다 왠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건프라 엑스포 소식입니다. 한때는 미친듯이 타올라 한 달에 한 개는 해야지!라는 당치도 않은 열정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요샌 다행스럽게도 MG/RG 공히 한 킷당 3-4개월 소요라는 패턴으로 바뀌었지요. 요번엔 귀를 쫑긋 세울만한 동향이 많군요. SD 빼고 몇 개의 소식을 모아보니 이렇습디다. + 사진은 웹에서 줍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가장 근간의 킷 RG 제타의 가동성이 대단하다고! 가변형 킷이라 걱정(?)도 되었는데 무리도 없는 모양이고, 1/144 사이즈 안에 넣은 기술력에 해외 리뷰에서도 호평이 올라오더군요. 몇년만에 간혹 온다는 반다이 매직! MG 뉴건담 ver.Ka : 아무래도 우주세기 애호가들의 ..
작년에 못 간게 너무 한이 되어 올해는 기필코 사수의 마음으로 갔다. 올해는 특이하게(?) 1차로 상상마당 시네마, 2차로 예의 아트하우스 모모로 순회 상영회를 한다. 실내 시설이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와 달리 상상마당 시네마는 별도의 공간을 활용하기가 뭐한지 야외에서 지면/디스플레이 광고 수상작들을 전시하였다. 상영회는 괜찮았는데, 분명 내 기억과 어긋나게 관람비가 상승하였다! 이런 저런 감상보다는 유튜브에 당장 보이는 몇 개 순서없이 걸어놓고 기억을 재생할란다. 가디언지 광고인 [돼지 삼형제]편. 편집 팍팍팍 넘기는 재미가 있었다. 소니 엔터의 PS3 광고 [마이클]편. 포인트는 여기에 등장한 주요 게임 타이틀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닮지 않았다는 점이다 ㅎㅎ 반전이 아주 즐거웠던 광고. 신체가 강조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