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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골때리지 않나. 가령 윤태호의 [내부자들]이 다시 연재 재개되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별도의 인터뷰집이 나올 수 있을까? 이노우에가 그리면 연재 중단과 연재 재개도 이야기거리가 되고 별도의 인터뷰 책이 나온다. 너무 대가의 행보로 비춰지는 이노우에의 발걸음 하나하나는 이젠 보는 입장에선 다소 부담과 우려를 준다. 그럼에도 정말 잘 그리는 사람인걸 어떡하나! 펜으로 그려도 기가 막히고 붓으로 그려도 기가 막힌다. 대가가 맞는걸. [배가본드]의 연재 진행이 막막해져 중단을 선언한 속 알 수 없는 내막과 [리얼]을 그럼에도 계속 연재하는 창작자로서의 감각,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 그리고 지진 이야기와 연재 재개 등의 이야길 다루고 있다. 그래도 모를 사람이라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공백국내도서>만화저자 : 이노우..
가족의 존재를 긍정하고, 모든 누추함을 껴안는 어머니 신화에 보태는 헌사. 거기에 헤밍웨이의 문학을 겹쳐 중년 인생의 불씨를 붙인다. 마법같은 흡입력을 발휘하는 쪽보단 그냥 술술 읽히는 쪽의 소설. 고령화 가족국내도서>소설저자 : 천명관출판 : 문학동네 2010.02.18상세보기
신자유주의의 도래와 진보연의 사이비 개혁주의자들이 판치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대의 저작들과 일상글들이 담겨있다. 특히나 이 당시 김규항의 [예수전] 저작이 있던 시기라, 한국에서의 '예수 바로보기'라는 화두는 지속적인 고민의 대상이었던 듯 하다. 어떤 면에선 기고글들보다 뒷편의 일상글들이 더 좋은 면도 있으나, 어차피 앞뒤의 내용들을 서로간에 어느정도 공명하고 있다. 지금은 독자에게나 세상사에서나 어느정도 소원(?)해진 김규항이지만, 그 직전의 기록 모음으로써 본 책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찬성의 입장이든 주시의 입장이든 반대의 입장이든 여전한 가치. B급 좌파 - 세 번째 이야기국내도서>사회과학저자 : 김규항출판 : 리더스하우스 2010.09.15상세보기
든든한 분량과 10년 단위의 한국 대중음악사 쪼개기의 풍경들, 그리고 산업과 담론에 대한 고민들이 실려있다. 무엇보다 나도원이 아니면 누가 '어 둠'(a doom)이나 '폐허' 같은 뮤지션들에 대해 애정의 문장을 지면에 올리겠는가. 아이돌에서 49몰핀즈까지 음반평, 현장 인터뷰, 통사적 글쓰기가 그득하다. 다만 평단의 글쓰기라는 고민에 있어, 그가 자주 내보이는 문학적 수사와 비유법이 유려하게 읽히기 보다는 오히려 독서의 호흡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었다. 그런 수사와 비유법에 대해 왜 이 대목에서 이런 '사용'이?하며 갸우뚱한 몇몇 대목들이 보였다. 음악이라는 지평을 넘어선 사회적 고민, 생과 삶의 공기를 담은 감성의 영역에 닿고자하는 의도는 흐릿하게 감지했으나 나로서는 삼키기 힘든 부분..
- 근간의 개봉작 [에반게리온 서] 및 [파]에 대한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주의를. 다만 권말의 [완본판 후기] 파트에 간략한 언급은 있다. - 아무튼 TV판에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아우르는 '구 본편들'(?)의 여러 판형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야말로 오타쿠적인 근성. - 오오타키 케이스케의 저서 [에반게리온의 꿈]은 이 책이 가장 자주 언급하는 책이다. 저술을 결정하게 된 계기이자, 가장 적극적인 비판의 대상. - 아무튼 읽다보면, 분석에 대해 감탄하기 보다는 대목 대목마다 떠오르는 추억에 캬... 그 대목 그랬었지라고 되짚을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 분량은 짧다. - 스즈하라 토우지 챕터 부분은 헉...놀라긴 했다. 완본 에반게리온 해독국내도서>만화저자 : 키타무라 마사히로 ..
유독 [제저벨]은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몇 단편들은 이미 기억도 잘 나지 않았거니와, 링커 세계관 자체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다. 냉한 태도의 화자와 영화배우의 이름(또는 외양)을 딴 인용 농담, 부글대는 생명체와 진화와 실험이 가득한 이 새로운 세계는 혼동 그 자체. 나는 미아가 되어 버렸다. 재독시엔 1회차 독서에서 미아가 된 나를 구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험난한 링커 우주 안에서 이미 괴물의 포식감이 되었을테지만. 제저벨 (양장)국내도서>소설저자 : 듀나(이영수)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2.02.06상세보기
대를 이어오는 습속과 인식들.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눌러온 현대사와 젠더에 관용을 베풀지 않는 현실, 답을 찾기 힘든 화해의 방법들. 연약한 연대. 홀씨나 겨우 하나 날릴듯한 긴 한숨. 끝나지 않는 노래국내도서>소설저자 : 최진영출판 : 한겨레출판 2011.12.23상세보기
제프 로브의 전작 [배트맨 : 롱 할로윈]은 알려지다시피 놀런의 [다크 나이트]의 캐릭터 조성, 특히 투페이스의 묘사에 어느정도 보탬이 된 작품이다. 팔코네 집안의 몰락과 점점 '괴물'들로 득실하게 되는 범죄 도시 고담의 변화, 그리고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는 별칭의 배트맨의 고군분투들이 어둑한 채색 안에서 그려진다. [롱 할로윈]의 후속편 [다크 빅토리]에서 여전히 빛나는 것은 하비 덴트, 또는 투페이스다. 제프 로브의 고담 안에선 제임스 고든과 브루스 웨인의 가장 좋은 친구 중 하나였던 그는 [롱 할로윈]에선 가장 참담한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이제 [다크 빅토리]에서 그는 고담 안의 '괴물'들을 쥐락펴락하는 '거물'이 되어있다. 그 모습은 조커마저도 압도할 정도. [다크 빅토리]에서 또한 주목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