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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오오쿠 6권 - 요시나가 후미 : 꽉 막힌 공간, 서로간의 가슴을 바늘로 찔러대는 언어들, 그리고 또아리치는 관계에의 갈망과 파국들. 언제나 그렇듯 쓰라리다. 6권의 그 여자가 말한 '저주'가 아마도 실현될 듯 하다. 하지만 그 여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곳에서의 삶 자체가 부와 권력을 대가로 한 저주를 전제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종일기 - 아즈마 히데오 : 쏟아지는 청탁과 원고 마감의 압박. 한두잔 기울이게 되는 술잔. 그런 것으로도 사람이 상황에 몰리면 극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숲속에 거죽을 뒤집어쓰고 담배꽁초가 들어간 우동면발을 주워담는 노숙의 삶, 그리고 연이은 또 한번의 가출, 인생의 막과 한겹 차이인 알콜중독 치유병동까지. 이 비극적인 몇년간의 기록을 작가는 굉장히 유쾌하고 객관적으로..
기아와 폭동, 질병의 대륙으로 인식된 아프리카를 보는 고정된 시선을 잠시나게 버리게 하는 청춘물. 드록바의 고향 코트디부아르,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에도 밤은 있다. 하지만 밤 시간대에 진정 물컹대는 청춘들은 서로 꼬이고, 우발적인 하루하루를 보낸다. 더 안락한 삶과 꿈을 쫓다 뜻하지 않게 막히더라도 특유의 낙천성으로 다음 하루를 또 굴린다. 무엇보다 언제나 남자들이 문제다. 총 6권의 구성으로 현재 1,2권까지 나와 있다. 요푸공의 아야 1국내도서>만화저자 : 마르그리트 아부에출판 : 세미콜론 2011.02.18상세보기 요푸공의 아야 2국내도서>만화저자 : 마르그리트 아부에출판 : 세미콜론 2011.02.18상세보기
달리 강조할 필요조차도 없는 말이지만 우리, 내 주변은 음악으로 가득차 있다. 동네 버스정류장 앞 와인가게에서 지나치게 큰 볼륨으로 들려오는 케니G의 90년대 음반, 트위터 타임라인에 새삼 링크가 대롱대롱 걸리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케이블 채널을 돌리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세시봉’ 재방송, 그리고 그것들과의 거리감을 위하여 존재하는 내 이어폰 안의 음악들까지. 365일 매일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우리 주변엔 이미 많은 음악들이 존재하고, 앞으로 잊혀질 것이고, 다른 것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런저런 많은 이야길 나눈다. 누구는 신보 그게 나왔대 좀 받아줄래라고 메신저로 말을 걸고, 누군 술자리에서 홍대 음악 요새 연성화 되었다매? 그럴 줄 알았어라고 비아냥대고, 다..
흔한 표현으로는 '소리바다를 위한 변명'쯤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보다 심도 있는 고민들을 던져준다. 거대 포털의 성장과 거대 통신사의 성장으로 대표되는 한국 IT의 씁쓸한 뒤안길, 저작권법을 둘러싼 권리자와 공급자간의 큰 목소리, 한국에는 왜 '비지니스'는 흥하는데, '비지니스 모델'은 흥한 적이 별로 없을까라는 의문 등의 고민들. 소위 '아이폰 쇼크'로 일컫어지는 2009년말부터의 변화들을 의미있게 지켜본 이들이라면, 일독할만 책이다. 구글과 애플로 대변되는 성공담들의 더미 속에서 발견하는 한국 IT의 다난한 울적한 풍경 감상, 씁쓸한 맛이 있지만서도. 소리바다는 왜?국내도서>경제경영저자 : 김태훈,양정환출판 : 현실문화 2010.09.17상세보기
+ 한겨레 웹진 HOOK 업데이트 : http://hook.hani.co.kr/archives/17629 얼마전 지인분의 권유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스티브 와인버그 저 | 신윤주, 이호은 옮김 / 생각비행 출판)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권유가 담고 있는 호의와 별개로 두툼한 책의 두께가 나를 두렵게 하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 부제가 근사하다.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 스탠더드 오일을 무너뜨렸나.’ 금세기에는 분명 보기드문 광경이다. 우리에게 지금 저널리즘과 내부고발은 한갓 이슈는 되나 세상 자체를 바꾸기엔 무력한 시위 같은 이미지이다. 물론 이 무기력함에 대한 관성은 내 자신, 또는 우리의 문제다. 그걸 딛는 순간의 다짐과 손목에 들어간 힘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좋..
조커의 탄생, 광기의 기원을 탐색한다. 그리고 브루스 웨인과 조커는 서로간의 균형을 조율하는 저울 같은 사이임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내게 아직까지 최고의 배트맨 그래픽 노블은 [이어 원]이었다. 앨런 무어는 뭔가 과대평가인 듯. 앨런 무어의 이야기 보다 이 책의 소득은 브라이언 볼런드의 그림과 색이었다. 배트맨 킬링 조크 BATMAN THE KILLING JOKE (양장)국내도서>만화저자 : 앨런 무어(Alan Moore) / 박중서역출판 : 세미콜론 2010.11.05상세보기
[아즈망가 대왕]은 좀 슬픔이 있는 책이다. 4권까지 잘 모았는데 어느날 고향 가보니 어머니가 유시진의 [폐쇄자]와 더불어 갖다 버리신거 있지. 아무 쓸모짝 없는 [이니셜D]만 남겨두신거 보면, 어머니의 덕 안테나도 나름 발달하신걸까. 아무튼.. [아즈망가 대왕] 10주년을 기념하는 본 단행본, 꽤나 두껍다. [아즈망가 대왕]이 이룬 대중적 성취와 상품화의 기록이 전반부에 튼실히 담겨져 있다. 오덕 코묻은 돈 제법 훔쳤을 굿즈 목록은 물론이거니와, 국가별 번역본 커버, DVD 커버, 상품 매대 판넬 디자인까지 제법 세세하게 담았다. 자랑하는 듯 하면서도 눙치는 설명조 해설도 (같잖게 흘리는)웃음의 포인트. 화제의 '일년전쟁 오사카'(...) 이게 웹에 흔히 떠도는 팬컷이 아니었다는게 충격이었다. 중반부터..
+ 한겨레 웹진 HOOK에 실렸습니다. 포스팅 제목이 제출시 원제였고... 실제 실렸을 때는 [만국의 오덕들이여, 즐겁게 살아보자]로 조정 되었습니다^^) : http://hook.hani.co.kr/blog/archives/13758 최근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의 [홋카이도 보통열차]와 자유기고가 남명희의 [미치도록 드라마틱한 세계, 미드]였는데, 한달 간격으로 각각 출간된 이 책들의 공통점이란 실상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이 책들을 한 공간에 별도로 소개하는 이유는 어떤 반가움 덕이다. 독서 순서에 의해 [미치도록 드라마틱한 세계, 미드]부터 살펴본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시청자라는 이름의 대중세력과 제작진 간의 흥미로운 긴장감으로 가득 찬 미국드라마의 세계와 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