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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먹는존재]의 출판본은 총 7권 발간되었고 최근 완간이 되었다. 먹는존재는 웹툰 작가 들개이빨의 두번째 장편이며, 그의 이름을 보다 더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다. 수많은 웹툰과 플랫폼 서비스가 난립하는 가운데, 웹드라마라는 형태로 컨버전 되었고 1부와 2부의 형태로 적지 않은 분량의 회차를 가지게 되었다. 들개이빨의 첫 연재 작품 [들개의 지하철 방랑기]가 서울이라는 중심 도시에서 느끼는 쓸쓸한 변두리 감성을 담았다면, [먹는존재]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느끼는 씩씩한 주인공의 세상과의 쓸쓸한 충돌을 다루고 있다. 이빨을 뿌득뿌득 가는 주인공은 빠진 기운과 허기를 채우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남들이 하는 식사로 에너지를 채우고, 다시금 별반 달라지지 않는 세상의 투박함과 부딪힌다. 상당수 독자들은 특히..
[던전밥]의 작가, 쿠이 료코의 역량은 4권 남짓한 [던전밥] 안에서도 충분히 드러나고 있지만 그의 여러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인 단편집도 국내에 출간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세풍 판타지는 물론 SF와 일본 민속담, 학원물, 심지어 교육용 공보물, 만화작가 맛탐방 만화 장르물 등의 외양을 본따 자유스럽게 그려내는 그의 단편들 몇몇은 감탄의 대상이다. 기본적인 등장 개체에 대한 애정과 때론 되돌아보지 않는 장르 안 법칙의 비정함을 충실히 따르면서 기본기 자랑과 상상력 과시를 해내는 대목들은, 읽는 독자 역시도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여러가지 것들을 만들게 자극한다. + [던전밥]과 더불어 몇 권 읽어보니 이제 좀 이 작가의 그렇게 세련되지만은 않은, 보수적인 여성 캐릭터 취향도 알게 되었다... +..
이웃집에 외계인이 거주한다. 그리고 교류한다. 그런 내용을 여성 작가가 적었다. 여기까지 적으면 또 대체로 이렇게 퉁치며 수식한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경우에 따라선 발칙하다 운운한다. 비참한 반응이다. 여성이 SF를 적었다고 호들갑 떨면 검도학원에서 뭐라도 하나 빌려서 때려야할지도 모르겠다. 이건 품이 넓은 이야기다. 망망대해라는 표현이 부족한 광활한 코스모스 안에서 사람들이 몸부림치고 고민하는 이야기가 있고, 자신의 성적지향성에 대해 조심스레 한 발자국 답의 행보를 딛는 성장기의 아이들이 있고,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공간과 한국어로 호명하는 사람들의 일상에 낯선 배경과 설정이 레이어 한겹 더 끼워진다.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각각 짧을지언정 그 품이 넓다. 항상 '청소년 추천 도서'의 목록들은 사실상 청..
설날 이후의 희소식. 들개이빨님의 웹툰 [먹는존재]가 종료 이후 시즌 2 분량을 묶어 총 3권 중 1,2권이 출판본으로 발간되었습니다-. 1,2권 동시 구매시 [마성의 박병(...) 거울]도 부록으로 드리니 챙기시길-.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선 여성만화 특별전을 하고 있으므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엔 [먹는존재] 캐릭터 열쇠고리와 책깔피를 드리는 행사도 하고 있군요. 참조하세요. [링크] 이번 1,2권의 부가요소는 시즌 2의 권말 특별 단편에 이은, 틈새만화 페이지 시리즈입니다. 본편 곳곳에 숨어 있으니 찾아보시길! 먹는 존재 시즌2 1~2권 패키지국내도서저자 : 들개이빨출판 : 애니북스 2017.02.15상세보기
죄책감을 동반하면서도 끊임없이 자행하는 폭력의 이력들, 절대 고독이 만들어내는 외따로 홀로의 이미지들, 죽음이라는 엄정한 명제와 그것들을 초월하는 영속의 시간들을 묘사하는 선과 먹의 움직임. 이런 작법에 대한 주석같은 해답을 주는 듯한 표제작을 비롯해 단편 9편이 담겨져 있다. 구매는 여기에 : http://quangcomics.cafe24.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33&cate_no=1&display_group=3
히가시무라 아키코하면 'K-팝 때문에 한국에 방문한 일본 작가' 짤로 먼저 유명해진 탓도 있지만, 작품 전반에 위트가 넘친다. 전반부가 워낙 강해서 그게 4,5권 완료까지 따라 가게 하는 동인인데, 작가 본인의 성장기가 선생님과의 인연과 맞물려 좌충우돌하는 대목들이 워낙에 출중하다. 그러나 여느 사람들과 같이 게으름과 자기 쾌락을 위해 충실할 수 밖에 없는 성년기의 대목이 찾아오고, 선생님에 대한 부채감이 팽배해지는 대목부턴 읽는 것이 나름 진통이 찾아온다. 그리고 작품은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떤 의미로 남는지를 위한 결말을 향해... 정말 노력과 그에 대한 투자, 효율이 극대화되어 멋지게 성공에 입성한 환상적인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누구나 한두가지 결여된 부분이 있고, 어떻게든 바득바득 살아가고 또는 ..
목소리의 형태가 훌륭한 작품이느냐에 대해선 답하기는 일단 쉽지는 않다. 순애물로 보기엔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힘들게 부딪힐 대목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청각장애인 초등학생 아이와 그 아이를 둘러싸고 이지메를 가한 아이들이 성장해 다시 만났거나, 반목하거나 힘겹게 화해를 말하거나 하는 과정의 꼬인 마음씨와 정신병리에 가까운 묘사가 출몰한다. 물론 그 연출은 아주 탁월하다. 대신 작품에 대한 평가나 등장일물들에 대한 동의나 동정은 쉽지 않다. 예쁠 때는 정말 팬시상품 못지 않은 매끈함을 자랑하다 - 오죽하면 교토 애니메이션이 팔 것도 애니메이션화를 택했는가 - 감정이 서로 부딪히다 박살이 나고 뒹굴고 폭력이 오갈 땐 참 서슬이 퍼렀다. 이런 복잡한 면모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의도적으..
[DC : 더 뉴 프런티어 01] 다윈 쿡 타계로 인해 구매하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미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존재하지만 그린 랜턴의 청년 할 조던이 각성하기 이전의 상태인 세계관. 무엇보다 다윈 쿡의 매력적인 그림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좋다. [저스티스 리그 Vol. 1: 탄생] 이제 DC 안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제프 존스의 작품이라 선택하였다. 사람들은 짐 리의 그림체가 그렇게 좋다는데 나는 그다지... 저스티스 리그의 결성을 다시금 날렵하게 재조정한 세계관. 뭔가 그 중심에 할 조던이 있다는 것도 재밌다. 브루스 웨인은 언제나 그렇듯 나사가 좀 빠져있는 바보고, 사이보그의 탄생은 언제나 좀 슬프군. 행복할까... DC : 더 뉴 프런티어 1국내도서저자 : 다윈 쿡(Darwyn C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