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렉시즘의새끼치기 (2909)
Rexism : 렉시즘
너를 기다리는 동안 택배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기사 아저씨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택배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기사 아저씨였다가 기사 아저씨였다가, 기사 아저씨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건프라여 오지 않는 택배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정문에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택배에 가고 아주 오랜 배송 현황을 다하여 택배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택배를 기사 아저씨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
1. High Graphic [인피니티 블레이드] : 아이폰에도 어느샌가 고사양급(?) 그래픽, 언리얼 엔진 기반의 게임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최근엔 아이폰4S나 아이패드2에 최적화된 별도의 타이틀들도 늘어나고 있다. 캐쥬얼한 RPG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 퍼즐 게임을 즐기던 모바일 게임계의 동향과는 구분이 되는 것이다. 이는 물론 스마트폰계의 하이 스펙 경쟁이라는 움직임에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빠른 배터리 소비와 발열의 문제는 여전하며, 내장 메모리 용량의 문제로 각 타이틀당 볼륨은 크지 않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이 문제는 특유의 아이디어로 해결하였다. 같은 던전, 한정된 분기에도 불구하고 '세대를 잇는다'는 기본적인 스토리 구성에 캐릭터를 성장시킨다는 개념을 충실히 박았다. 2. 좀..
+ 한겨레 웹진 HOOK에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34811 혐한의 시대이자 혐중의 시대이자 혐일의 시대이다. K-Pop이라고 불리는 (근심스러운 거품)기류에 대해 불편함을 숨기지 않는 일본 우익단체의 목소리가 있고, 넷 공간엔 교류 대신 소통불능의 언쟁이 오간다. 중국은 불법복제 시장과 지적재산권을 도용한 전자기기 덕에 단골 비웃음거리가 되고, 한중 네티즌들은 일본을 향해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매번 촉구한다. 일본은 반대로 양국의 집요함(?)에 허를 내두르며 진저리를 친다. 이렇듯 넷 공간엔 또다른 형태로 국가간의 첨예한 대립각이 선명히 날서있다. 메뚜기떼처럼 우르르 몰려가 상대의 (넷)진영을 아수라장으로 놓는 폭력적 유희도 연례행사처럼 존재한다. 왜 이 지..
그리고 천상이 크게 울리리라. 좌로부터 파괴의 군주 바알,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좌로부터 고뇌의 여신 안다리엘, 고통의 군주 두리엘,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 거짓말의 군주 벨리엘
원래 25일 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제 발간이 되었다고 해서 부리나케(?) 서점으로 갔더랬다. 덕분에 퇴근할 때 화곡시장에서 영양족발 사는 것도 잊어 먹었다. 예산으로 보자면 비슷한 지출비인 셈인가. 내 저녁 식사가 평범해졌지만! 앱등함의 레벨이 상승하였다. 그나저나 밀린 책이 많아서 언제 완독이 될지는... 아마 내년까지 넘길 듯. 920여 페이지의 볼륨 덕에 삼가시와의 현피에도 문제없습니다. 민음사의 하드커버 무장 때문에 이건 책이 아니라 흉기다... / 아무튼 펼쳐보면 나오는 뭉클한 컷. 뒷 커버. 서문과 도입부만 잠깐 살펴봤는데, 애초에 발간 며칠 전에 유출되었다는 내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부모에게 정자/난자 은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는 독설가가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을 어떻..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기획.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입니다. 이 시리즈는 한 사람의 청소년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음악 편력기를 통해, 취향이 한 인간의 성장과 사고 전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류학적 고찰...이 아닌 그냥 글을 써서 흔적을 남기는 성질머리의 한 예시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이 연재물을 통하여 이문세, 뉴키즈온더블럭, 건즈앤로지스, 신해철, 마를린 맨슨, 툴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을 알차게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적기엔 너무나도 죄송할 뿐입니다. 아무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줄거리] 군대 있는 동안, 그래도 무심하게도 들을만한 좋은 앨범들이 나오곤 했다. 한정된 루트와 시간으로나마 취향을 채웠다. HOT가 데뷔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