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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어린 시절에 본 의 활기와 역동을 고스란히 재현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매료된 여고생들이 '영상연구회'의 이름으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나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의 작품 등이 떠오르는데, 한결 준수한 작화와 셀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한 섬나라 본인들의 자긍심이 묻어있다. 자신이 성장한 환경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공존과 자연에 대한 이야길 창작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같은 선배 애니메이터에 대한 리스펙트를 공공연히 보여준다. 여기에 3명의 등장인물들이 조성하는 조화가 좋다. 상상력과 의욕을 재산으로 의욕을 불태우는 콘티와 연출의 아사쿠사, 재능을 기반으로 아사쿠사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애니메이터 미즈사키, 애니메이션과 그리기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천부적인 자본주의적 감각을 통해 프..
트레일러부터 본편까지의 인상으론 당장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미술이 떠오른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잘 생기고 윤기 나는 육체를 지닌 젊은 뉴요커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연애를 하고 상대방의 입술을 탐하고 그 입으로 대마초를 흡입하고 하체로는 열심히 섹스를 한다. 쾌락을 탐하기에도 바쁜 이 청춘시대의 인물들은 중국 누들을 테이크아웃 하고 자신의 로컬 아지트에서 비건 버거를 소비하고 자신의 영역에선 창작을 하고 모던 아트의 언저리에 음주를 하고 때론 도취의 자기 잘난 맛에 휘청거린다. 이들에 비하면 말쑥한 백인 남자애들은 연애 상대로는 매력이 떨어지거니와 그저 데이트 시간에도 상대에게 비트 코인 전도하는 재미없음을 드러낸다. 활기차게 사이틀을 몰거나 상상력의 영역에선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활강의 ..
초반엔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극 중 류경수 배우의 연기와 톤이 너무 이상해서 기량 문제보다 디렉팅이 문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상호 감독이 애초부터 자멸과 자학 개그를 결심한 것일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 가뜩이나 [카터], [야차], [서울대작전] 등 넷플릭스산 국내 라인업들의 성패가 여러모로 기대를 꺾는 경우가 많아 근심스럽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의 근래 활동이 OTT를 중심으로 한 기존 작품의 리메이크나 확장이나 연계가 많거니와,([돼지의 왕] 등), 향후 이어갈 프로젝트도 대기를 기다리고 있으니([지옥]) 이 정도면 [방법]과 [괴이] 등 그만의 화법과 불안한 분위기를 품은 여러 이야길 담고 있는 창작자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정이] 역시 이런 맥락으로 인식했음은 물론이다. ..
이번달 15일경에 드라마판 의 첫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그 덕분에 재난일 '1일 차'의 서사가 익숙해졌다. 우리가 인류가 부르던 이웃과 집단이 한순간에 붕괴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참상이 익숙한 것은 대중 상당수가 기존 시스템에 대해 은연중 큰 불신을 가진 덕이기도 하고, 실제로 판데믹의 경험이 준 진통으로 인한 몰입이 근거일 수도 있겠다. 질병의 창궐과 고통은 분명 현재진행형이고, 우리는 공교롭게 이렇게 참상의 스펙터클을 소비하고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편은 인류에게 고난을 선사한 문제의 '첫째 날'부터의 도입을 연다. '소리로 인한 서스펜스로 출중한 이야길 만든 존 크래신스키가 부재한 자리에 대해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2편 역시 준수한 진행을 이어간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극중에서 사망한 자..
영원불멸의 팝과 아티스트를 위하여 《아-하: 테이크 온 미 (a-ha: the movie)》는 극장을 통해 2022년에 공개되었고,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3인조 뉴웨이브 성향의 신스팝 밴드였던 a-ha의 공전의 히트 넘버 「take on me」(1985)가 일으킨 반향을 세심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무색한 면이 있다. 팝의 변방이었던 노르웨이의 입지를 스웨덴의 ABBA나 U2를 만든 아일랜드의 예시처럼 국제적 입지까지 올랐던 당시의 위상도 그렇거니와 당시 MTV의 출현으로 제작된 로토스코핑(Rotoscoping) 애니메이션 기법의 뮤직비디오가 보여준 반향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추억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더불어 배우 옥소리가 나왔던 화장품 광고 음악으로도 친숙한 넘버였다. 음료수 광고 영상의 ..
노아 바움벡이 [결혼 이야기]에 이어 아담 드라이버와 함께 넷플릭스의 예산으로 만든 [화이트 노이즈]는 노아 바움벡의 연인인 그레타 거윅, 배우 돈 치들이 붙은 작품이다. 백색 소음이라는 표현과 함께 삶의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잠식시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을 자동차 액션 시퀀스를 낙관주의 미국 정신을 대변한다고 말하는 작품 초반의 강연 장면이나 총기 소지 합법의 오래된 논쟁을 살짝 스케치한 대목들과 맞춰 보자면, 바움벡은 이반 작픔이 폴 토마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 류의 작품 같이 똘똘한 미국 인디의 목록과 같은 성과를 보린 듯하다는 인상을 준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히틀러가 각자의 세계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발휘하던 시대의 아이콘이자 마마 보이였다는 사속한 공통점을 과장되게..
아무래도 관람에 주저가 된 것은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 때문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내 입장에선 머쓱한 일이나 내가 SNS에서 흥행 성적이 별로인 작품이 아니었냐는 기억은 그 자체가 오류였고, 살펴보니 당시 내가 우려했던 최둥훈 감독과 도술의 접합은 비교적 흥행의 기록을 거뒀다는 게 엄연한 사실.(600만여 명의 기록으로 손익분기는 자연히 넘겼던 모양이다.) [외계+인]은 여전한 최동훈 감독과 도술의 만남을 보다 확장시킨 야심 찬 2부작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졌고, 1편 개봉으로 하나의 산을 넘겼다. 문제는 그 산의 형세가 생각보다 험난했다는 것이라 현재 2부의 공개마저 투명하진 못한 듯.(현재는 OTT [티빙]을 통한 동시 공개로 2차 창작 시장에서의 수익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는 모양....
[스타워즈 에피 8 : 라스트 제다이]를 만든 바 있는 라이언 존슨은 J.J 에이브람ㄴ연출스가 내놓고 망쳐놓은 스타워즈 사가의 후반에서 빛난 성취를 획득한 연출자였다. 인셀들의 비아냥 속에서도 그가 발현한 빛은 비단 [라스트 제다이] 뿐만 아니라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에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1편의 아나 디 아르마스나 2편의 자넬 모네가 연기하는 여성 캐릭터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단순히 수려하고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라는 한정된 전제 덕은 아님은 당연하다. 남성들 본위로 가득한 세상천지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장벽을 부수고, 최종적인 승자가 된다는 서사엔 분명 쾌감이 있다. 이번엔 테크놀로지 신사업을 둘러싼 가본을 두고 서로 간의 약점을 잡은 관계망의 갈등이 주된 서사를 만든다. 자신이 쥐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