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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작품의 주연을 맡은 남자 배우에 대한 미덥지 않은 면모 때문에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의 전작들 - [코리아],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의 인상까지 겹쳐 본작에 대한 신뢰도는 아무래도 현저히 낮았다. 이를 입증하는 듯한 부수적인 흠집(조연급의 아이돌 출신 배우의 연기)까지 여로모로 흡족함이 부족한 작품이었다. 우리 시대 한남 연기의 신기원을 보여주는 백현진의 전두환 연기나 문소리 배우의 악역 포지션 등 일부 흥미로운 요소는 있으나 그것으로 후련하고 재밌는 보여주기는 부족하였다. 공교롭게 최근 이정재 감독(오얼...)의 [헌트]가 그랬듯 한국 현대사의 남산 시대를 다뤘다는 점에서 서로 에코 같은 울림을 줄 수도 있었겠으나, 그 역할은 아시다시피 [1987]의 몫이 아니었을까. [서울대작전]은 자신의 부..
여러모로 반향이 있었고, 그 덕에 ENA라는 채널의 존재를 적지 않게 알린 드라마가 종료되었다. 영화 [레인맨] 등으로 대중매체 소비자들에게 희미하게 인식을 알린 아스퍼거 증후군 캐릭터를 내세웠고, 그로 인해 실제 환자 가족 등의 지지, 해당 시청자들로 인한 반향(그중엔 성대모사 같은 어처구니없는 관심도 뒤따랐다)과 지지를 통해 적지 않은 시청률의 결말을 보여줬다. 다른 국가로 수출된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도 같고, 일본 드라마 시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문가 소재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실제 가족이나 주변에 환자가 있어 이를 통한 인터뷰를 통한 집필은 아니었다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선 다소 갸우뚱한 대목이었고, 지금도 드라마 에피소드 몇몇 곳의 장애인 묘사나 아동 대상 테마에 대해선 ..
표면적으론 판데믹 정국이 나름 소강인 시기가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벗었고, 가까운(?) 제주도! 제주도!라는 씩씩한 기세로 항공권을 예약해 휴양을 보내기도 했고, 한 음악인의 ‘흠뻑쇼’라는 이름의 이벤트형 공연에 대해 이런저런 설왕설래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올해는 펜타포트가 무사히 페스티벌을 오픈과 더불어 성대한 마무리를 하기도 했다. 덕분에 개인적으론 pet shop boys의 무대를 본 감개무량과 행사장 롯데리아 메뉴와 싸구려 순대 맛의 기억이 공존했던 지산은 물론, 귀갓길 걱정에 마지막까지 즐기지 못했던 deftones의 펜타포트 등을 새삼 떠올렸다. 아무튼 올해는 적어도 무사히 여러 사람에게 좋은 기억을 그렇게 새기는구나... 부럽네. 아 물론 한 밴드에 대해선..
앤서니 루소, 조 루소 형제가 [윈터 솔저]를 필두로 [시빌 워], [인피니트 워], [엔드 게임] 등을 통해 MCU 역사와 시장에서의 액션 장르에 재미를 부여한 것은 어쨌거나 나름의 기정사실이다. 둘의 제작이나 각본 작업이 반영된 [익스트랙션] 같은 작품이 넷플릭스 같은 OTT 계에 실속 있는 볼거리를 준 맥락은 현재의 [그레이 맨]에 닿은 듯하다. 크리스 헴스워스에 이어 크리스 에반스의 캐스팅을 통해 시청자에게 자연스러운 연상을 유도했거니와, 여기에 라이언 고슬링 같이 나름 짝패에 어울리는 인물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신작을 내놓았다. 실상 세계 유수의 도시에서 시민들의 민폐를 감수하면서, 사방팔방에 총격씬은 물론 카체이싱 등의 부수적인 파괴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최근 [킬러의 보디가드] 1,2편 같은 ..
1차 세계대전의 폐허, 스위스 등의 세계 등지를 충실히 따온 무대, 왕실과 전화 매체의 시기가 교차하는 배경 등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간 묘사한 유럽에 대한 연모가 과할 정도로 넘쳐흐르더라. 그게 TVA와 극장판 공히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온 쿄토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면 더더욱. 자국의 지브리 작품이 물려준 전통성과 취향이 아무래도 감지되었다. 그 기간에 한 대상에 대한 한결같은 애모와 순정 역시 요즘 시점으론 낯간지러울 정도로 넘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국 후반부 에피소드 한두편과 최종편이라 할 수 있을 극장판이 준 눈물은 피할 수 없었다. 이건 최루도, 치사한 승복의 결과와도 다른 묘한 감정의 것이었다. 어쨌거나 냉정하게 보자면 가히 보기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은 아니다. 전쟁 병기로 소모된 여성 ..
감독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 윌리엄스의 필모를 살펴보니 수긍이 가는 작품의 성취를 생각하면 바로 수긍이 가는 이력이었다. [쿠스코? 쿠스코!] 같은 셀 애니메이션 황혼기부터 [볼트], [빅 히어로] 등의 연출작, [주먹왕 랄프 2] 같은 기획 이력을 보면 제법 만만치 않은 실력파임을 동의하게 된다. 그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상에 내놓은 [씨 비스트]는 익숙한 서사와 화법의 작품으로 그가 공동 연출했던 [모아나]의 '물' 묘사의 장점이 살아있고, [모비딕]으로 대표되는 서구 해양물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물론 여기에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기성 성공작의 형식을 얹는다. 칼 어반의 목소리 연기를 보탠 [씨 비스트]의 '인간은 만용을 접고 생태계 안에서 잘 스며들어 살아~'의 해법은 고루하긴 하지만, 그만큼 익숙..
아이고. TVA 다 봤다. 극장판 라인업 자체가 TV판 재편집본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으니 실상 다 챙겨본 셈이다. 출판된 코믹스본으로 다 봤다면 정말 좋았겠으나 [슬램덩크] 이후 가장 성공한 점프산 스포츠물이라는 명성 잘 확인했고, 그에 걸 맞는 타이틀이라는 점 동의한다. 나도 시청 중 받수 치는 대목 몇몇 군데가 있었고, 애니메이션으론 현재까지 공개 예정이 막막한 시즌 5에 대한 어쩌면 하는 기대를 가진 입장이다.(코믹스는 종결 되었다고 하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시즌 4의 작화 붕괴 부분은 각오한 덕인지 견디고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어쨌거나 그간 쌓인 서사로 미야기현 카라스노 고등학교 농구부들에게 정이 든 덕도 있었고, 미야기현의 다른 학교나 전국 여러 선수들의 이야기에도 촉이 솟더라. 한..
시즌 1,2는 시리즈의 붐을 알고 늦게나마 챙겨본 것이고, 시즌 3,4는 수년 사이의 공백으로 이제야 실시간의 감각으로 봤다. 특히나 4 시즌의 경우 part 1과 2의 시간 간격은 물론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회차의 볼륨에 좀 질리기도 했다. 당연히 OTT의 경쟁 무드에 의해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등의 공세에 자신들의 자신감 있는 라인업의 공개에 대한 야심이 있었으리라. 바람 잘날 없는 이 호킨스 마을엔 여전히 불길한 기운이 소멸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년소녀들의 고생길이 아직 끝나지 않을 거란 이야기. 마을의 대표 쇼핑센터 스타코트 몰을 둘러싼 재앙과 악의 재래는 아예 러시아 병력까지 개입까지 보여 주었는데, 주인공 호퍼 아저씨는 아예 적지 않은 기단 동안 아예 소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