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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플랫폼스테레오 「Taillight」곳곳에서 편안함에 대한 추구를 강조하는 밴드다. 기본적인 신스팝 안에서 살짝 씨티팝 리바이벌의 기조도 내비치는 듯하지만, 음악이든 표현하는 문장이든 도드라진 야심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무심하지 않게 얌전히 칠(Chill)한 분위기를 탄력 있게 전달한다. 달빛같이 밤거리를 아스라이 밝히는 비트와 작은 흥분감으로 출렁이는 그루브감이 긍정적으로 들린다. ★★☆ 권나무 「Love In Campus」덤덤하게 짚는 가사, 어쿠스틱 기타는 비올라 등의 선율을 만나 서사를 고조시키고 후반부에 권나무의 목소리는 뭉친 감정을 힘있게 발산한다. 나지막하고 눌린 상태로 살기엔 똘똘 뭉친 기운이 보글대던 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뜻하지 않게 이 짧은 글 [원문]을 좀 더 보강해 잡지에 실었음 한다는 요청이 있어 응했습니다.잡지 [Chaeg] 1.2월호에 하단의 내용과 같이 황정은의 작품 [아무도 아닌]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다른 독자분 3분과 함께 실렸는데, 세월호 이야길 한 제 입장에선 좀 너무 니같이/나같이 잡았다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적었습니다!== 렉스 (음악 글쓰는 사람)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건, 2014년 4월 16일. 이날은 적지 않은 이들은 알고 있겠지만 예술가들에게 망연자실한 침묵과 더불어 여러 발언의 통로가 막히는 협심증 등의 증후를 주었다. 어디 예술가들뿐이겠는가. 이는 여러 시민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발언해야 할 책무감을 씌우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음악인들은 음악을 만들고… 문장가..
펀 홈국내도서저자 : 앨리슨 벡델 / 이현역출판 : 움직씨 2017.09.01상세보기그리스 로마의 대목들을 노동에 능숙한 부친의 육체에 투사되며 묘사한다.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 등을 경유해 [율리시스]로 마무리되는 독서광 또는 인문학적 여정을 걷는다. 무슨 이야기일까. 이것은 짧은 가족사 이야기다. 어느 순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깨달은 화자가 평생 일상과 성정체성의 현실과 불화로 시름하던 게이 부친의 자살을 계기로 생의 단락을 차근히 정리한다. 새삼 생을 되짚은 가장 유효한 매체가 일기라는 교훈을 얻는다. 저자의 인생 대목마다 솔직함 및 상세함과 위장, 훼손의 정도 차이가 확연한 그의 일기장은 부모와 겹치면서 갈라진 삶의 여정 속 디테일을 풍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주석과 해설을 추가한 ..
경건한 흑백 화면 안에서 씬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게 흘러가는 테이크들의 연속. 뚜벅뚜벅 걷는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음악 없이 개입하는 주변의 소리와 풍경과 빛들, 그리고 개인과 역사가 다른 레이어를 펼치면서도 간혹 레이어 합치기를 하거나 한 쪽 레이어가 반투명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즈막히 흐르고 흐른다. 이 경이로움을 넷플릭스로 시청하게 되는 유사 씨네필의 경험. 헌신적인 모성 예찬으로 쉽게 보일 수 있으나 좋은 작품이 그러하듯 복잡한 심사를 부추기면서도 생에의 질문을 던진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좁고 짧은 Adore가 아닌 길고 깊은 adore를 말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엔딩까지. 그 adore는 영화라는 매체에도 해당할 수 있겠다.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배드램 「The Plague」밴드 까마귀의 블루스함을 주도한 편지효의 새 밴드, 그럼 감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음악은 그 감에서 멀어진 것이다. 강하게 내려앉은 하드록 사운드가 초반을 지배하고, 역병을 일컫는 곡 제목에 인문학적인 보도자료의 나방처럼 펄럭이는 문장을 읽으면 감이라는 것이 날아가 버린다. 감은 안 잡히는데 대신 음악은 확 휘감긴다. 태초에 존재한 Led Zeppelin의 등에서 태어나 Soundgarden과 Alice In Chains 등이 음악팬들을 심란하게 만들던 시대를 거치며, 심지어 Godsmack의 얼터 메탈까지 근접하는가 싶더니 7분여가 넘는 시간대에서 아주 잠시 프로그 메탈의 표피를 어루만지다 극적으로 마무리한..
당연히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Nation일수도 있고, 자신을 지칭한 것일수도 있다. 아무튼 자신에게 익숙한 지형이 아닌 타지며, 여행은 그 타지를 향한 정체모를 설렘을 안고 가는 행위이다. 작가의 전작 중 하나인 [홋카이도 보통 열차]엔 그 설렘이 명료하게 드러나 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어느정도 이상의 분량과 또렷한 웃음에 대한 욕심이 서려 있었다. 본작엔 확연히 짧아진 분량과 또렷한 웃음 대신에 여전한 작가의 관찰과 혼잣말들, 그럼에도 여전히 부지런하게 누비는 여정들이 있다. 작가의 말대로 우울의 소산일수도 있겠고, 독자의 예상대로 이 여행엔 빛나는 답변이나 명징한 깨달음의 순간이 확 다가오진 않는다. 그럼에도 모색하고 맛있는 것들 맛없는 것들을 먹으며 만나는 사람들간의 차별(인종, 성..
[주먹왕 랄프] 1편이 아케이드 게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했지만, 사실상 유사 [마리오 카트]의 아케이드 버전 레이싱 게임 세계관에서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했던 것처럼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다루는 듯하지만 [주먹왕 랄프 2]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중심이 다른 것이 놓여있다. 사물 인터넷으로 무대를 옮겨가는 인터넷 산업의 분위기에서 이번 작이 인터넷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친숙함으로 가득차 있다. 인터넷 경매 / 스트리밍 서비스에 하트 아이템 주기 / 팝업과 스팸의 해악 /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면 덧글 보지 마세요 같은 익숙한 교훈과 우스개들이 캐릭터와 오브제의 형태로 절묘한 비유를 자아내는 정도다. 대신 작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세공, 언제나 디즈니 애니 안에..
2018년에 밀린 목록들을 처리하는 것이 제법 적극적이었지만그래도 밀린 것은 생기기 마련이고, 올해 초에 하나 더 드디어 완료네요.2012년 연말 출시 제품이라는 것은 새삼스레 알고 놀랐습니다.나에겐 여전히 최근 킷이라는 인식이 ㅎㅎ...단연 우주세기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새해 완성! 그나마 습식 데칼은 훗날 붙일 듯 하네요.게다가 이 정도 촬영하는 시점에서 파츠를 마저 다 조립하지 못한 미조립 킷임을 알게 됩니다;;;마저 조립하고 난 뒤부터 촬영 재개.누 건담과 뉴타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핀 판넬도 부착했습니다. 균형이 곧 무너지겠지요..기본적으로 내장된 스탠드에 부착했고,실제로도 저렇게 진열하고 있습니다. 예쁘진 않긴 합니다.버전 카토키 이전에 나온 MG 모델도 가능한,백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