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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태초에 테크노스 재팬의 [더블 드래곤]이 존재했다. 웬만한 벨트 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의 법칙을 수립한 이후에 이 유산을 기징 유효하게 살린 것은 자연스럽게 캡콤의 몫이 되었다. [파이널 파이트]의 성공 이후, 자신들의 방법론을 유용하게 변주하 캡콤의 성공 이력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캡틴 코만도] 이후 그들의 빛나는 성과는 벨트 스크롤 쪽의 가장 명가로 이들을 등극시킨다. [천지를 먹다 2], [퍼니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등의 열거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항금 라인업은 물론, 아예 그들의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한 [던전 앤 드래곤즈 : 섀도 오버 미스타라] 비교 불허 수준을 만들기에 이르렀는데 이 뒤를 꾸준히 쫓은 코나미, SNK, 아이렘 등을 다소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든 감이 있다. ..
자기들의 콘솔 생태계에 어떤 식으로든 [파이널 판타지] 같은 대표급 대작 JRPG를 뿌리내리고 싶어 했던 욕망은 이 시리즈를 낳은 듯하다. 턴제 전투 방식에 실시간 액션을 가미하려던 시도는 훗날 동시대 대작과 유사한 계열을 형성했고, 오픈 월드형 세계관은 근간의 경향과도 통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는 거대한 자연을 묘사하는 필드의 아름다움과 반복되는 서브 퀘스트의 나른함을 합친 결과다. 분명 인상적인 풍광과 캡처하고픈 비주얼의 순간이 있다. 하지만 리마스터 당시의 경황 탓으로 인물의 모델링은 분명 한계가 뚜렷하다. 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정립은 2편에서 어느 정도 방향을 찾은 모양. 한편 J-서브 컬처에 흔히 볼 수 있는 인물형과 서사는 익숙한데, 딱 덜 느끼한 경계선에서 아슬하게 버틴 듯하다. 여담이..
MBC가 방영한 (이하 진짜)가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의 (이하 가짜)를 낳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쪽이 회차별로 다양한 출연진과 육군, 해병대, 해군 등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군생활 간접체험을 보여줬다면, 쪽은 UDT/SEAL(해군 특수전전단)의 생식 주, 지옥주를 모티브와 콘셉트로 훈련기간의 간접체험을 집중해 보여주고 있다. '리얼'을 내세웠지만 출발부터 시청자들의 '얼마나 잘하느냐'라는 시선을 실질적으로 전제와 재산으로 끌어안고, 시청률을 끌어 모았던 쪽은 한때는 이슈의 중심으로 몇몇 스타를 만들었지만 방송계에서 알게 모르게 퇴장한 바 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위문공연을 보고 멍한 표정으로 환호하던 샘 해밍턴의 모습과 "히잉 -"이라는 발성 하..
이번 시즌 2를 보고 지난번에 종용한 국내 드라마 [하이에나]를 떠올렸다. 김혜수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대형 로펌 소속/비소속 변호사 드라마였는데, 제법 야망찬 기획으로 기억하는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름 시즌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일만치 여러 사건의 미제/해결이 순차별로 오갔는데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성장과 확산을 위해 오래된 우정도 저버리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원칙은 기본이고(극 중 연애 문제도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약물 과잉 중독 재벌 2세, 모친의 억압에 눌려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 재벌 승계의 남녀 차별 등 여러 군상과 에피소드가 스쳐 지나갔다. 이것 중 석연치 않은 맛을 남긴 에피와 인물 설정은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다 맛은 잠시고 결과적으로 재벌 등..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게임 역사 다큐라니 놓칠 수가 없지. 방대한 게임의 역사를 다루기엔 6부작의 구성은 숨 가빠 보이지만, 그래도 내실 있게 태초에 8비트 오락실 게임기의 탄생부터 으로 대변되는 '네트워크에 대응하는 현대적 게임'의 시점까지 따라붙는다. 물론 다큐의 제작 환경 자체가 미국이라 '메가드라이브'가 아닌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세가 역사의 한 대목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어쨌거나 역사의 틈새와 이후의 챕터를 채워줄 시즌 2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제작 의도는 이미 1화에서 어느정도 드러난 듯한데, 게임이 소외자 / 아웃사이더 / 괴짜들의 성취로 이뤄진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실 사회는 아직 지속적으로 배제와 제외로 눌러대는 억압의 논리가 존재하고 ..
워너의 [스페이스 잼] 촬영 현장까지 스케치했던 다큐멘터리라 마이클 잭슨의 [Jam] 촬영 현장까진 스케치할 줄 알았지. 그런데 없더라고. 아무래도 현재 마이클 잭슨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거니와 실상 '성추문 고발' 다큐멘터리의 영향도 있을 듯하다. 물론 본론 자체가 마이클 조던을 위시한 시카고 불스의 황금시대를 회고하고, 당시의 흥분감을 회고하는 것이라 그건 별 문제가 이니다. 조던은 물론 자신의 기행 폭탄인 것을 숨기지 않는 데니스 로드맨, 성실함의 아이콘 스코티 피펜, 이런 전설의 주역들을 이끌던 필 잭슨까지 방대하게 쌓인 ESPN의 아카이빙의 힘을 빌어 10부작 안에 그 여정이 재현된다. 시간대를 오가는 기능적인 편집과 회고와 과시를 오가는 출연진들의 육성은 코트 속 욕설처럼 실감 나게 전해진다...
이것을 두고 단순히 추문이라고 적거나 괴물이라고 언급하는 것이 명백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야화 같은 축소나 얄팍한 화제성에 멈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 미 대선에서 힐러리가 당선되었다고 해도 그 남편 되는 사람을 보니 애당초 글렀구나 싶었다. 하긴 그랬다면 불위의 권력으로 진실을 원천봉쇄했겠지 / 트럼프는 넷플릭스형 미국 다큐의 살을 찌우는 최종 보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하긴 그런 면에선 힐러리 남편 되는 사람도 보스급이긴 하다. 이 사람은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에도 인터뷰를 하고, [제프리 엡스타인 : 괴물이 된 억망장자] 안에선 범죄 당사자의 유력한 지인 중 하나였다. / 이 다큐가 주는 안타까움 중 하나는 그래도 미국 사회는 저런 언급과 발언을 하는 판사 하나는..
각 시대는 운명 같은 천재를 낳는데, 그게 미국 사회엔 훨씬 활성화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 포장을 잘하는 풍토 덕인지 정말 드넓은 대지에서 간혹 톡톡 잘 나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빌 게이츠가 현대사 안에서 에디슨 이후 최고의 인물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능과 능력치의 범주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을 낳은 미국 역사는 뭔가 필연적으로 빌 게이츠를 탄생시킨 듯하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런 빌 게이츠는 시대가 필연적으로 탄생한 인물이자 다음 세대의 인물 앨론 머스크의 운명적 대치 구조 같아 보인다. 한땐 그런 존재가 스티브 잡스로 보였는데, 잡스의 말년은 어떤 의미에선 공존의 존재로 그를 기억하게 한다. 그에 비해 앨론 머스크는 세계관 자체가 대립을 만들 수밖에 없는 반대항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