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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제시카 존슨] 시즌 1을 이제야 시청 완료했다. 시즌 전체가 3 시즌 분량이니 갈 길이 멀지. 시즌 1 에피소드 피날레 보니 그의 전화통에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던데, 로컬 히어로의 갈 길은 이제야 시작이네. 안 그래도 넷플릭스의 마블 라인업은 디즈니 마블의 MCU에도 포섭되지 않으니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데, 그래도 어떤 결심으로 마무리해 다행이다. 어쨌거나 킬그레이브와의 악연은 어쨌거나 일단락되었네. 행쇼라고 힘없게 응원하니다만... 오래간만에 본 제시카 존스 서사는 영락없는 남성 젠더 범죄에 대한 단죄였구나. 상대에 대한 필요 이상의 집착과 소유욕에 의한 스토킹, 지배 심리 등 이상 정신병리 자체가 히어로와 빌런 사이의 대결 구도를 만든 서사의 구조구나.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 한편 넷플릭스에 이..
최규석의 그림을 보고 허영만이나 허영만의 후계인 윤태호에 버금가게 한국인의 표정을 잘 그리는 작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집이 강하고 고집이 강한 속물의 찌든 표정들, 그중 최규석은 젊은 사람들의 표정을 잘 그렸는데 그런 화풍이 연상호를 만나 때론 셀 애니메이션으로, 또는 아예 세계관을 확장하는 영상물로 만개하게 되더라. 그런 자가들의 이력은 [지옥]에 의해 만개된 듯한데,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일 텐데 기어코 결론을 내리긴 했다. 신의 단죄와 심판, 그 기준과 정도에 대해 일개 인간인 우리로선 설정을 잡기 힘들진 대 그들은 그걸 하였다. 변종 바이러스가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작금의 상황에서 생각하면 그 점이 더 와닿더라. [지옥]에서도 극 중 종교 단체와 오만한 인간들도 자신들의 판단에 섣부른 자신감..
영미권 크리에이터가 스타워즈 덕후임을 고백하는 것은 제법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스타워즈 세계관의 바운티 헌터들이 바글바글한 웨스턴 풍의 드라마 역시 한 번은 자연스럽게 등장했을 법한 작품이긴 하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들쑥날쑥한 성취 이력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디즈니 산하 라인업에서 총애를 받는 존 파브로가 진두지휘 중인 작품이다. 스타워즈는 알다시피 구로사와 아키라의 사무라이 물의 뿌리는 물론 훗날 [듄] 등의 현대 고전에서까지 영감을 제공한 원천이다... 같은 설명이 새삼 필요할까. [만달로리안]은 이 원천의 줄기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일종의 아이 품고 떠도는 로닌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 변주의 쾌감을 제공한다. 그걸 스톰 트루퍼, 그들이 탑승하는 스피더, 형식적인 프로토콜에 충실한 드로이드, ..
점심시간 직장 내 월급 루팡들의 단골 민속 윷놀이 었던 [스타크래프트(1)]의 존재감을 요새 대체하는 것은 역시나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닐까 싶다. 나의 시야에선 이 작품에 대한 인지가 고작 부모님의 생환을 묻는 대화방 에티켓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최근 [아케인]으로 인해 확연히 비뀌었다. 그렇다고 부랴부랴 게이밍 노트북 요즘 구매할만한 합리적 가격대를 알아본다 정도는 아니고, 해당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정도로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아케인]의 배급을 맡은 넷플릭스는 아시겠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시장 진입 다큐 한 두 개를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이 플랫폼 자체가 게임계를 보는 시각 자체가 나름 개방적이었다. 이런 그들이 현재의 인기몰이와 함께 선사한 [아케인]은 전후 ..
[오츠 스튜디오]의 영상물들이 근간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경계선에 위치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내세웠다면, 이의 유사한 경로를 추구한 [러브, 데스 + 로봇]는 보다 적극적이다. 전자가 중세 다크 판타지부터, 코스믹 호러 판타지의 잔혹함 등을 드넓게 다뤘다면, 후자는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의 본능적인 감정과 육욕의 범주, 로봇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의 하이퍼 테크놀로지까지 짧은 단편을 두 자리 개수로 다루고 있다. 간혹 '좋소 기업'의 단합회 시절 때 동료 개발자분의 노트북 덕에 봤던, [애니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이나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던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의 작품도 제법 있으나 - [얼음], [굿 헌팅] 등 - 시리즈가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넷플릭스 코리아는 자체 제공 영상물에 대한 트레일러 공개 등 보다 본격적인 공세로 시청자 공략에 도드라지게 나선 바 있다. 이런 추세는 실질적으로 올해 [DP], [오징어게임] 등의 성취로 실효를 얻은 모양이다. [머아 네임] 역시 이런 지지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연출자의 전작이 역시나 같은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이 대표작인데, 실제로 [마이 네임]의 초반엔 학원 폭력 묘사 등의 그 익숙한 내음을 보여줬는데, 내 기준에서의 시청이 그렇게 좋진 않았으나 영상 종사자들에게 그게 뭐가 그리 중할까. 그들 상당수는 '제2의 [오징어게임]'을 꿈꾸지 않겠는가. [마이 네임]은 JTBC의 [부부의 세계], 같은 넷플릭스의 [알고있지만] 등의 작품으로 임지도를 확장 중인 한소희 ..
유튜버 이과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 중잫괴 이과장입니다 로 시작하는 인사말과 그의 중소기업 방문과 이야깃거리 콘텐츠를 보며, 그렇게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와 사원에 대한 처분이 근본적으로 불만이 많다면, 자기 방식의 변화를 추진해 볼 것이지 불만만 말하는 소인배적 행태는 뭘까 식의 불만이 많았다. 높지 않은 학력, 평균의 다소 아래에 맴도는 근로 수익 등은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한편으론 이해가 가되 [가짜 사나이] 시즌 2 촬영 등과 더불어 주는 거 없이 밉살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런 그의 영상 속 노선과 어느정도 세계관에 닿아 있던 [좋좋소]의 성취는 사실 무시만은 못할 수준이었다. '좋'은 짐작하겠지만, UMC/UW의 팟캐스트 의 '좋'됨이 묻어있는 (청취자 사연..
넷플릭스에 제공된 [오츠 스튜디오]의 에피소들은 이미 아는 이들이 아는 바와 같이 유튜브에 상당수의 분량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물이 주목을 받는 근원은 실상 닐 블룸캠프 감독의 이름에 기인한다. 적지 않은 영화 팬들이 기억할 [디스트릭트 나인]의 성취는 액션 사이파이의 외연을 빌어 일종의 [기생충] 풍 현실 계급 정치에 대한 언급과 질감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닐과 그의 스튜디오는 오츠의 브랜드 명으로 [디스트릭트 나인] 풍의 상상력 발산을 거침없이 발휘하는데, 크고 작게는 근간의 트리플 A급 게임 영상들을 연상케 하는 모델링과 디테일을 구현하는 CG.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크 판타지물과 에일리언 풍 폐쇄 공간 재난물 등, 마지막으로 굉장히 싱거운 현실 정치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언급하는 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