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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속편 발매년도 2023년 에디션- 일부 내용 추가 및 수정 거대한 폭우가 내리며 천둥이 하늘과 땅을 울린다. 간혹 낙뢰는 금속 재질의 장비를 쉽사리 공격하므로 잠시 풀어 둔 상태로 기후가 변하길 기다려야 한다. 축축한 바닥이 싫어 언덕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미끄럽고 험한 길이 이동을 방해한다. 마침내 빗방울이 잦아드니 저편에 기적 같은 쌍무지개가 나를 반긴다. 험상궂는 이 여정 안에 잠시나마 나를 달래주는 변화다. 그러나 안심도 잠깐, 기다란 코를 흔들거리며 달려오는 몬스터는 양손에 큼직한 무기로 내 머리통을 내리칠 기세다. 개발 영상을 제외하고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총 3번의 트레일러를 통해 강조한 게임 속의 감각은 바로 야생이라고 일컫는 자연과 생태계의 것이다. 육식동물이 지나가는 이족보행 인물..
인기 있는 드라마, 소문이 계속 나는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tVN의 고민은 급기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다는 판단으로 굳혀졌던 모양이다. ‘지정생존자’라는 명칭과 제도 대신 ‘권한대행’이라는 한국적 명칭과 제도로 대체했음에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것은, 구 공산권 진영과 중동의 위협에 버금가는 한국만의 국제적 정세와 위협이 버티고 있는 덕이다. 그것은 북의 위협으로 대표되고 초반의 위기를 야기하긴 하지만, 시청자의 예상대로 블럭버스터급 게임 타이틀의 규칙대로 ‘진 보스’가 따로 있는 정황은 점점 실체를 따로 드러낸다. [24시간]으로 하드 바디 시대의 육체와는 다른 외양으로 ‘화난 백인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준 키퍼 서덜랜드의 화장톤을 조절한 오리지널 [지정생존..
Ramin Djawadi - Game Of Thrones: Season 8 (왕좌의 게임 시즌 8) (Soundtrack) 음반 배급 : Ramin Djawadi 출시 : 2019.08.02 상세보기 시즌 8의 파국을 사실상 7이 제법 내포하고 있어야하지 않겠나. 그런데 내가 본 입장에선 그럴 가능성이 커보이진 않았던 시즌이었다. 존 스노우가 왜 대너리스에게 깊이 매혹되었는지 백태 눈의 나로선 잘 모르겠고, 사실 리틀핑거 퇴장이 통쾌하기 보다는 준비가 덜해 보였다. 리틀핑거 그렇게 허술한 사람 아니잖아... 마치 퇴장 당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퇴장 당한 것처럼 보였고, 스타크 자매의 행동이 시청자에게 사이다가 되길 바라는 제작진의 얼렁뚱땅한 안이함이 보였다. 여전히 전투씬은 출중하고, 화이트 워커들이 행한..
* 유튜브에서 한글 자막과 함께 편안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eipg1EdbeRU 2005년 시리즈의 첫 작품 이후 꾸준하게 '신의 피를 이어받은 태생인데, 신의 영토에 가서 무례하게 온갖 것들 도륙하고 박살 내며 피 튀기는 안티 히어로 크레토스가 나오는 시리즈'인 갓 오브 워가 작년 플레이스테이션 4를 통해 복귀하였다. 이는 시리즈의 2편 메인 디렉터인 코리 발록의 복귀이기도 하며, 그는 다큐의 주된 스토리인 '그는 왜 메타 크리틱 점수 94점을 보고 눈물을 흘렸는가'의 해당 주인공이기도 하다. 놀라운 아이디어와 파급력, 프로모션을 동반한 플랫폼들의 지원 사격을 통해 매해 획기적인 인디 타이틀들을 쏟아내는 게임계이지만 실상 많은 게이머들은 언제나 '근사한 대작'을 기다리..
시즌 6의 주안은 스타크 집안의 부활이다. 시즌 1과 2를 기점으로 뿔뿔이 흩어진 스타크의 자손들은 제각각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남았다. 불행하게도 이 중 하나 둘은 죽었고, 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은 부활하기도 했고 계속 시즌을 이어갈 것이다. 아리아는 복수귀로 거듭나고, 산사는 혹독한 여정 이후 한층 성장하지만 아직 연애 감정에 번뇌하고 전장의 문제에 익숙하지 않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존 스노우는 여전히 뭘 모르다가 어느샌가 북부의 지도자가 되었고, 세눈까마귀는 미완의 영험함을 얻어 선대들의 과거를 탐색한다. 이제 이들은 갈수록 밀도가 떨어진다는 시즌 7,8에 규합할 것이다. 한편으론 서세이 라니스터의 부각이다. 성급하고 현명하지 않았던, 세상 무서울게 없었던 그는 예상치도 못하게 왕좌에 등극하고 ..
시즌 피날레에 맷 머독, 윌슨 피스크, 벤자민 포인덱스터 셋의 3파전이 벌어진다. 내겐 이게 [배트맨 리턴즈]의 배트맨 vs 펭귄 vs 캣우먼 vs 고담 시장이 벌이는 서로 물어뜯는 대전에 못지않은 구경거리였다. 물론 시즌 3엔 전설이 될 그 롱테이크 장면 등의 성의 있는 연출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주는 시각적 자극도 만만치 않지만 셋의 혈전이 주는 처절함 역시 일품이었다. 결국 그들 모두는 성장기에서 얻은 치유하기 힘든 징후를 안고 있고, 회복되지 않은 결여를 계속 안은 채 헬스 키친의 피범벅 인생을 자초하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여기서 맷만이 정의를 말하며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엔 종교적 가르침의 결과인 것을 숨기긴 힘들 듯하다. 그것을 느끼하거나 윤기 나는 태도로 설명하지 않으려 하는 그 고유의 ..
Hired Gun. 청부업자, 음악계와 엔터테인먼트 계에도 존재한다. 단순히 땜빵이나 머릿수 채우기가 아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엄수해야 하므로 프로페셔널이어야 한다. 흔히들 이런 이들을 우리는 세션 뮤지션이라고 부른다. 대중음악의 역사 속에서 기억될 멜로디 라인과 깊이 새겨지는 기타 리프, 이름 석자보다 순간을 남긴 그들. 이들을 다루는 음악 다큐다. 수년 전 극장에서 개봉한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이 문득 떠오른다. 그땐 백보컬의 세계를 다뤘는데 이번엔 스튜디오와 무대 위에서 숙련된 연주와 음악인과의 연대로 인해 역사의 틈새를 채운 이들을 다룬다. 음악 다큐의 재미란 역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는 것이다. 메탈 팬들에겐 스티브 바이 Steve Vai, 앨리스 쿠퍼 Alice ..
드라마가 이제 완전히 재미를 잡았다. 이 정도 시련이면 충분하다 싶었을 때 등장인물에게 당치도 않게 가혹한 행위를 가하고(산사 스타크), 전혀 마음 한 줄기 주지 않을 것 같았던 대상에게 마음을 기울게 만들고(서세이 라니스터), 이제야 속 시원한 복수의 맛을 맛보게도 해주고(아리아 스타크), 조금씩 보상이라도 내려주는 듯한 인물들도 있고(티리온 라니스터), 아직 조금 더 성장세가 필요하리라 눌러주는 캐릭터도 있고(제이미 라니스터), 여전히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이도 있고(스타니스 바라테온), 무슨 뜻이 있을지 살려두고 지켜봐주는 이도 있다.(회색벌레) 그러다가 몰려온다는 디 아더들은 오지도 않고, 매번 “윈터 이즈 커밍”이라고 겁만 먹이면 능사인가 심술일 날 때쯤 아주 혼을 빼놓게 하기도 한다. 램지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