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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 : 이하 PS 비타)의 퇴장은 이미 얼마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 게임 시장의 특성상 발매 예정 소식만큼 중요한 것은 해당 게임의 한글화 작업 발표다. 이 2가지 조건이 채워지면 해당 기기 소유 유저들의 기쁨이 되고 자연스레 기기의 생명력 역시 연장되게 마련인데,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소식에 대한 간격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요새도 비타로 게임하는 사람도 있냐는 질문은 루리웹 같이 심술궂은 젊은 유저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아냥 중 하나다. 발매하는 타이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발매 예정이었던 게임은 결국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PS 비타 발매 계획 대신 플레이스테이션4(Playstation 4)로만 단독 발매하겠다는 ..
가령 한국이라고 치자. 현대카드 마케팅식의 아이템을 기획한 사람이 전도유망하고 의욕적인 20대의 스타트업 CEO고, 이 사람이 카드 사업과 연계한 신 서비스 런칭을 위해 쇼미더머니 멘토로 출연한 얼간이 중 한 명을 끌여들여 서해 무인도 중 하나에 3,000명이 수용 가능한 아시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을 하겠다고 발표를 한다고 치자. 일단 예매를 받을 것이고 얼리버드들에겐 더 큰 혜택을 줄 것이고 당연히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한 이들에겐 확장된 액티비티와 즐거운 유희, 무엇보다 안정적인 숙소롤 제공할 약속을 하지 않겠는가. EDM, 힙합 등 온갖 장르의 것들이 소환되고 특별한 뮤지션들이 초청되어 이 페스티벌의 흥을 배가시킬 것이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파워 블로거(는 이제 퇴물들이죠), 인스타그래머 ..
15화에서 월터에게 참으로 간만에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정신을 다시 차리고 그를 일관되게 응징받아야 할 대상으로 정리했다. 그래도 최종화 16화는 대단했다. 월터는 이 한 회 안에서 컴플렉스, 복수, 실해한 화해,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려던 위험한 영웅심 모두를 실천하고 신화적으로 이 무대에서 퇴장 아니 내빼는데 성공했다. 제시가 비교 면에서 뭔가 좀 처지는 시즌과 같았지만, 그 역시 마지막 화에서 형언하기 힘든 표정과 질주로 마저 챙겼다고 할 수 있겠다. 아 이렇게 브레이킹 배드를 둘러싼 저의 3년간의 여정이 끝났네요. 느슨했던 시즌도 느슨했던 에피소드도 드물었다는 점에서 참 보기드문 드라마였고, 옹골차게 꽉 차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이유를 알았다. 박수를 보냅니다. - 브..
[비밀의 숲] 작가가 다음으로 집필한 세계는 법조계를 넘어 이젠 의학계이다. 권위가 세간 사람들의 인식을 넘어 무겁게 자리잡은 곳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 사회의 근심거리를 담을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이 섰으리라. 그리고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또는 의학 기술 수재들과 천재들의 격전장이 아닌, 거대 자본들의 상황논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소위 영리병원이라는 무대와 주제어를 중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들과의 차이점이라 하겠다. 도덕점 흠결과 고민이 좀체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비밀의 숲]에서의 조승우 캐릭터가 가진 정신적 특성과 반대로 [라이프]에선 조승우를 재차 기용하면서 그에겐 냉철한 자본가의 표상을 흡입하게 한다. 이런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는 캐스팅이 드라마의 초반 승부수였다면, 초중부..
[블랙 미러] 모든 에피소드를 언젠가 볼 것이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실천은커녕 [밴드스내치]가 넷플릭스 연말 특별 에피소드로 공개되어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다. 80년대 게임 시장이라니 언제나 생각하지만, 블랙 미러] 시리즈는 매체와 세계관에 잘 혹하는 덕후들 잘 낚는게 뭐를 좀 아는 인간들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경로별로 선택을 해 다중 엔딩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라니. 사실 독창적이진 않다. 이미 스팀 게임 중 블랙 미러의 경우처럼 실사를 이용해 이런 시도를 한 타이틀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팀에 이런게 몇 개 있다면 스팀조차도 이런 시도가 최초가 아니라는 점일테다 ㅎㅎ 하다못해 우리 시대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로를 택할 때마다 페이지를 이동해야 하는 만화 형식의 모험책도 있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화의 내용과 이 시리즈에 대한 지지층을 생각하면 시즌 2 정말 나오겠죠..? 한 악역 실존인물에 대한 압도적인 매력으로 총 시즌 3개 중의 2개를 버텼던 오리지널 [나르코스] 시리즈. 오죽하면 파블로가 콜롬비아가 아닌 멕시코가 주무대인 이번 [나르코스 멕시코]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를 확 잡을 수 있는 것인지... 파블로의 영향력은 [나르코스] 시리즈 전체의 딜레마가 될 듯하다. 자 아무튼 파블로 대신 [나르코스 멕시코]의 이야길 책임져야 할 구도는 키키 VS 펠릭스의 구도다. 무엇보다 주변 국가를 훨씬 압도하는, 플라자를 기반으로 한 카르텔을 창출한 펠릭스의 사업적 수완과 욕망은 좋은 이야기 소재다. 이것을 시즌 1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일단은 반은 성공적이며..
왕좌의 게임 시즌 4 [일반판]- 블루레이배급 : 데이비드 베니오프 / 피터 딘클리지,레나 헤디(LENA HEADY),에밀리아 클락,찰스 댄스(CHARLES DANCE)역출시 : 2016.09.09상세보기시즌 1이 시작할 땐 실상 분위기 파악하랴 인물 파악하랴 정신도 없고, 핵심 사건이 없어 뭐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다. 분명 ‘피의 결혼식’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어떤 분수령이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왕좌의 게임 세계관이 어떤 법칙이 수렴되는 곳이며, 이곳의 논리가 가혹하기 그지 없음을 알리는 신호탄. 그리하여 3시즌의 조프리의 죽음 이후 여기까지 따라왔다. 시즌 4가 가장 훌륭하다. 이제 소년, 소녀, 청년들이 성장하고 있다. 존 스노우는 자신도 모르는 새 지휘관으로서 성장했고(그리고 가혹한 대가를 치른..
유년 시절에 우연히 만난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녀가 결혼 이후 노년에 이르러 먼저 사별하는 배우자가 생기는 이야기. 일단 여기서 픽사의 [UP]이 떠오르고, 한 사람의 뇌에 들어가 인생 기점의 어떤 판단에 영향력을 끼치는 테크놀러지가 존재한다는 점. 이런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이런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투 더 문]은 어떤 작품들과도, 어떤 게임들과도 그렇게 닮아있지 않다. 가장 최소한의 조작과 간략한 한정만 주어질 뿐, 게임/서사에 흥미를 잃기 전까진 자체 게임오버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오토배틀과 카드 가챠로 물든 작금의 모바일 타이틀과는 다른 의미로 대척에 서 ’게임이란 무엇일까’라는 짧은 질문을 남기게 하는 타이틀이다. 내게 이 게임은 조금 다른 고민을 주었다. 게임을 막상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