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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소재 발굴의 난관일수도 있고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을텐데, 다양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수많은 소재를 발굴해 온 일본 만화/애니계가 언제부턴가 자신이 속한 직업군에 대한 토로를 하기 시작했다. 소년만화의 형태로 출판만화계의 속을 보여준 [바쿠만]이라든지 출판계의 모습을 드러낸 [증쇄를 찍자] 등이 그 예시일 것이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제작계를 보여준 [시로바코]의 등장까지... 여러 이미지를 언뜻 보자면 또 '네 취향이 뭔지 몰라서 다섯 명의 여성 타입으로 제시해봤어'로 오해(?)할 수 있겠으나, 애니메이션 제작 분야의 다섯 군상을 제시해 그들의 꿈과 그 느릿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실제 종사자들을 모델로 하는 조연들과 단역들, 시청자의 상상력을 채우는 실제 현장의 디테..
시즌1이 스타크 집안의 몰락을 보여 주었다면, 시즌2는 산산히 흩어진 스타크 집안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변방에 자리하고 누군가는 복수를 다짐하고 누군가는 암중모색... 시즌1보다는 2가 더 재밌어져서 나에겐 다행이었다. 더 많은 군상들이 나와서 뒤엉키고, 왕좌의 자리를 놓고 실질적인 이득이나 이름값을 탐하는 것이 여러 익숙한 고전들을 닮아갔다. 또 한편으로는 용이 빨리 성장하길 바라는, 환타지적인 상상력의 고양도 만만치 않았다. 이제 좀 이 이야기의 서사가 어떤 속도로 가는지 조금 파악이 되었다. 좀 느긋이 봐야겠구나. 시즌1에 대한 감상을 작년 7월에 남겼는데 1년이 넘었다. 그럼 시즌3 감상은 내년 중반기? 아니 그럼 안되는거지... + 라니스터들의 아버지는 나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멋있는 것도 사실..
[비밀의 숲]이 남긴 미덕 몇가지는 무엇일까. 주인공의 원천적 결함에 연관된 과거와 가족사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며, 그 결점이 한국 드라마 속 남성들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천착이나 끈끈한 상호 연대의 근원을 되려 막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원천적 결함은 치유되지 않는다. 마치 개심하지 않는 악인들의 존재처럼. 적지 않은 이들의 존재가 용의선상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듯, 걸출한 서스펜스였으나 또한 패착도 있었다. 시쳇말로 사이다 발언을 도맡었야 했던 여형사의 존재와 범범자라는 이들의 존재를 괴물로 격상시켜준 몇몇의 어긋난 품격있는 대목들, 규명되었으나 할 캐릭터의 죽음을 덮고 다른 곳에 시간을 할애한 최종편의 늘어지는 리듬감. 대체적으로 한국 드라마의 한계를 극복했고, 결과적으로는 한국 드라마 안에 ..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정생존자]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했다. 지정생존자의 초반부는 분명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공교로운 정치적 대리만족감과 더불어 극이 가지고 있는 서스펜스가 있었다. 그리고 반복되는 서스펜스와 장치들은 나를 지치게 하였고 급기야 나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네가 이겼다. 지정생존자. 그래서 드라이한 톤, 정치가 욕망의 동물들이 빚어내는 진흙잔치임을 다시금 일깨울 작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우스 오브 카드로 옮겼는데 말이죠. 재미있는 작품이다.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데이빗 핀처가 직접 연출을 맡은 앞의 2개 에피소드는 걸출하진 않았지만, 극 전체가 아무튼 무게가 있다. 등장인물들은 예민함을 숨기고 자신의 목적을 향해 천천히 저돌적으로 움직인다. 물론 간혹 화면을 쳐다보는 ..
도쿄 재너두는 YS 시리즈로 유명한 팔콤의 아마도 최초의 현대 배경 액션RPG이다. 표면적으로 도드라지는 것은 페르소나 근간 시리즈의강력한 영향. 일상 영역의 사건 해결과 배틀 영역의 던전 탐사로 구분되어 있다. JRPG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래픽은 사실상 그렇게 좋지 않다.팔콤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보통 음악이나 다른 요소들에서 보상을 받는데 역시 이번에도 그러하다. 전투 부분은 이스8 생각이 많이 났는데,나는 실제로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의견을 보니궤적 시리즈 영향력도 상당한 모양이다. 음악도 왠지 구성도 그렇고, 크리처 디자인도 마친지 얼마되지 않은 YS8 생각이 제법 났다. 게임은 의외로 대지진 등 상흔을 입은 일본인들의 정신에 대한어떤 위로랄까, 씻기지 않는 상처랄까 그런 언급이 많았었다. 미니 ..
가을부터 시작해 종내에 시린 겨울을 채운 촛불과 탄핵 정국은 결국 탄핵 가결을 성사시켰고, 이어서 짧고 굵은 대선 레이스는 시작되었다. 9년여간 모든 것들이 엉망진창이 된 시스템을 복원할 자 과연 누구인가. 이건 전설의 정도령이라도 불가능할 것이고. 기본적인 기능이라도 수행할 수 있는 복원 작업만이라도 시급한 때였다. 당시 권한 대행자도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거니와... 그리고 우리는 급한대로, 하지만 신중하게 새로운 대통령을 얻게 되었다. 5월 10일이었다. 문재인은 처음부터 유력한 사람이었고, 취임 첫날부터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수행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을 희망으로 물들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현재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두개가 아니다. 구체적인 외교적 압박(이미 타 국가의 지도자들이 그에 대한 불편한..
오딘스피어 : 레이브스라시르에 이어 비타라면 필수라는 타이틀로 정평이 난 페르소나4 더 골든... 여신전생 시리즈는 '잡지만 구매하고 상상력 플레이하던 시절'부터 어렵다는 이미지가 박혔는데, 다행스럽게도 본 타이틀 자체는 팝적이고 할만 했다. 네 쉬운 난이도로 설정했으니 쉽겠지요.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도시에서 시골로 온 소년은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어야 하고, 그 인연은 능력치에 반영되고 이계의 공간에서 배틀을 치루며 성장해야 한다. 굉장히 일본 애니메이션적인 평범한 수준의 서사인데, 이걸 직접 게이머로서 경험하고 진행을 하다보니 몰입이 되고 재미를 느낀다. 음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군요. 소년 소녀들의 성장은 바로 그들이 사춘기이기 때문에 내재된 정체성 혼란, 사회적 규정, 온갖 충돌에서 야기되..
주역 캐릭터는 오리지널 캐릭터인데 남녀 성별 중 선택해야 한다. 나는 신시력이 다행히 현저히 낮아서 남성 캐릭터로 선택하였다. 아무튼 본가 시리즈 중 최초의 한글화 타이틀. 게다가 비타에서도 발매했으니 저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개무량입니다. 난이도가 타 시리즈보다 낮다고 하니 그것마저 저에겐 좋군요. 오리지널 기체인 휴케바인과 그룬거스트 정도는 참전합니다. 휴케바인은 언제 봐도 디자인에 정이 가지 않아서 그룬거스트 캡처 호호... V만의 오리지널 기체는 뱅 레이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 스타일...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니 기기 업그레이드의 분기가 생기더군요. 스피드형이 아닌 파워형을 선택하니 기술 화면이 재미없어... 축구왕 뱅 레이라니. 실망이다.... 사실 슈퍼로봇대전을 구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