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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작품의 원안은 이 극을 처음 독립영화 형식의 SF로 만든 최항용 감독의 작품(2014)이다. 배우 정우성은 아마도 이 작품에서 장편의 비전을 발현한 모양이고, 그의 제작 주도와 넷플릭스를 통한 배급이 아시다시피 순항의 과정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다. 월드와이드 배급을 통한 덕에 자연히 [오징어게임] 이후 한국에서 내놓은 본작이 얼마나 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지가 관건이었던 듯하다. 배두나와 공유 등의 넷플릭스 공무원(?...) 등의 출연진, [승리호] 이후 이곳에서의 SF라는 장르를 향한 시도 등 어설퍼도 어느 정도 사전에 관용을 전제로 한 듯한 분위기로 보였다. 한없이 어두운 암흑만이 존재하고, 사운드. 진동이 애초에 배제된 우주라는 낯설기만 한 공간은 [그래비티], [마션] 등의 작품을 통해 창작자들의..
예, 저의 2021년 게임 소략 결산입니다 ~ 3편으로 가볍게 작성하렵니다. ~ 03. 옥토패스 트래블러 같은 월간지가 있던 시절의 도트 기반 그래픽을 바탕으로 양질의 사운드트랙과 근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적인 서사'와 갈등 구조의 스토리를 함유해 적정 수준의 jRPG를 재현했다. 02. 슈퍼 마리오 3D 월드 + 퓨리 월드 쪽보다 오히려 3DS 시절 의 후속 쪽이 정이 더 갔다. 마리오 월드를 누비는 원초적인 재미를 잘 지니고 있는 탓이랄까. 플랫포머는 언제나 어려운 고충을 안기는 장르지만, 그래도 유저가 도망갈까 봐 잡는 편의성 등이 보이던 작품. 01. 디스코 엘리시움 - 더 파이널 컷 버전 어떤 의미에선 메이저가 아닌, 군소 업체가 만든 넷플릭스산 드라마를 시청하며, 그 서사 안에 캐릭터가 ..
자연히 문득 생각하게 된다. 배우 이영애의 입지와 전환기를 만든 작품은 과연 [장금이]일까 [친절한 금자씨]일까. 구경이에 연관해 생각하자면 확실히 금자씨에 손을 들게 한다. 백 선생에 대한 복수심으로 수년간 설계한 계획으로 박찬욱식 '착한 유괴'에 대한 응답 같은 자신만의 윤리로 형언하기 힘든 눈물과 심판의 귀결을 만들었던 것이 수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구경이와 대칭을 형성하는 이경의 괴물 같은 탄생은 어쩌면 필수불가결 해 보이는 장식이 있다. 한국 사회가 남성들을 중심에 위치시키는 과정과 그로 인한 관용과 방조의 과정에서 파생시킨 여성 피해자들의 희생들은 자연스럽게 '초법적인 심판의 대리인'을 필요로 했고, "죽여도 되지?"라고 되묻는 아이 이경은 천연스러운 미소로 여기저기 피를 야기할 수..
일전에 디즈니 플러스의 [팔콘과 윈처솔져]를 보고 새삼 넷플릭스의 [퍼니셔]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기록한 일이 있었다. 전쟁의 말로 소비되고, 거짓말처럼 외면당한 인생을 인내해야 한 참전용사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어쨌거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의 [퍼니셔] 서사는 사실 [데어데블] 시리즈 일부에 흡수된 바가 있다. '복수귀'라는 특성상 안티-히어로 유닛이 독립적인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옛날 나온 돌프 룬드그렌 버전의 [퍼니셔] 정도를 제외하고, 퍼니셔의 영상물은 어느 정도 복수의 잔혹함과 더불어 폭력의 정도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이 한 자리에 참극으로 죽었으니, 그 복수심에 대한 진정성(?)은 오죽 하겠는가. 가장 참..
나의 디즈니 플러스 한 달 한정 경험의 시점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좋았던 [만달로리안]의 시즌 2를 마저 시청했다. 여전히 기가 막힌 서사다. 구로사와 아키라 풍으로 그려진 웨스턴이랄까. 촌 마을에 고충의 삶을 살아가는 은하계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구제하는 사무라이, 아니 바운티 헌터가 등장한다. 실상 스타워즈와 웨스턴, 일본 사무라이 활극과의 연관성은 오래도록 팬들에게 이야기된 대목들이다. [만달로리안]에 이르러선 아예 시즌 2의 매듭을 통해 별칭 꼬마 요다 그로구에 관련한 서사로 '포스가 함께 하길'이라는 오래된 문구를 재현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죄수 수송 열차 털기, 운송 열차 파괴 등의 웨스턴 화법을 은하계 속 광선총과 드로이드, 항속 운항이라는 장르 장치를 통해 충실히 풀었다. 이..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과 대비해 넷플릭스의 매력은 역시나 다큐멘터리지 라는 순박한 발상으로 찾아보니 최근 11월에 2 시즌이 등록되어 있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생했지요. 실상 할 이야긴 시즌 1에서 다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부가 콘텐츠들도 있던 것으로 기억나 무슨 이야길 할까 싶었다. 실제로 현재 복역 중인 '인기스타'(...) 조 이그조틱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캐럴 배스킨, 제프 로우 등 대형 동물원 운영에 관여된 인사들이다. 이미 첫 시즌에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주장하면서도 의회에 호피 무늬 복장으로 등장한 캐럴을 범상치 않게 여겼으나, 이번 시즌의 주된 이야기는 그가 정말 남편을 호랑이 밥으로 만들었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남편은 어디에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으며, 어디..
거의 모든 장르물에서의 성탄 시즌은 비극의 원천이거나 피날레 노릇을 한다. 하다못해 [가위손]에서의 성탄 비극의 당사자인 위노나 라이더는 나이가 들어 아들 윌이 기묘한 이야기 속 세계관에서의 여러 고초를 감당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 시즌 2에선 그에겐 남자 친구가 생기기도 했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샘 와이즈 갬지, 숀 오스틴이 어수룩하지만 시즌 내내 낮지 않은 공헌으로 헌신하다 불귀의 객이 되기도.. 이렇게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엔 희생자를 필수 불가결하게 낳는데. 이번엔 2번째로 들어온 연구소장이 이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배우의 출세작 중 하나에 [에일리언]이 있는데. 이런 에일리언식 폐쇄 공간 크리처의 습격 같은 일이 이번 시즌의 주된 비극과 액..
완다비전의 초반 에피소드는 익히 알려진 대로 2,4회 분량이 낯설고 당황스러운 서사로 시작한다. 80년대 - 90년대 시기별 시트콤의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차용한 외연 덕에 이런 면에서의 악명은 나름 유명하다. 왜 이런 방식의 낯선 이야기가 필요했을까? 주지하다시피 절대 강적 타노스의 타도 하나만을 목표로 한 MCU의 [엔드게임]은 목적의 성취 이후 여러 파생 드라마로 그 후유증을 극복해야만 했다. [팔콘과 윈터솔져]는 스티브 로저스의 은퇴 이후 누가 '다음 방패의 주인공의 자격을 얻는가?'라는 명제로 시작하고, [로키]는 테서랙트에 대한 천착 하나로 시간선의 혼선을 향유하던 로키를 매개로 앞으로의 MCU가 감당할 멀티버스와 시간선 혼돈을 통해, 정복자 캉의 등장을 알리는 신고식을 자처한 작품이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