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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아마존 프라임의 기둥 노릇을 해온 [더 보이즈]가 새로운 시즌으로 이어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히어로물의 껍질을 쓰고, 히어로물의 익숙한 구성을 되려 이용해 전례 없이 핏빛 참극을 태연하게 연출해 왔다. 이 씩씩하고 당혹스러운 기세는 거의 제동 없이 충실히 지금까지 이어졌고, 아마도 올해 중반엔 시즌 3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히어로물의 자본과 CG, 잔혹 장관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시즌 2에선 그 이유를 보다 확실히 보여주는데. 부쉬 부자 정권이 최근 미국 현대사에 새긴 멍자국은 물론, 트럼프 집권까지 비유한 몰지성, 하얀 백인+총기 허용+개신교 중심의 미국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주된 기조가 아닐까 한다. 단정하게 올린 슈퍼맨의 머릿결과 블루 아이드 이면의 섬칫한 안구 등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만달로리안]으로 디즈니 플러스 속 스타워즈 드라마의 첫 순항을 마친 루카스필름의 위세는 아마도 앞으로도 여전할 듯하다. [아소카], [오비완 케노비] 등의 라인업은 그간 프리퀄,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채우던 스타워즈 서사의 살을 키울 것이고, [북 오브 보바 펫]은 이런 예외 없는 행보의 확인이라 하겠다. 명예로운 기억보다는 분명 덜컹거렸던, 장고 펫-보바 펫 부자의 이야기는 아예 이렇게 연대기의 조각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만달로리안] 시즌 1,2의 평탄한 결실 덕이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북 오브 보바 펫]의 전개엔 딘 자린은 물론, 많은 이들이 기다렸을 아기 요다(...) 구로그의 건재를 확인시켜 준다. 통상 서부극의 외연을 가지고 있던 [만달로리안]에서 이번엔 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플레이어들은 인지하고 있겠지만, 넓은 범주 안에선 전형적인 파밍 시뮬레이터 타이틀이다. 농장 경영의 범주를 벗어나 지금까지의 동숲에 대한 지지를 만든 것은 주지하다시피 일종의 의인화된 동물 주민들과 우리네 사는 세상을 어느 정도 대변해 옮긴듯한 일상 속 삶을 흉내 낸 플레이와 소꿉장난식의 진행과 유희에 있었다. 그중 DLC인 [해피 홈 파라다이스]는 본 시리즈 처음이자 마지막의 유료 외전으로서 시기에 맞춘 대형 업데이트와 함께 선을 보였는데, 물리 형태의 패키지 형태의 발매가 아닌, 다운로드 코드 번호 제공이라는 아슬아슬한 형태의 발매라 살며시 불안했으나 결과적으론 흡족한 타이틀이었다.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동숲은 때마침 코비드 시국에 대한 유효 적절함 덕에 일종의..
시즌 2의 기조인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삶은 지속되니까'의 톤은 여전한데, 그래도 2 시즌이 되니 일종의 국면 전환이 생겼다. 수익률이 낮은 지방 신문 업체는 닫힐 상황이 되었고,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는 이젠 부인에 이어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토니는 그 답지 않게 '앵그리 맨'의 면보다 새삼 극 중에서 눈물을 훔칠만치 힘겨워 보인다. 시즌 피날레마다 토니는 주변에 자신을 둘러싼, 새삼 좋은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자살은 절대 안 된다'로 보인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수면제를 삼킬까 말까 하는 대목에선 어찌나 움찔하던지 원. 토니는 성노동자 동네 친구와 데이트를 앞둔 노숙자 우체부(=_=;;)에게 '창녀'란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적 정도는 할 정도는 될, 멀쩡한 사람이다...
'어셈블!'로 대표되는 이합집산의 히어로들의 단결과 승리의 감정. 이 플러스 감정을 마이너스시키는데 혈안이 된 작품이 있다. [더 보이즈]는 아마존 프라임으로 제공되는 소니 픽처스 제작 작품이다. 가장 최근 소니 엔터가 게임사 번지를 인수 합병한 것이 뉴스에 나왔는데, 소니 엔터의 자산(?)이나 진배없는 스파이더 버스 외에 이들의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경쟁력은 낮게 볼 수준은 아니라는 언급을 자주 접했다. 어쩌면 히어로물 이면서도 / 히어로물 아닌 히어로물로서의 [더 보이즈]는 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일 수도 있겠다. 고전 슈퍼 히어로물에 대한 메타적인 언급이나, [와치맨] 등의 기존 사례의 연장선이라는 면뿐만 아니라 [더 보이즈]는 울퉁불퉁한 독자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인명 경시와 낭자한..
지난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에서 맷 머독의 출연으로 어느 정도 기미는 보였는데, 넷플릭스에서 관리하는 마블 캐릭터들이 MCU와 드라마 라인업에서도 마치 멀티버스의 틈새에 스며드는 것처럼 등장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디즈니 플러스가 제공하는 [호크아이]의 시즌 피날레에 킹핀이 동일한 완력과 뉴욕에 대한 올곧은 과잉 애정 상태인 것 역시 어색하지 않게 보였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줄기는 바튼이 뉴욕-치타우리 침공 이후의 뉴욕에 대한 기억과 블립 사태 이후의 현재를 반영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에코 같은 향후 드라마 라인업 신규 캐릭터의 줄기도 마련해야 하고, 거창하게는 [블랙 위도우]의 결말과 쿠키 뒷 이야기도 맡아야 하는 부분이다. 새삼 반가운 옐레나의 존재와 함께 함께 실제로 플..
리키 저베이스의 명성(악명?)이야 여기저기의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몇 년 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서의 독설과 농담 등에서 드러난 그의 기질과 재기, 한국의 모 유튜버가 제일 존경한다는 사소한 사실 등으로 감이 갔으니 넷플릭스를 통한 이 드라마의 시즌 1의 모습은 익숙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은 것은 주변에 대한 독설과 심술 밖에 남지 않은 중년 남자의 일상이라... 과연 이렇게 극의 형식으로 묘사되는구나 끄덕이면서 시청할 수 있었다. 시즌 1이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회당 길이 35여분 정도, 총 6화 구성이니 무엇보다 보기 편했다. 물론 거리의 마약 딜러나 성노동자들의 주변 인물과 연을 잇는 주인공의 걸음걸이가 땨론 덜컥 우려는 되었으나, 시즌..
캡틴 토드 : 트레저 트래커(국내에선 [전진! 키노피오 대장]이라는 명칭으로 제공)는 키노피오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마리오 월드 세계관의 버섯 왕국 일원의 단독 타이틀이다. 적지 않은 유저들은 이 친구를 최근까지도 [슈퍼 마리오 3D 월드] 을 비롯해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등을 통해 친숙하게 대면했을 것이다. 최근 닌텐도 온라인의 미국 계정을 통한 2주에 가깝게 트라이얼 로 제공되었는데, 적극적으로 진도는 못 밟았으나 그래도 적절하게 맛을 볼 수 있었다. 그간 게임 속 미니 미션이나 키노피오 군단들과의 대화를 통해 만나 왔을 텐데, 이번 기회에 실제로 재밌었던 부분은 바로 게임 속 마리오 타이틀 속 빌런이나 스테이지 안의 골드와 보석을 수집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할수록 유리하다는 점 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