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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드웨인 존슨을 보면, 자연스럽게 할리우드의 80년대를 형성한 스탤론과 슈워제네거의 하드 바디들을 떠올리게 한다. 좀 무리하자면 룬드그렌까지 소급할 수 있을 텐데, 이들의 행진곡을 멈추게 한 게 주지하다시피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의 존재였다. 그런 의미에서 드웨인 존슨은 어떤 의미에선 하드 바디의 재래이자, 90년대의 브루스 윌리스 풍의 뉴 액션 스타와의 절충으로 보인다.(그렇게 제이슨 스태덤의 대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샌 안드레아스]에서 가족의 평화를 지키고, 여러 재난 이후의 아메리카를 수복할 히어로의 존재라는 점에서 그는 [볼케이노], [투모로우], [2012]의 장르 규칙을 충실히 밟으며 재현한다. 위기를 경고하는 전문가, 몇 명의 희생, 그리고 가족의 견고한 유대를 방해했다 퇴장당하..
멍청한 관점에서 감상을 시작하면, 앤드류 가필드와 한때 연인이었던 엠마 스톤이 극에서 노래와 연기를 같이 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얼토당토않은 설정을 상상하는 일이다. 앤드류 가필드가 본작에서 보여준 노래와 천연한 연기, 재능이 [라라랜드]의 주연이었던 엠마 스톤과 한 화면에서 이뤘을 조합을 상상하는 거지. 바보 같은 생각을 접으면 극이 보인다. 고속도로를 통제한 블럭버스터의 규모를 과시했던 [라라랜드]의 뮤지컬을 떠올리면, [틱틱 -]의 뮤지컬은 그저 소박한 규모를 떠올리기 쉬울지도. 하지만 난 이제 30대야- 라는 선언을 시작으로 나 역시 친구처럼 BMW 뽑고 먹고사는 문제없이 살길 바라는 작품 대목대목의 삶의 풍경은 그저 왜소해 보이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이라면 공감할, 모니터 너머의 첫 줄 이..
일전에 디즈니 플러스의 [팔콘과 윈처솔져]를 보고 새삼 넷플릭스의 [퍼니셔]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기록한 일이 있었다. 전쟁의 말로 소비되고, 거짓말처럼 외면당한 인생을 인내해야 한 참전용사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어쨌거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의 [퍼니셔] 서사는 사실 [데어데블] 시리즈 일부에 흡수된 바가 있다. '복수귀'라는 특성상 안티-히어로 유닛이 독립적인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옛날 나온 돌프 룬드그렌 버전의 [퍼니셔] 정도를 제외하고, 퍼니셔의 영상물은 어느 정도 복수의 잔혹함과 더불어 폭력의 정도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이 한 자리에 참극으로 죽었으니, 그 복수심에 대한 진정성(?)은 오죽 하겠는가. 가장 참..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과 대비해 넷플릭스의 매력은 역시나 다큐멘터리지 라는 순박한 발상으로 찾아보니 최근 11월에 2 시즌이 등록되어 있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생했지요. 실상 할 이야긴 시즌 1에서 다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부가 콘텐츠들도 있던 것으로 기억나 무슨 이야길 할까 싶었다. 실제로 현재 복역 중인 '인기스타'(...) 조 이그조틱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캐럴 배스킨, 제프 로우 등 대형 동물원 운영에 관여된 인사들이다. 이미 첫 시즌에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주장하면서도 의회에 호피 무늬 복장으로 등장한 캐럴을 범상치 않게 여겼으나, 이번 시즌의 주된 이야기는 그가 정말 남편을 호랑이 밥으로 만들었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남편은 어디에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으며, 어디..
자포네스크에 충실하고 그 충실함에 민망함과 당당함은 시청자의 몫이다. 국내도 팀 버튼까지는 소급하지 않아도 놀란의 트릴로지로 배트맨 사가는 나름 익숙해졌거니와 게임판의 아캄 유니버스 덕에 덕후들의 아는 척 지식 자랑은 익숙해졌기에 그렇게 이질감은 없을지도. 배트맨의 다이내믹 듀오인 로빈을 필두로 레드 로빈, 나이트 윙, 레드 후드 등 아군은 이제 낯설지 않은 조력 세력으로 등장이 반가울 것이다. 알프레드는 이제 당연하게 보일 정도고, 브루스 웨인과의 미묘한 관계성 덕에 캣우먼이 등장하는 배트맨 스토리니 이해를 위한 벽은 낮다. 그저 타입슬립을 통해 일본 복장과 양식으로 악행을 시도하는 빌런들이 가득하니, 시작 후 한 시간 이내 "아 내가 이 병맛을 감당해야 하는구나."라고 흡수할 따름이다. 조커와 할리퀸..
쿄 애니메이션에 대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호리호리하고 작은 여학생들이 깁슨 기타를 구매하는 [케이온!], 발표 시 덕후들에게 반향이 컸던 [스즈미야 하루히 쨩의 우울] 시리즈 등에 대한 인상 덕에 쿄 애니의 유려한 작화와 품질 보증에도 미덥지 않았었다. 이런 인상을 바꾼 것 역시 해당 제작사의 대표작들이었다. [리즈의 파랑새]는 화재 사고로 진통을 겪은 쿄 애니의 최근의 회생을 대변하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학교 안 취주부 학생들의 음악과 악기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리즈와 파랑새]는 일종의 스핀오프로 성격이 명확히 대비되는 두 아이 사이의 감정선과 소심한 서로 간의 터치를 다룬다. 이런 걸 흔히들 '백합'으로 칭하는 모양인데, 그 정도의 범주인지는... 나로선 알 ..
이런 작품을 볼 때 가장 쉬운 비유법으로 들만한 것이 바로 [피노키오]겠지. 인간에 가깝길 기원하는 개체의 우왕좌왕 어드벤처와 생명과 인간다움의 우화 등으로 다채로울 것이다. 이 비유를 닐 블롬캠프는 [오츠 스튜디오] 연작에서의 악명을 입증하듯 여전히 연장선에서 총기류 액션과 메카닉 모델링으로 재현한다. 이 양반 잘 보면 시고니 위버의 기용을 보면 - 결과적으로 실패한 - [에일리언] 프로젝트에 대한 미련은 물론 [로보캅] 등의 현대 고전에 대한 천착이 보인다. 로봇 병기류는 영락없는 ED-209의 재래고, [리얼 스틸] 등 젊은 세대의 로봇물에 얼굴을 비친 휴 잭맨의 악역 캐스팅 등엔 짓궂은 심술이 도드라진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토양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거의 모든 장르물에서의 성탄 시즌은 비극의 원천이거나 피날레 노릇을 한다. 하다못해 [가위손]에서의 성탄 비극의 당사자인 위노나 라이더는 나이가 들어 아들 윌이 기묘한 이야기 속 세계관에서의 여러 고초를 감당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 시즌 2에선 그에겐 남자 친구가 생기기도 했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샘 와이즈 갬지, 숀 오스틴이 어수룩하지만 시즌 내내 낮지 않은 공헌으로 헌신하다 불귀의 객이 되기도.. 이렇게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엔 희생자를 필수 불가결하게 낳는데. 이번엔 2번째로 들어온 연구소장이 이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배우의 출세작 중 하나에 [에일리언]이 있는데. 이런 에일리언식 폐쇄 공간 크리처의 습격 같은 일이 이번 시즌의 주된 비극과 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