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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동물과 식물로 이원화되는 유기체들이 서로의 차이와 경계가 무너진 채로 한정된 특정 환경 안에서 변이된다. 이 환경을 접한 이들은 모두 실종이 되거나 생존해 돌아오더라도... 이 불가해한 영역의 정체를 규명하고 말하는 것에 대해 작품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불가해는 불가해, 탄생하는 생명은 소멸, 분리된 유기체는 복제와 열화, 그럼에도 생명체 특유의 의지로 전이와 이동을 통해 어떻게든 자신을 전파한다. 이 과정은 차라리 현대미술관 전시회를 연상케하는 색감과 음악, 조형을 보여준다. 이 영역 안에 발을 들인 다섯 명의 여성은 공교롭게 페미니즘 의제를 가져오는 듯한테, 이 테마를 어깨와 짐에 묵직하게 얹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구멍난 상황의 종결을 위해 제각각 걸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즉 환상의 팀웍..
넷플릭스에 즐비한 소문 좋은 드라마 라인업은 언제나 나에게 조바심과 부채를 주었는데, 그렇다고 휙휙 해치우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도 취향도 한정이 있기에 적지 않은 것들이 지연되었다. 어제 갓 마친 [나르코스] 시즌 1은 괜찮았다. 앞으로 따라갈 듯.(하지만 [브레이킹 배드]가 더 재미있기는 하다...) 공산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한 레이건이 미국 서부로 유입되는 마약 같은 것들은 신경도 쓰지 않다가, 그 유통망이 쿠바와 연관이 생겨 그때부터 이를 갈고 콜롬비아와의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메데인 카르텔과의 DEA 간의 길고 긴 악연은 탄생하였다. 실화와 연출을 위한 이야기의 더하기 빼기가 가해지고, 빈민가의 예수이자 대통령 후보 연속 암살범, 희대의 악당 보스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극 안에서 되살아났다..
언제 시작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네요. 왼편엔 ver.2.0 퍼스트 건담. 이제 시대 뒤편으로 어느새 빛바래져 가네요. 명 킷이었는데. 얼굴 잘 생기고 세밀하고 데칼 많이 주는 킷입니다 =ㅂ=);;; 팔 조립에서 아하 까다로운게 보이네요. 당시 오다이바 건담을 모델로 해서인지 세밀함을 목표로 하다보니 손맛 면에서 좀 주의가 필요하네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나온 건담이 거의 ver.3.0에 가까운 외형이더군요. 완성. 3.0이란 이름답게 좀 힘을 준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조심스러운 킷. 아무튼 MG 하나를 줄였다! 끝!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김해원 「바다와 나의 변화」 작년 하반기 빛나는 성취를 보였던 한국 포크 씬의 마무리는 미투 운동을 통한 통렬한 시작으로 모든 것을 리셋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하였다. 모든 것이 소멸해도 그 위에는 죄 있는 자들에 대한 단죄와 반성, 피해당한 분들의 치유와 합당한 삶이 분명하길 바랄 뿐이다. 한 해의 포크 씬을 여는 우리의 시선과 실마리는 김해원의 목소리로 향하는 듯하다. 포크는 회의주의자들의 음악일는지. 세계를 관망하는 가사와 단조롭게 들리지만, 후반부 획을 그으며 감상을 휘어잡는 구성이 있다. 아를의 백 보컬과 기타를 담은 사운드 프로듀싱은 투명하되 점막으로 얼룩진 세상의 잉여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 곡은 짐짓 음울하게 들리지만 마무리로 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