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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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던/듣는 앨범들.

trex 2010. 8. 26. 16:19
이승환 - Dreamizer

결국 글 한 줄 안 쓰고 넘어가는 앨범이 되었다.(이렇게라도 한 줄 적는건가?) 단독전쟁과 개미혁명, 내 생애 최고의 여자 등의 넘버들은 출중하다. 그런데 많은 언어들을 나열할만한 욕구는 별로 안 생기는 앨범. [Hwantastic]이 가졌던 기운과 응집력은 당시의 내 착각이었을까.


Eminem - Recovery

에미넴 들은지 참 오랜만이다. 요즘 상종가를 올리는 리한나와의 트랙도 좋은데, 여전히 샘플링 트랙 일부는 마음에 안 든다. 나이가 들었음을 표 내는 앨범 곳곳의 정서가 그렇게 불편하지 않음은, 그런 정서가 이 사람 목소리의 매력까지 상쇄할 정도는 아닌 수준이라서 그런 듯 하다. 



The Original Broadway Cast Recording 'American Idiot' Featuring Green Day 

[American Idiot]이 뮤지컬 무대에 올랐고, 그에 따른 사운드트랙인 셈인데 아무대로 프로 떼창과 '덜 불량한' 남성 보컬과 소울풀한 여성 보컬이 번갈아 나오는 그린 데이의 트랙을 듣는 기분은 좀 낯설다. 이채롭다고 애써 장점으로 여기고 나를 속이기는 싫고, 몇몇 트랙은 사실 생경하다. 21 Guns의 감동 장치는 좀 버거운 편. 정리하자면 [American Idiot]을 다시 한바퀴 듣고 싶게 만드는 앨범이다. 그런데 [American Idiot] 외의 다른 그린 데이 넘버도 제법 있다.


Chemical Brothers - Further 

[Push the Button]을 듣고 맥이 좀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일단 본작은 생각보다 짧고, 익숙한 분위기의 케미컬 브라더스 넘버가 나온다. 이 정도로 충분한건 아닌데 어쩌면 이들 자신이 '원류/본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은 든다.


로다운30 - Another Side Of Jaira 

1집의 강화 버전(비유가 아니라 수록곡 자체의 원형이판 강화 버전)인 셈인데, 1집보다 좋다. 1집이 이름 알리기 정도였다면, 본 EP는 역량 피력이랄까. 보컬마저도 적응이 될 정도로 흥취가 진하게 베였다.


아트 오브 파티스 - Ophelia

김바다가 시나위 탈퇴 이후 이룬 이력 중 제일 최고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난 레이시오스도 아주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앨범의 조건 중 하나인 '후반으로 가도, 아니 후반으로 갈수록 치밀해지고 긴장 안 떨어지는'의 조건에 부합한 앨범.


크래쉬 - The Paragon Of Animals

칭찬하기 힘들었던 [Massive Crush]의 기억을 씻겨주는 강력함에 또 강력함들. 상반기의 쾌작이 신진급 노이지였다면, 하반기의 쾌작은 이 중견 밴드가 이룬 몇년만의 성취가 차지한 셈이다.


옐로우 몬스터즈 - Yellow Monsters

아 좋다. 뭐와 뭐가 합치니 어떤 결과가 나올려나?하는 연구 자세보다는 그냥 자기들이 하고픈걸 일단 저질러놓은 모양새가 꽤나 좋다. 정밀하게 장르를 조립하고, 자신들이 뭔지 정립해가는 건 다음에 해도 되지 싶다. 이 정도라면. 마이 언트 메리에서 얌전히 베이스 치던 미남 양반이 이 밴드의 무대에선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도 보고 싶어졌다.


Arcade Fire - The Suburbs

듣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