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감상정리'에 해당되는 글 629건

  1. 2020.12.26 [원더우먼 1984]
  2. 2020.12.13 [존 윅 3 : 파라벨룸]
  3. 2020.12.01 2020년 관람 영화 결산
  4. 2020.10.29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5. 2020.10.23 [#살아있다]
  6. 2020.10.18 [론 사바이버]
  7. 2020.10.04 [도망친 여자]
  8. 2020.09.16 [뉴 뮤턴트]
posted by 렉스 trex 2020. 12. 26. 16:11

처음엔 한 숨이 나왔다. 왜 대중매체는 1980년대를 다룰 때의 징표를 순진함/촌스러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까. 강도단과 범죄자를 다루는 생활 액션 부분에선 거의  [나홀로 집에] 수준의 우왕좌왕, 패션 비꼬기 등 안이하게 보이는 장치 투성이라 이걸 어떻게 풀까 싶었다. 더불어 나른하고 긴 러닝타임이 겨울 냉방과 만나니 위기를 조성했는데, 메타 휴먼 vs 인간의 구도를 해결하는 방법엔 상대를 유사 신의 권능을 쥐어주는 것으로 가는구나 싶었다. 덕분에 [브루스 올마이티] 급 신의 힘과 스타워즈 프로젝트(전략방위구성) 냉전 시대의 인공위성을 접합해 위기의 스케일을 키운 발상이 좋았다. 분명 억지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악덕 장난 신'의 이야길 끌어들이고 블럭버스터의 외양을 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 [외계에서 온 우뢰매]의 한반도 80년대식 말도 안되는 구상을 실감나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페드로 파스칼 같은 출연진의 기여도 있었겠지.

배트맨 3부작의 피로로 히어로물 작업을 놓았던, 한스 짐머가 복귀해 [배트맨 v 슈퍼맨] 속 워더우먼 테마를 가지고 복귀한 것도 반가웠다. 뜻하지 않앗지만 사적 의미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카메오의 등장은 수훈감 수준이다. 여러모로 불안한 프로젝트였지만 DC는 절대 권능의 능력치가 세상 안에 융화를 해야 하는 세계관의 난제를 나름 이렇게 해결하고 있구나. 힘내라. 플래시, 그린 랜턴, 사이보그 등등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더우먼 1984]  (0) 2020.12.26
[존 윅 3 : 파라벨룸]  (0) 2020.12.13
2020년 관람 영화 결산  (0) 2020.12.0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0) 2020.10.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2. 13. 18:37

일의 시작은 세상천지 아무것도 두려운 거 없는 무례한 러시아 갱단의 아들이 존 윅의 차를 욕심냈던 것부터 시작했다. 그랬던 이야기가 3편까지 진행되니 뉴욕의 왕, 규약을 어기는 자에 대한 심판, 무엇보다 한 편당 한 명이 극 중에서 100여 명의 인물을 처단하는 내용으로 확장했다. 이런 무리수를 자유롭게 관용으로 놔두는 법칙을 존 윅은 거듭되는 시리즈 안에서 수립하게 했다. 손가락 한 마디가 끊어지는 지경까지 되고, 진작에 관절은 이미 몇 개 진작에 파손되었을 법한데 한편으론 또 총기류는 제공이 되고 마샬 아츠는 마치 [매트릭스]의 네오의 뇌 같이 제공된다. 그리고 여전히 속편을 예고한다. 이 뻔뻔함에 비판은 무모할 뿐이다. 세상 속에서 이런 시리즈 하나 정도는 수용이 가능할 듯하다. 그저 이제 시대착오적인 일본 뽕은 정리해도 될 텐데 말이지.

아무튼 마음은 편할 듯하다. [맹룡과강]으로 대변되는 홍콩 영화, 구로사와 아키라의 빗줄기에 오만 헌정을 해도 이젠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을 진득한 폭력물을 내놓을 수 있는 패기, 실패하지 않는 그 성취가 그렇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더우먼 1984]  (0) 2020.12.26
[존 윅 3 : 파라벨룸]  (0) 2020.12.13
2020년 관람 영화 결산  (0) 2020.12.0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0) 2020.10.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2. 1. 16:26

- 제가 매년 이런걸 하고 있죠.
- 2019년 12월 1일 ~ 2020년 11월 30일까지 관람한 영화 

- 전례 없는, 코로나-19... 이 정도만 적는게 낫겠죠.
- 해당 년도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등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 == === ===== =

아이리시맨 : 출발이 좋네요.
윤희에게 : 어떤 의미에선 거울 영화네요.
나이브스 아웃 : 추리 영화를 편히 볼 수 있게 만든 것에 감사를.
포드 V 페라리 : 살 빠지는 베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이제 익숙
두 교황 : 좋은 온기 -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 싸우는 장면이 제일 정성이 들어간 영화라니 눈물, 좋았어요 - 넷플릭스
스타워즈 - 라이브 오브 스카이워커 : 에이브람스 주그새여
더 킹 - 헨리 5세 : 양국 밉상 남자들의 대립이 은근히 웃기고 재밌 - 넷플릭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다르게 닿는 <사계>, 캬...
해치지않아 : 이 때만 하더라도 극장 가는게 위험하지 않았어...ㅎㅎ ㅠ

악질경찰 : 좀 나쁜 영화... - 넷플릭스
뜨거운 녀석들 : 넷플릭스
사바하 : 유지태 대목에서 좀 뿜었... - 넷플릭스
작은 아씨들 : 책 만드는 대목에서 내 마음이 상승. 좋겠다.
버드 오브 프레이 -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 야악간 애매하죠. 많이 애매한가.

인컷 젬스 : 자본주의자 천민 추락사...라는 흔한 서사인데, 좋은 몰입감 - 넷플릭스
조조 래빗 : 적절한 톤이지만, 사람마다 불편의 정도가 있을 듯.
글래스 : 샤말란, 소원 풀었니. - 넷플릭스
1917 : 올해의 외화

스파이 브릿지 : 스필버그 휴미니즘 계열 중 이건 출중하더라

바다가 들린다 : 여자 뺨 좀 때리지 마라... - 넷플릭스
블랙머니 : .... - 넷플릭스
이웃집 야마다군 : 지브리로선 실험작이었겠지 - 넷플릭스
드래곤 퀘스트 - 유어 스토리 : 오타쿠들은 마음이 많이 상했던 모양 쯧쯧 - 넷플릭스
세이빙 미스터 우 : 유덕화는 관상으로 복이 기본 스펙으로 박혔구나 - 넷플릭스

시동 : 배우들의 조금 달라진 연기로 난 좋았는데, 여전히 감독들은 마동성으론 저런 기용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 넷플릭스
남산의 부장들 : <그때 그 사람들>로 이미 임상수가 하고자하는건 다 해버린 듯해서... -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 하필 감독의 전작이 <파수꾼>이니 운명의 잔혹함이여. - 넷플릭스
익스트랙션 : 게임의 쾌감을 닮았지만, 좋은 게임의 쾌감을 닮았죠 - 넷플릭스
퓨리 : 브래드 피트가 나르시시트인 것은 팔자인 모양 - 넷플릭스

톰보이 : 작지만 인상적인 감상을 남겼으니 좋은 작품.
김군 : 광주라는 이름 앞에서 뭐라고 길게든 짧게든 적겠어요.
프란시스 하 : 뉴욕커의 고민에 마음이 동해야 하나라는 존재론적 고민을 했으나... 좋았어요.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 조용하고 침묵의 대목도 영화 속 의도였겠죠. 넵
스콧 필그림 : 미남 배우 능욕 좋았....나. - 넷플릭스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 : 픽사 작품도 편하게 못 보는 코로나-19 정국. 오 마이 갓.
반도 : 마무리만 마무리만 좀...;; 자주 말하지만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 아무래도 감독의 대표 전작보단 덜 팽팽하다.
타짜 - 원 와이드 잭 : 시리즈 대추락 수준은 아닌데, 이미 2편부터 허물어졌으니 - 넷플릭스
증인 - 좋은 작품이었는데, 아니 디테일과 부속 설정 넣는 대목 몇몇이 다소 삐긋.

존 윅 - 리로드 : 어서 기회가 되면 3편도 재개봉 해주세요 'ㅁ')/
고지전 : 진한 영화인데, 개봉 당시보다 더 많은 분들이 지지했음 좋았을텐데 - 넷플릭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김혜리 평론가가 언급한 황정민 마스크와 연기 호평은 지금도 갸우뚱하긴 한데, 아무튼 진한 영화입니다.
테넷 : 인상적인 작품인건 확실한데, 머리가 나빠서...
뉴 뮤턴트 : 만들다가 만든 공정을 마지막에 보수하고 수습한 사람들 정말 고맹 많았다. 좋은 작품인데.

도망친 여자 : 아직도 이 작은 블로그 한달 넘게 조회수 1위의 불가사의 타이틀
론 사바이버 : <가싸나사이> 붐에 속는 셈치고 시청, 진한 후회를 하는 중입니다 ㅎㅎ - 넷플릭스
#살아있다 : 겜돌이가 고생하는 내용이라 트위치 시청자로서 이상한 몰입을 했다 ㅎㅎ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구미시민 출신으로서 페롤 사태 외면하기 힘들죠.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윅 3 : 파라벨룸]  (0) 2020.12.13
2020년 관람 영화 결산  (0) 2020.12.0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0) 2020.10.29
[#살아있다]  (0) 2020.10.23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29. 19:17

드라마와 웹툰 판 [미생] 생각이 많이 났다. 해외 진출과 국내 영업의 전장에서 생환의 비명을 지르는 남자 임직원들의 세상 한 코너에서, "재무와 회계를 배워두라"라고 안영이 사원에게 말하는 김선주 재무부장을 떠올렸다. 어쩌면 [삼신 그룹...]의 95년 시점엔 김선주 재무부장은 영화 속 3인조의 동기였을 수도 있겠다. 남자들이 조성하고, 과거와 현재도 주도하는 기업 세상 속 여성 임직원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한편으론 서사가 진행하면서 [또 하나의 가족]을 연상케 했다.

안 그래도 관람 시점은 삼성 회장의 타계 보도로 뉴스란이 바빴던 시점. 여기에 경북 구미 출신자였던 내게 남아있던 학창 시절의 두산 OB-페놀 사태의 기억까지 겹치니 감상은 살짝 복잡한 감정을 선사했다.

그런데 간만에 대중적 쾌작이 나온 듯하다. 감독의 전작 중 하나는 [전국노래자랑]이었는데, 이 전작 영화의 특정상 다수 인물의 제각각 드라마를 오가던 패턴이 뚜렷했을 텐데 이건 감독만 장기가 된 듯. 본작 주요 인물 3인조의 뚜렷한 캐릭터 차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무게와 비중의 안배가 좋았다. 묻힐 수 있었던 파트에 대한 소홀한 처리보다 살려두고 진행하는 서브플롯의 흔적이 굉장히 뚜렷했다. 제작 전 준비하고 공부했을 부분이 많았을 거란 상상이 되었고, 버리는 대목의 취사선택 보단 가급적 살려서 실어서 끝을 보는 선택과 집중이 강점이었다.

물론 이야기의 마무리에 어쩔 수 없이 계도적인 부분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겠으나, 이걸 겸허하고 얌전한 톤으로 신사(?) 다운 어조로 설득할 수 있었을까? 현대사가 꾸준히 짓누르고 입을 다물게 한 부분에 대해 발언하고 항의하는 캐릭터성을 어떻게 차분한 톤으로 다룰 수 있을까? 작품이 택한 직접적인 화법이 간지러운 대목도 있었지만, 설득력은 충분했고 필요했다고 본다. 물론 등장한 3인조는 YS 시대의 IMF로 조직 안에서 두드려 맞고, 넥스트의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BMG 속에서 쓰러 지겠지만, 적어도 작품 속 시점에서는 열심히 이겨낼 사람들로 보였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관람 영화 결산  (0) 2020.12.0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0) 2020.10.29
[#살아있다]  (0) 2020.10.23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23. 20:48


해쉬태그가 앞에 붙은 제목 보고 괜한 얄미움과 불신이 생겼다. 물론 코로나-19 정국 안에서 나름의 소박한 스매시 히트를 얻었고 우려한 완성도는 나름 제 할 일은 한다. 여기에 작품의 말미에 가면 나름 한국어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살아있다는 “사람 있다”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품이 두 젊은이를 비춰주며 획득하는 메시지는 살아있음의 의지와 존중이 필요한 보이지 않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한편으론 한국 영화 안에서 [엑시트]와 더불어 드론이라는 오브젝트가 현대 테크놀로지에서 SNS 미디어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구나 하는 공감도 생겼다. 물론 본작에서도 SNS 미디어에 대한 연출 삽입은 해쉬태그와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간지럽더라.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0) 2020.10.29
[#살아있다]  (0) 2020.10.23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18. 11:13

애사심과 프로젝트에 대한 고취를 심고자 사내 교양 영화로 [액트 오브 밸러]를 직원에게 시청하라고 한 회사 대표가 있었다. 회사 임금 지연으로 목표치의 애사심은 전혀 고양시키지 못했지만. 

[액트 오브 밸러]와 더불어 [론 사바이버]는 미국 영화계가 자국 군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면 어떻게 고증과 병기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실한 자료 중 하나다. 마이클 베이 역시 군에게 간간히 러브콜을 보내는 양반인데, 그 덕분에 [진주만]의 대형 함선 시사회로 프로모션을 했고 [트랜스포머] 1편 등의 시리즈가 그토록 화력의 소음 난리통이었던 성취(?)를 보여준 적도 있었다.

[론 서바이버]가 묵직하게 내세우는 프로모션 포인트는 이것이 엄중하고 숭고한 실화 기반이라는 것인데, 이를 증명하듯 작품은 내내 허리가 부서지고 머리에 찰과상 정도는 수시로 묘사하는 신체적 고통을 충실히 재현한다. 모든 기술적 공과 정성은 이 고통 자체에 집중했구나 감탄이 날 정도로 차라리 고어하기 까지 보인다. 그 정성은 멜 깁슨이 작금에 만든 실화 기반 역사 고어물 수준이 부끄럽지 않다. 

이토록 진한 고통을 묘사하는 바탕은 바로 현대전의 역사와 최근 미국 정세가 낳은 병사들의 희생이 결코 외면할 것이 아닌, 숭고함과 존경의 수준이라는 것. <가짜 사나이> 시즌 1 이후 두각을 듼 교관 출신 유튜버들이 이 작품을 중심으로 리뷰를 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평화의 기반 뒤엔 언제나 현장 사람들의 숙련된 훈련도와 희생정신이 있다는 그 논조.

예상하겠지만 이 숭고담 안엔 불가피하게 타자에 대한 공포 - [블랙 호크 다운]을 보신 부들은 더 쉽게 짐작이 가실 듯 - 와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염소와 '영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대변되는 묘사엔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혐오와 무지를 기반으로 한 공포가 반영되어 잇다. 알 카에다로 대변되는 미국 현대 정세의 공포를 풀어가는 해법은 실상 [론 사바이버]도, [제로 다크 서티]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일단 감독은 현실 고난은 기본으로, 덤으로는 장르 영화상 '밀어붙이기'의 쾌감에의 유혹을 미쳐 버리진 못하는 사정을 드러낸다. 엔딩 크레디트의 웅장한 공기는 수습하려 애를 쓰지만, 어쨌거나 타국가 국민 시청자로서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의 문제가 생긴다.

한편 감독 피터 버그는 역시나 군 관련 작품 필모를 가지고 잇는데, 공교롭게 그건 [배틀쉽]. 해상전 테마를 군의 지원과 [인디펜던스 데이]적 구조로 진행하는 작품인데, 그냥 바보 작품... 한편 피터 버그는 현재 아메리칸 무비의 준작 [로스트 인 더스트]의 제작자 중 하나였다. 그래서 [론 서바이버]의 벤 포스터 역시 출연하기도 하는데, 우연히 두 작품 안에서의 이 배우는 미국적 참상의 대변인 같은 얼굴이 되었다.

+ 에릭 바나는 왜 군 조직 친화적 마스크와 골조를 가지고 있는걸까...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다]  (0) 2020.10.23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뉴 뮤턴트]  (0) 2020.09.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4. 21:29

한때, 홍상수의 작품 목록에 대해 이 나라 에로 영상물 사업자들의 선호가 뚜렷했던 불편한 시절이 있었다. 불륜이라는 흔한 제재와 술자리와 원나잇으로 이어지는 돌발적 상황이 그들의 말초신경과 사업적 본능을 자극했던 듯하다. [생활의 발견], [극장전], [오! 수정] 속의 노출과 성애 장면이 던져준 영감은 영상물 사업자들의 인용과 패러디 욕구를 건드렸던 것이다.([오! 수정]의 경우는 처녀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이들의 페로몬을 급기야 폭파시켰던 모양. 언급도 부끄러운 타이틀들이 한때 양산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먼 과거를 거치고 오니 [도망친 여자]에선 어떤 분명한 변화는 보인다. 나 혼자만의 짐작이지만 '어쨌거나' 페미니즘이 홍상수에게도 변화의 지점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 표현으로 인해 이땅의 수많은 잠재적 여성 혐오자들의 우려하진 마시라. 너희들은 그런 우려와 달리 홍상수조차도 정치적 올바름에 물들거나 탈피의 완성은 오지 않았다. 여전히 자기 방식 영화 만들기를 좋아하는 이 아저씨의 기조는 여전하다. 반복과 변주의 선율과 리듬이 흐르는 음악으로써의 영화 언어는 여전하고, 매번 워프로 소환된 듯한 익숙한 얼굴의 출연진은 튼튼히 버티고 있다.

그런데 가해자와 뭔가 사과할 일이 있는 당당하지 못한 작품 속 남자들은 매번 뒷모습이 정면보다 더 중요했고, CCTV 속 흐릿한 여성들은 포옹하고 위로한다. 이게 지금까지 내가 본 홍상수 작품 속 양성의 입장을 달리 보이게 했다. 여성의 경우엔 여러 짐작 가는 정황과도 별개로 때론 GL 또는 연대의 순간으로 보였다.  그늘에 존재해야 하는 남자들과 여러 입장과 대사의 상황을 서로 퍼즐처럼 조각을 나누고 조합해야 하는 여자들 이야기.

그중 김민희의 존재는 단연 압도적이다. '도망친' 행위의 어떤 짐작되는 분명한 이유를 비밀처럼 품고 있는 김민희는 여기서 아이 같은 천연함과 상실한 청춘의 흔적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데, 대체를 상상하기 힘들 수준의 완성된 캐릭터다. 이 캐릭터의 탄생에 어떤 개인 정황이 연관되어 있겠지만 이런 것에 말초적 호기심을 발설할 필요는 없겠다. 상실의 결과물로 보이는 작품 속 표 나는 탐식의 과정, 여기저기를 오가는 행보가 보여주는 불안감은 작품을 내내 만드는 공기를 보여준다. 그것의 마무리가 당도하는 에무 시네마 속 '말 그대로의' 영화적 공간은 분명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뉴 뮤턴트]  (0) 2020.09.16
[테넷]  (0) 2020.09.13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9. 16. 21:09

20세기 폭스의 이름을 달고 있던 시절을 마무리한 지금의 '20세기 스튜디오'엔 알파벳 X가 잔영을 남기는 뭉클한 시리즈 고유의 오프닝이 없다. 20세기 스튜디오 속 엑스맨 연대기가 [다크 피닉스]로 미지근하게 막을 내린 지금. [뉴 뮤턴트]는 몇 년 간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이었다. 

이런저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상 관람한 [뉴 뮤턴트]는 시리즈의 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타이틀이이었다. 언뜻 보기엔 폭력적인 교정 시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trex.tistory.com/2903 )을 삳당히 떠올리게 했다. 생각해보니 시리즈 전체가 평론가 취향의 LGBT 서사에 대하 은유 같았는데, 이젠 그 자체가 퀴어 무비가 되어 시대 뒤편으로 퇴장하는구나 싶어 은근히 뭉클했다. 

여러 문제로 공개가 지연되었고, CG 쪽을 제법 손을 다시 댄 것으로 아는데 그 고생에 부합하는 완결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미완이 된 시리즈의 한 조각으로써 기이한 애정을 간직한 채 기억에 남겠구나 싶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뉴 뮤턴트]  (0) 2020.09.16
[테넷]  (0) 2020.09.13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0) 2020.09.13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