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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6 [뉴 뮤턴트]
  2. 2020.09.13 [테넷]
  3. 2020.09.13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 2020.08.29 [고지전]
  5. 2020.08.27 [존 윅 - 리로드]
  6. 2020.08.22 [증인]
  7. 2020.08.17 [타짜 : 원 와이드 잭]
  8. 2020.08.12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posted by 렉스 trex 2020. 9. 16. 21:09

20세기 폭스의 이름을 달고 있던 시절을 마무리한 지금의 '20세기 스튜디오'엔 알파벳 X가 잔영을 남기는 뭉클한 시리즈 고유의 오프닝이 없다. 20세기 스튜디오 속 엑스맨 연대기가 [다크 피닉스]로 미지근하게 막을 내린 지금. [뉴 뮤턴트]는 몇 년 간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이었다. 

이런저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상 관람한 [뉴 뮤턴트]는 시리즈의 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타이틀이이었다. 언뜻 보기엔 폭력적인 교정 시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trex.tistory.com/2903 )을 삳당히 떠올리게 했다. 생각해보니 시리즈 전체가 평론가 취향의 LGBT 서사에 대하 은유 같았는데, 이젠 그 자체가 퀴어 무비가 되어 시대 뒤편으로 퇴장하는구나 싶어 은근히 뭉클했다. 

여러 문제로 공개가 지연되었고, CG 쪽을 제법 손을 다시 댄 것으로 아는데 그 고생에 부합하는 완결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미완이 된 시리즈의 한 조각으로써 기이한 애정을 간직한 채 기억에 남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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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9. 13. 23:05

관람 후 놓친 정보를 다시 체크해야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의 가이드가 필요한 영화가 실은 작품을 낳은 중요한 배양 중 하나가 서사와 논리에 대한 고민이 제일 필요하지 않은 [007] 시리즈라는 아이러니라니. 놀란의 '임무수행 전문직' 판타지와 마른 여성 환상이 훗날 [테넷]을 낳은 뿌리였다니, 이거야말로 작품 속 인버전 기법으로 시간을 되돌려 검증하거나 혹시나 교정은 안되나 확인하고픈 사항이구나. 그런데 인버전에 의하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한다. 시간과 물리의 필연인가요. 아무튼 한 수 배워야겠네요. 쉽지 않았고, 아니 쉽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어렵습디다. [메멘토]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여기에 [덩케르크]까지 상영관 안에서 꾸준히 관람의 시선과 경험을 실험관에 꾸준히 넣은 그 다운 작품이 당도했다. 그걸 감안해도 이번 작품은 타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 뭔가 경이감에 가까운 감정은 있는데, 그 온전함에 대해 도저히 자신할 수 없었기에 솔직한 당혹감은 고백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거짓말을 동원해 공감과 감상을 하는 것은 내겐 아닌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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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9. 13. 22:50

[황해], [아수라], [범죄도시] 등에서 한국사회 안 제노포빅을 감수해야 했던 조선족의 영역을 이젠 아예 태국 본토가 감당해야 한다. 국제적인 규모라는 미명으로. 그 떠벌림에 꽤나 어울리는 야심 찬 사운드와 촬영, 음악이 있다. 홍경표가 담은 붉은 하늘, 모그가 담당한 약동적인 음악은 웰메이드를 목표로 한 작품에 어울린다. [신세계]의 후일담을 담당했던 황정민과 이정재의 인연은 악연으로 얄궂은 재회로 피바람을 아끼지 않는 장면을 만들었다, [아저씨]의 유아동 감금과 장기매매의 지옥도는 보다 넓은 무대로 옮겨 아저씨'들 사이의 실력 겨누기로 재현된다.([철혈쌍웅] 등의 홍콩영화 회고 취향이 한국식 유혈 낭자에 기이하게 이식된 것 같이 보인다.) 넓은 무대엔 일본 야쿠자, 태국 범죄 조직도 초청을 받아 총격과 폭탄물이 판치는 춤판에서 주검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감독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아주 신이 났다.

감독들이 믿고 쓰는 황정민의 일그러진 마스크 연기가 여기에도 잘 사용되었는데, 이를 두고 근간 그의 연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은 일단 반대. 나 역시도 눈가에 습도 배출을 있었으나, 한편으론 한남 관객들 앞에 [아저씨]가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고양되었던 마음이 뭔지 알 거 같아 눈가 습도 배출의 주인공인 자신의 한심함을 자책하는 계기만. 대척의 영역에 존재한 이정재 쪽의 심각함은 한숨 수준. 터미네이터처럼 등장하는 말없는 무서운 존재감으로서의 위치는 이해가 가고, 차라리 그쪽에서 임무만 잘 수행하면 될 일인데 '내가 짐승 백정 잡다가 사람 백정이 된 라떼는 말이야' 설명 대목은 한숨이... 배우 기량의 한계와 설정 설명의 과잉과 설득 부족에서 결과적으로 균형의 실패였다. 대사 정보의 양이 균등해야 한다는 강박은 벗어나도 좋았을 텐데.

이 아슬아슬한 균형에서 박정민이 제시하는 '대안형 가족'의 탄생은 순진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매듭 한 마무리이자 화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요새 [존 윅]. [익스트랙션]도 그렇고 '오늘 안에 언제 죽어도 상관없고, 애초부터 삶에 희망 없던 살인 기술자' 서사에 흐르는 허무주의와 많이 죽여도 죄책감 애초에 저버린 오락에 마음이 연속으로 흔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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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8. 29. 22:32

[의형제]가 남북 관계를 빌어 만든 형제애의 낭만이 담겨있다면 이쪽이 한층 '영화라는 매체'를 보는 기분을 선사한다. 만연한 회의감 때문에 양쪽 진영 모두의 무신경과 권태의 수순에 닿은 전쟁 논리에 대한 비교적 솔직한 토로가 담겨 있고, 이런 무기력에도 불구하고 관람의 동기를 부여하는 에너지는 잘 살아있다. 아슬하게 가다가 결국 처연하다 못해 다른 감정으로 다소 번지는 음악의 약점, 헐벗은 애록 고지의 사정과 달리 수북하게 쌓인 감정을 차마 못 털어낸 후일담 같은 뒷부분이 처지긴 하지만 좋은 작품이었다. 그 후반부의 약점은 [택시운전사]에서 다시금 반복되는 듯해 그게 문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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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8. 27. 15:54

이미 1편을 본 사람들에게 존 윅 본인의 신념 자체를 흔든 부인의 존재, 그가 소중해하는 반려견에 대한 마음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상의 전제다. 그냥 같은 이야길 반복하면서도 더할 이야기가 있기나 할까 더 가미할 재미가 있을까 궁금도 한데, 존 윅 시리즈는 그걸 해낸다. 3편은 아직 못 봤지만 그래도 그럴 거라는 믿음이 간다. 잘못 발 디디면 데굴데굴 구를 계단이 있다면 정말 거기를 데굴데굴 구를 격투의 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수많이 주차된 노란 컬러의 택시들은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저기 추돌하고 충돌해 달려든다. 도심 어딘가엔 인간에게 친숙하면서도 불편한 비둘기들이 있고, 이것을 통신수단으로 다루는 행려 지배자가 존재한다. 탐미 그 자체를 위해 자살하는 여인이 있고, 표현 그대로 말없이 살해에 능한 청각장애인 킬러가 활약한다. 온통 논리가 부족하고 합리적이지 않는 코믹스 안 세계관 같은 일들이 뻔뻔하게 존재하는데, 그게 재밌다. 단 일분일초도 소홀하게 보내지 않겠다는 시선 강탈의 설계로 충만하다. 

한편으론 마지막 격투 장면 하나에 정성을 쌓은 것 외엔 그냥 그랬던 [아저씨]의 업적이 떠오르는데, [존 윅 - 리로드]는 그 작품의 근접 액션마저도 이기는 대목이 즐비하다. 자본과 경험의 차이일까.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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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8. 22. 00:06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그리고 [증인]에 이르기까지 이한 감독은 자신이 어떤 톤과 주제의식의 감독임을 충분히 입증한 듯하다. 다수가 아닌 작은 계층의 사람들 이야기와 선의에 대한 신뢰, 그리고 삶의 이면이 가진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진실에 대한 직면. 좋은 톤이고 그게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그래도 의문은 품어본다. 선의와 주인공 특혜 덕에 힘을 얻은 이 긍정적인 톤은 정말 현실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설득력과 논리에서 가능한지에 대해 묻는 근본적인 물음. 그리고... 마지막 결말의 결실은 뭔가 과감한(?) 판단으로 덜어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배제와 반전이라고 해도 좋을 내막의 요소가 가진 선택의 문제까지. 다르게 묘사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한 거짓말]의 서사 안 내막이 가진 잔혹한 톤에도 끄덕일 수 있었던 것은 수긍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수긍의 면에서 [증인]은 용감한 소재 발굴에도 불구하고, 가중한 부담감으로 선택한 갈래에 조금은 어쩔 수 없이 갸우뚱했음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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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8. 17. 19:50

작품 말미에 최동훈 감독의 카메오가 나오는데, 그게 참으로 영상 매체 이야기꾼 최동훈에 대한 고백으로만 보인다. [타짜]를 재밌게 만든 사람은 당신밖에 없었고, 난 능력 부족이군요라는 고백 같이. 작품엔 빌런 '마귀'를 포진해 '아귀'(김윤석 역)의 빈자리를 메꾸고자 했으나 그가 했던 것은 슬프게도 흉내 격에 불과했고, 시리즈 최고의 존재감으로서의 아귀를 새삼 상기하게 해 줄 뿐이다. 이건 이번 작 감독만의 부족함은 아니다. 아예 [타짜]의 2편엔 아예 아귀를 카메오로 재소환했으니...

박정민과 광수를 데리고 오는 캐스팅은 두 배우의 기량과 별개로 한계를 보이고, 90년대 후반 빛나게 등장한 '당시' 신성의 류승범의 존재도 허약한 시나리오를 덮진 못한다. 시리즈의 숨통까지 끊어버린 기획 시리즈의 허약한 육체는 이렇게 손실할 근육도 만들지 못하고 종말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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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8. 12. 21:42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로 저예산으로 시작해 대성공을 거둔 스매시 히트의 주인공이 된,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작품이다. 발표는 뒤에 밀렸지만 기획은 [카메라를...] 이전에 이미 잡은 작품이었던 모양. 아무래도 [카메라...]의 후광을 기대하고 본 이들이 있을 텐데 결론을 말하자면 해당 작품을 기대하면 필히 실망하게 된다. 성공의 시류에 편승한 무책임한 작품은 아니고, 끝까지 본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에다 신이치로식 서사는 명확히 있다.

이상한 비교지만 영화의 말미에 기다리는 한방이 이번에도 존재하는데, 가령 예를 들자면 M.나이트 샤말란이 떠올랐다. 일종의 반전풍 감독으로 알려진 샤말란이지만 실은 샤말란의 서사를 쌓는 것은 호러와 히어로물, 판타지 등 정체불명의 B급 요소가 주류라 하겠다. 이것들은 이질적이고 낯선 긴장감을 유발하며 샤말란의 365 MC 몸통 안에 근육과 내장기관을 형성하는데, 이것의 총화가 샤말란식 대단원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우에다 신이치로의 이야기는 유독 이번에 대단원을 쌓아가는 근육과 내장기관이 부실하다. 농담은 잘 안통하고 썰렁하고, 타이밍은 엇박자의 쾌감보다는 그냥 애초부터 안 통하고 허전하게 지나간다. 이번엔 망한 관람인가 두려움이 돌려올 타이밍에 그래도 작품은 마지막 10분 여가 나름 구실을 한다. [카메라를...] 서사가 그리웠다면, 데자뷔가 꽤 생길 것이다. 

주류라고 칭하기 힘든 비주류들의 모임과  담합, 그리고 이를 실제로 외적으로 보여주는 배우들의 헐렁한 연기력과 이야기 만들기의 과정.(여기에 그 과장의 실체와 내막을 알려주는 후일담 장치까지) 영락없는 [카메라를...]에 이어지는 창작과 아마추어리즘이 만들어내는 감동의 조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감독은 이쪽의 장기를 가진 모양. 작품의 성패를 말하기엔 전반부의 실책이 좀 넘쳐서 아쉽지만, 이 기이한 성과는 반의 실패, 반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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