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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19 [높이 나는 새]
  2. 2019.02.13 [레고 무비2]
  3. 2019.02.09 [알리타 : 배틀 엔젤]
  4. 2019.02.03 [드래곤 길들이기 3]
  5. 2019.01.27 [미래의 미라이]
  6. 2019.01.25 [드래곤 길들이기 2]
  7. 2019.01.07 [로마]
  8. 2019.01.06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
  9. 2019.01.03 [백두 번째 구름] (2)
  10. 2018.12.25 [범블비]
posted by 렉스 trex 2019.02.19 20:39

스포츠 매니지먼트 세계관 안에서의 개인 위상의 추락과 극복, 부활, 종내의 해피엔딩. 이 분야는 이미 [제리 맥과이어]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킨 바 있고, 사실상 이 직종에 대한 허튼 낭만성을 불어넣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 세계관의 무대가 NBA 판으로 이동하고 - 실제 종사자 선수들의 인터뷰도 삽입해 있다 - 각본가가 [문라이트]의 작가라면? 어떤 것이 나올까 조금은 궁금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기세있고 의욕 충만하게 일하던 젊은 에이전시 소속 주인공이 어떤 시장 안의 불합리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는데... 이런 이야기 아무래도 스티븐 소더버그가 날렵하게 이야길 잘 들려줄 수 있는 장기의 대목이 아닐까.

끝내주는 농구 경기 장면이나 음모를 이겨내는 절체절명의 순간보다는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제재 중 하나는 ‘넷플릭스를 위시한 매체 환경의 변화’이다. 아이폰으로만 촬영했다는 이 작품의 ‘이제는 좀 흔해진 야심’과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고, 한편으로는 ‘양키들에게 도둑질 당한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즐거움’을 다시 가져오자는 경쾌한 반란의 기운도 좋다. 물론 그래봤자 백인 감독의 제스추어일수도 있겠지만, 90분에 딱 떨어지는 이 작품의 길이와 맞는 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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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2.13 22:15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취향의 계승이라는 점에서 [레고 무비] 1편은 두근거리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부계 전승이라는 점에서 좀 찝찝한 구석도 있던 작품이었다. 이제 이것은 남매애와 가족 사이의 유대라는 것으로 확장된다. 다만 ‘남자 아이들의 취미’를 방해하는 ‘여자아이의 존재’라는 위험한 발상이 들어있는 듯해 우려가 된 대목도 있긴 했다. 물론 작품 전체의 흐름이 이런 우려를 종식 시켜주긴 하였다. 레고가 모든 구성원의 유희라는 점을 엔드 크레딧에서 더욱 강조하고 있고, 여전히 즐거운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기상천외한 액션의 자유로운 발상과 웃음의 빈도는 전작 보다 도드라지게 감소하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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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2.09 23:22

정말 제임스 카메론을 가만히 놔뒀으면 그의 손으로 [총몽]이 영화화가 되었을까? [스파이더맨]의 표류를 생각한다면, 매번 ‘이것을 실현할 때까지 기술의 완성도를 기다리는’ 그의 성향을 상기한다면 [총몽]은 지금보다도 더 지연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그는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CG 캐릭터이길 바랐던 사람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다지 실현 불가는 아니었겠지만, 그게 90년대 중후반 이야기라...) 게다가 [아바타]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그를 생각한다면, 다른 감독이라도 잡은게 천만다행이라는 결과론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위축이 되었는지 이 영화를 심오하게 만드는 것도 재밌게 만드는 것도 실패한 듯하다. 힘을 준 프로젝트였지만 평이한 액션과 간혹 지루함을 주는 관성적으로 보이는 이야기의 흐름이 기이한 희열감으로 가득차 생명 경시와 인류애를 동시에 다룬 원작의 독특함을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 절단과 살육잔치가 난무하고 그 안에서도 사랑과 인간됨을 공존시키는 변덕스러운 분위기에 왠지 [플래닛 테러]의 악동 로드리게즈가 어울리는 듯도 하지만, 결국 [플래닛 테러]는 [플래닛 테러]고 [총몽]의 경지엔 닿지 못한다. [총몽]에 매혹되었던 제임스 카메론이 가졌던 비전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아니메의 전설이 만든 [아톰]의 이상한 역전극 같기도 하고 뒷 세대가 만든 [엘리시움]의 원전 같기도 한 [총몽] 아니, [알리타 : 배틀 엔젤]은 예정된 후속편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높은 역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엔 힘들다. 알리타와 에드워드 노튼(ㅎㅎㅎ)은 독자적인 세계관을 영상 안에서 보장해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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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2.03 09:24

몇년 적의 작품이었지만 여전히 지금의 기준에서도 출중했다고 여겼던 [드래곤 길들이기 2]의 비행의 즐거움과 물의 표현은 여전하다. 아니 더욱 강력해졌다.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날 감탄하게 만든다. 언제나 더 발전하고 더 놀라운 결과물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상 결국 마법과 용의 이야기는 황혼처럼 저물고 언젠가는 사라질 구성임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관객들에게 희망을 남겨줘야한다. 왜냐면 그게 암묵적이니까 ㅎㅎ 모두가 동의한 암묵적인 사실이다. 용의 역사는 퇴장을 예정하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주인공과 용은 각자의 세상을 위해 이별을 해야하는데, 그들의 인연은 끝나지 않는다. 우정은 영원히...

2019년은 관객들이 재밌는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해다. 예정된 3부의 귀결을 예고한 [드래곤 길들이기]식 3부작 마무리 VS 가장 이상적인 3부작의 마무리를 보였음에도 굳이 4부를 들고 돌아온 [토이 스토리 4]를 비교할 수 있는 해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 드림웍스와 여전히 자신들의 창의력을 과신하는 픽사의 성향을 새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아무튼 [드래곤 길들이기 3]는 3부작 동안 쌓아온 우정, 아버지, 어머니, 동료들을 유효하게 쌓아올려 각자의 역할들을 잘 풀어낸 작품이다. 합당한 귀결이고, 동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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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1.27 21:40

호소다 마모루의 전작 [괴물의 아이]에서 큰 실망을 한 나는 지지를 철회하려던 철회든 재회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상영관을 택하였다. 궁극의 꿈공장 지브리의 경지엔 닿지 못하지만, 그래도 유아 아이들의 몸짓과 아이의 자전거 연습을 돕다 넘어지는 성인 남성의 액션 등 만화와 실사 사이의 활기있는 움직임을 담아낸 노력의 결정체들이 보인다. 물론 [썸머워즈]에서 이미 기미가 보였던 CG의 적극적인 활용 역시도 익숙한 모양새다. 그런데 유아 아이의 본능적인 몸짓과 욕구, 고민을 극화로 옮기기엔 뭔가 설정상 무리한 부분도 분명 있는 듯하고, 가족사 안에서 극복과 달라진 시대상의 단초를 보여주기 위해 전범의 역사를 피할 수 없었다는 점에선 어쨌거나 유감이다. + 몇몇 부분에서 일본 사회 안의 조금씩 달라진 부부(남녀)의 구도 등을 묘사하나, 이 두 성별 캐릭터들에 대해 작품 전반이 여전한 관습적인(애니메이션적인?) 관점을 넘었다고 보기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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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1.25 22:07

다음주 3편 관람이 예정되어 있어 넷플릭스에 마침 있기에 시청하였다. 몇년 전에 상영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비행과 활강, 용을 타는 그 간접적인 기운을 잘 전달하는 작품이었다. 바이킹 족이라는 설정상 애니메이션 안에서 빠지기 힘들었을 물의 묘사도 출중하고, 녹슬지 않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장애라는 설정을 한계와 약점으로 잡지 않고 언제나 이것을 자연스럽게 껴안고 그 위에서 뭔가를 성취한다는 뜨거운 구성은 여전하다. 2편의 시작은 ‘아임 유어 파더’가 아닌 ‘아임 유어 마더’라는 의외성으로 시작하는데, 이 신규 캐릭터가 주는 신비함이랄까 그린 피스적인 성격 부여가 흥미로웠다. 정말 그럴싸하고 이게 난 좋았는데, 이것이 흔들어지는 것이 결국엔 ‘사랑하는 여자 / 온기를 발휘하는 모성’의 한계를 결국 크게 벗어나지 않아 이게 참 아쉬웠다. 인간과 드래곤의 가교를 잇는 - 물론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은 완벽한 밸런스가 아닌 ‘훌륭하게 말을 길들이며 공존하는 인간 위주 세계관을 못 벗어난지도’ - 주인공 히컵은 어떤 특정 인물의 희생을 통해 완벽한 우두머리냐 자신만의 방식의 길을 벗는 리더냐의 길의 기로에 서는데 이게 ‘아이들 보는 애니메이션’의 무게보단 좀 더 나가는 고민을 안겨준다. 그것이 이 시리즈의 여전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 주제가의 그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알 그 목소리, 욘시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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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1.07 21:36

경건한 흑백 화면 안에서 씬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게 흘러가는 테이크들의 연속. 뚜벅뚜벅 걷는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음악 없이 개입하는 주변의 소리와 풍경과 빛들, 그리고 개인과 역사가 다른 레이어를 펼치면서도 간혹 레이어 합치기를 하거나 한 쪽 레이어가 반투명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즈막히 흐르고 흐른다. 이 경이로움을 넷플릭스로 시청하게 되는 유사 씨네필의 경험. 헌신적인 모성 예찬으로 쉽게 보일 수 있으나 좋은 작품이 그러하듯 복잡한 심사를 부추기면서도 생에의 질문을 던진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좁고 짧은 Adore가 아닌 길고 깊은 adore를 말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엔딩까지. 그 adore는 영화라는 매체에도 해당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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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1.06 19:41

[주먹왕 랄프] 1편이 아케이드 게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했지만, 사실상 유사 [마리오 카트]의 아케이드 버전 레이싱 게임 세계관에서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했던 것처럼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다루는 듯하지만 [주먹왕 랄프 2]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중심이 다른 것이 놓여있다. 사물 인터넷으로 무대를 옮겨가는 인터넷 산업의 분위기에서 이번 작이 인터넷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친숙함으로 가득차 있다. 인터넷 경매 / 스트리밍 서비스에 하트 아이템 주기 / 팝업과 스팸의 해악 /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면 덧글 보지 마세요 같은 익숙한 교훈과 우스개들이 캐릭터와 오브제의 형태로 절묘한 비유를 자아내는 정도다.

대신 작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세공, 언제나 디즈니 애니 안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여주는 자기반성(우리들의 공주 라인업은 이제 패션도 갈아입고 수동적인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고!)과 혁신의 양념이 배여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과 관계 내에서 야기되는 집착의 폐해와 타인의 성장을 위해 조율되어야 하는 거리감의 중요성이라는 교훈이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지만 이런 인물들의 성장 전환과 환경 변화는 [토이 스토리] 3편으로 인한 변화와 마무리에 버금가는 이상한 울적함과 뭉클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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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01.03 11:41

- [백두 번째 구름]은 이 다큐멘터리의 서두라고 할 수 있는 [녹차의 중력]에 이은, 정성일 감독/영화평론가의 공인된 임권택 사랑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약간의 극적 장치를 통해 친절하게도 [백두 번째 구름]은 앞선 다큐멘터리 [녹차의 중력]의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도 서두에 설명 자막을 넣어준다. [녹차의 중력]이 임권택의 자제이자 배우인 남자를 기용해 임감독의 젊은 시절을 잠깐 극화로 보여주고, [달빛 길어올리기] 현장을 담았다면 [백두 번째 구름]은 김훈의 [화장] 원작을 각색해 촬영하는 현장을 보여준다.(하지만 [녹차의 중력]에 대해선 내가 관람하지 않았으니, 자막 정보를 보고 그렇게 유추할 뿐이며 실제로는 그랬을지는 난 알 수 없다)

- 임권택에 대한 정성일의 애착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일텐데, 두꺼운 인터뷰집과 매체에 올리는 시리즈과 대담란 등이 이를 증명한다. 임권택에 대해 정성일이 가진 애착은 젊은 시절 본 임감독의 작품 안에서 ‘확인한 어떤 마법 같은 순간’이 그 연원이며 대한민국라는 한정적 영토 안에서 이 노장이 발휘하는 일관된 시네아스트적인 면모에 기인하(고 있다)고 있다. 그 마법에 대한 천착은 종내엔 임권택의 모든 현장에 누가 되지 않은 한도라면 어디든 끝까지 따라가고픈 팬심 이상의 팬심으로 표현되었는데, 결국은 이런 다큐멘터리까지 낳았다. 그것이 그렇게 놀랍지 않은 이유는 그의 데뷔작이자 극화인 [카페 느와르]는 정성일 본인이 관여한 저널 평론과 평소 그가 목록으로 선정한 아티스트들의 세계관을 극으로 재현한 듯한 인상이 확연했던 탓이다.

- 정성일은 여기서 임권택이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겪는 현장의 모든 여정을 담아내려 헌신하는 듯한데, 배우의 연기에 대한 디렉팅 및 씬 안에서의 모든 캐릭터들의 동선과 미학적인 구도, 최종적인 롱 테이크에 대한 자연스러운 야심 등이 예상대로 실려있다. 무엇보다 이제 노구가 된 임권택의 디렉팅은 분명치 않은 발음과 말더듬 등으로 이 ‘백두 번째’ 여정은 앞으로도 감독 인생을 순탄치 않음을 예상하게 해 한숨을 낳는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판에서 김훈의 [화장]의 영화화는 일종의 난공불락이었다 하는데, 결과적으로 평단의 비평이나 흥행면에서의 결과를 보자면 난공불락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하다. 낡은 이야기이고, 낡은 공정인 것은 명백해 보인다. 그것을 한결같음이나 작가정신으로 포장할 수 있는 것은 연출자의 의도였겠으나.

- 시한부를 앞둔 부인을 둔 기업 중견이 신입 직원에 대한 태곳적의 욕망으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신입 사원의 하체와 가슴이 포커싱 되고, 부인의 장례 등에서 비의와 신비를 동시에 담은 그가 혼령처럼 자주 소환된다. 당연히 도색이 아닌 문예의 영역 안에서 욕망과 인류의 시간이라는 거창함이 교차해 서사와 문장을 남긴다. 동의할 순 없어도 문학의 성취로 누군가들에겐 평가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문학이 가진 품격과 진의를 그대로 재현하고팠던, 여기에 감독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자신만의 미학을 새겨 놓으려던 의도는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그 현장을 담아내며 비밀의 문을 탐색하고자 한 다큐 감독은 흡족한 탐구를 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여러모로 호의를 가지기 힘든 공정이었고, 성공이라고 객관적으로 보인 대목이 그다지 없었다. 그저 크랭크업 현장에 내린 눈발이 마지막 행운이 아니었을까 한다.

- 임권택의 영화 현장을 눈으로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춘향뎐] 현장이었다. 당시 학과 전라도 학술답사 중에 [춘향뎐] 촬영을 하던 임감독과 고 정영일 촬영감독을 본 적이 있다. 임감독의 목소리 정영일 촬영감독의 목소리 보다 높지 않았으나 촬영 중인 변사또 행렬 장면은 만족스럽지 않아 보였다. 결국 그 장면은 쓰이지 않았고, 실제로 VHS로 본 영화엔 변사또 행렬에 대한 장면은 다른 장소와 다른 구도로 찍혔다. 그 처음이자 마지막이 이 듀오의 영화 현장에 새겨진 치열함의 상징 같은 기억으로 남은 셈인데, 그나마 21세기에 와서 임권택 현장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달라져서...


- 그 외

> 영화 본편 [화장]에서의 김수철의 사운드트랙은 노후하다 못해 제법 함량미달이었던 모양이다.
> 백두 번째 구름이라는 제명처럼 임권택 본인 또는 정성일이 그 현장을 담아내고자 한 여정 속에 느낀 정서는 이른바 한국적(을 넘어선 범이시아적 무드?) 광경으로 제시되는데, 장례 장면과 다큐에 일관되게 흐르는 음악들이 이를 대변한다. 백두 번째의 의미는 당연히 102번째 작품이라...
> 장례는 물론 시한부 가족을 간병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울화와 생리적 분비물에 대해선 명확한 경험이 있지만, 이건 이 글엔 안 어울리는 듯해 줄인다.
> 김훈의 원작이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데, 영화 본편 [화장]에서의 반려견에 대한 묘사는 아주 최악이다. 그것만으로도 별점을 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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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  (0) 2018.12.22
posted by 렉스 trex 2018.12.25 22:27

작품을 보고나면 마이클 베이 시대의 모든 등장인물들 - 샘의 가족들, 존 보이트, 존 터투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마크 월버그, 스탠리 투치 등이 코카인 흡입 상태의 제정신 아닌 인간들로 새삼 상기될 정도다. 그만큼 [범블비]엔 비교적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차있다. 이게 상식인데 무려 5편의 시리즈 동안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이상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견뎌야했다. 마지막에 거수 경계로 파토를 내는 존 시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80년대 착한 미국인들이다.

물론 [범블비]의 이야기들은 사실 [E.T]와 그것의 기계 외계인류 버전이었던 [아이언 자이언트]의 재탕인 셈이다. 너무 그 법칙을 잘 따른 나머지 ‘둘은 남아서 행복한 짝이 되었어요’ 이야기가 아닌 ‘한 쪽의 사정으로 둘을 흩어져야 해요. 하지만 둘의 마음은 남아 있어요.’ 이야기 쪽을 택했을까. 덕분에 [범블비]의 이야길 굉장히 무감하게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난 이해가 간다)과 진행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원체험 류의 입장(난 이쪽도 이해가 간다)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극명하게 나뉜다.

과연 이 이야길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제각각 리부트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스핀오프로 볼지 프리퀄로 볼까나. 흥행 수치에 따라 이 기이한 속편의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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