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 22. 12:44

한국대중음악상 2020 후보 발표 되었네요. 2월에 시상식 있습니다. 후보의 명단은 다음과 같아요 : http://koreanmusicawards.com/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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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의 후보작 하나에 대한 추천의 변을 적었습니다.

잠비나이 - [온다(ONDA)]

거문고, 해금, 기타로 구성되었던 기존 3명에서 베이스와 드럼이 가세해 리듬 포지션이 보강되었다는 짧은 설명만으로는 음반을 소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거친 파열음의 일렉트릭 연주와 이들만의 역동을 연출하는 민속악기, 그 위에 보태진 연주는 단순한 점층을 벗어나 더욱더 확장한 드라마틱한 광경을 만들었다. 상반된 두 개의 형식과 장르가 배합한 크로스오버로도, 해외에서 얻은 높은 반향을 통해 자긍심 있는 아이콘이라고 짧게 설명하기에도 지면은 부족하다. 음반 수록곡 중 마지막 곡의 가사 ‘모든 상처가 영원히 지워지기를’에 걸맞게 구원과 위로가 서린 힘 있고 폭넓은 음악의 내용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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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1. 20. 11:32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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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 「December」

재생 직후 반가운 질감들이 몰려온다. 이 나라에서 테크노란 이름으로 전자음악이 클럽 씬에 토착의 과정을 겪고, Chemical Brothers가 영국 음악 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드러나기 직전과 The Prodigy가 『Experience』(1992) 발매할 당시의 그 질주감이다. 브레이크 비트가 빅 비트로 변이할 때의 그 역사상 순간의 재현. 디제이 오니는 물론 음악인 연합 아키텍츠가 최근의 활동으로 도드라지게 들려주는 회고와 현재 풍경 사이의 구현 등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게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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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1. 13. 14:06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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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신과 「허송세월말어라」

씽씽의 행보는 마무리 되었으나 한번 보면 결코 잊기 힘든 무대 매너와 노출을 꺼리지 않는 끼를 덮을 순 없었던 모양. 오방신과에서의 이희문의 목소리와 흥은 이렇듯 아주 건강하게 살아있다. 시작은 아마도 공중파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2019)에서의 무대가 계기가 아니었을까. 조선아이돌 놈놈, 노선택과소울소스의 노선택 등 음악동료들과 얼기설기 맺은 인연과 각 영역 꾼으로서의 연대는 일련의 공연에 이어 하나의 음반으로 결실을 보았다. 「허송세월말어라」는 경기민요 「사발가」를 원전으로 하고 있지만, 민족의 비극적 근대사 대신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안 나네’라는 구성진 회한의 가사를 품으며 보다 개인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민요록에 탄력을 새기는 역할은 훵키한 양악기들의 연주다. 뽕을 표방하지만 국적 불명의 지표가 아닌, 누가 들어도 명료한 민속음악에 기반한 위치와 친근함이라는 미덕을 앞세운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에 해당할 각 사신의 포지션과 더불어 중앙에 자신의 자리를 놓은 이희문의 재기와 자신감은 이렇듯 여전하다. ★★★☆


 
투데이올드스니커즈 「재규어」 

전작에 이어 밴드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낙인찍는 것은 나무13의 음반 커버 아트워크다. 망가와 재패니메이션이라 일컬어지는 외적인 기표를 가져온 것처럼 밴드 역시 현 당대가 아닌 ‘좀 지난 것들’을 표방하는 사운드, 기복과 거친 표면을 실감하게 하는 질감으로 표현한다. 아시다시피 그게 ‘요즘 밴드’들 다운 확연한 인상을 준다. 유약해 보이는 외양과 달리 선이 분명한 심도언의 보컬을 필두로 멤버들의 소박한 백보컬 라인, 가벼운 열패감과 관조가 동시에 느껴지는 색 있는 가사 등도 젊은 밴드의 인상을 준다. 이스턴사이드킥이 씬에 남겼던 흔적조차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 태도도 인상적인데, 리프와 음반 안의 라이브러리로 품은 아이디어들은 전작에 이은 가능성과 더불어 재산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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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1. 6. 11:04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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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은 「The Life, The Love」

도회적인 정서와 분위기에도 그것으로 충족되지 않는 잉여의 감정은 자꾸만 쓸쓸함을 부추기는 구석이 있다. 가사 때문일 수도 있고, 알앤비 경향의 음악의 나머지를 채우는 전자음악 텍스처들이 방울지고 부유하다 산산히 흩어지는 광경은 묘한 감상을 유도한다. 낮은 온도로 프로듀싱된 사운드도 그렇고, 무엇보다 능숙하고 프로페셔널한 창법을 지향하지 않은 최가은의 보컬은 뜻하지 않은 여진을 남긴다. 이런 총합이 남기는 여운이 절대 만만치 않다. 효과적이고 길게 남는 음악. ★★★★


모노디즘 「There was nothing in heaven.」 

EP로 발매되었다고 표현한들 한 장의 음반으로 표현한들 큰 인상 차이가 없었던 작품들이 발매되었던 이번 한 주였다. 모노디즘의 복귀작은 여전히 날이 잔뜩 선 디스토션은 물론 3명의 멤버가 만들어내는 옹골찬 응집의 합이 라이브는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훔쳐보게끔 하는 욕심을 만들었다. 장르 일군의 밴드들이 만드는 영원회귀와 아련한 테마들을 밴드는 유독 현세 지옥의 테마로 대체하고, 트레몰로 등이 가미된 진행조차도 하나의 기복으로만 남겨둔다. 전체 8분여의 진행 안에서 이런 장르 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장감과 집중의 성과는 발군의 것이다. + 여담이지만 프로듀싱을 맡은 음악인은 해파리소년 김대인(팎)인데, 그가 아폴로18 시절 웹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포스트록과 장르의 언급 등 여러 구분에 대해 회의적인 답변을 했던 대목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가 관여한 모노디즘 사운드의 진경은 어떻게 보면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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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30. 20:56

올해도 웹진은 연말 결산을 마쳤고, 내일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중 음반 공동 8위 음반인 아톰뮤직하트의 작품 『Bravo Victor』에 대해 짧게 적었습니다.

http://musicy.kr/?c=choice&s=1&cidx=4&gp=1&ob=idx&gbn=viewok&ix=6946

음반을 들으면 해럴드 사쿠이시(ハロルド作石)의 단행본 [BECK]을 다시 꺼내 읽는 기분이다. 주인공이 한참 일렉 기타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있는 시기, 잠든 꿈 안에 이미 요절한 수많은 록 역사의 아이콘들을 천상에서 만나게 된다. 음반 자체가 마치 이 꿈같은 로망을 실현하는 과정의 사운드트랙 같은데 이는 수록곡들에 대한 레퍼런스를 굳이 숨기지 않고, 인용과 영향에 대해 솔직한 언급을 하는 밴드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다. 록 역사의 만신전(萬神殿)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에서 수용과 자생을 통해 의미 있는 이름을 남겨온 한국 밴드의 목록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제목 자체가 David Bowie의 이름을 뒤집은 「Weebow」를 시작으로  ‘사운드의 벽‘ 시대를 계승하며 The Beach Boys에 의한 영향력을 내비치는 「The bench」로 매듭 하는 음반의 구성은 여섯 곡이지만 꽉 차 있다. 모노톤즈의 폐업 이후 훈조의 이력이 이렇게 이어져 안도하게 되며, 음울한 가운데 안식을 갈구하던 줄리아드림의 박준형의 기타가 활기를 안게 되니 새로운 해답을 만났다. 올해 잘한 일 중 하나는 이들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인데, 음반의 열기를 충실히 재현하며 멤버들의 유대와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가 여실히 느껴졌다. 2번째 EP를 낸 지금과 앞으로의 활동까지도 밝게 보이는 전망.

Pink Floyd의 「The Great Gig In The Sky」(1973)를 주석같이 깔아놓는 「Lilac」, Smashing Pumpkins 식 곡 도입부 같은 분위기로 서두를 열고 피안(彼岸)을 바라는 매혹적인 회전으로 몰아치는 「Zucchini」 등은 음반의 핵심이다. 고전 록의 재현과 현재 시점의 자신들의 혈기를 오롯이 응집하는데 앞으로는 어떤 국면을 보일지 기대된다. 여전히 음원 사이트로의 유통을 거부하는 이들만의 채널이 가진 고집은 또 언제까지 유효할지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고민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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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30. 11:46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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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Don’t Think Too Much」 

드럼앤베이스의 굴림 속에 트랩의 질주감 위에 진보가 탑승한다. 휠을 쥔 진보의 여유로움이 그간 그의 단독 음반을 기대했던 이들의 기다림을 채워준다. 직관적인 즐거움을 내비치며, 그간 한국대중음악 내부 안에서 장르 플레이어로써 이런저런 호출을 받던 자신감을 반영한다. 좋은 귀환을 환영한다. ★★★☆


코스모스슈퍼스타 「Ruby」 

꿈같은, 하지만 차마 꿈이 아니길 원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간곡히 새기는 신스팝 기조의 전자음악이다. 음악인 본인은 만들 당시엔 여름에 어울릴 곡이라고 했다던가. 여름이니까 가능한 마음의 미열, 그리고 미열을 핑계로 내보일 수 있는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어딘가의 참여, 어딘가의 수록이 아닌 음반의 형태로 그의 음반을 온전하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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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23. 09:5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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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 「칼」

피아노에 실려 나오는 도입부와 현악으로 이어지는 전개에 차분하고 평이한 인상을 주었다, 여기에 올해의 기대주가 들려주는 구성진 음색에 가사가 배합하니 손바닥에 깊숙이 눌러진 손톱자국 같은 감상을 새겼다. 슬슬 심상치 않더니 일렉 기타음의 의도적인 파열과 이펙트들이 파란을 일으킨다. 뮤직비디오 속 이 대목 역시 회심의 일격이다. 여러모로 기량과 기교가 동시에 느껴지며, 한 해가 흘러가는 과정 안에서 등장했고 마무리에 내년을 기약하게 하는 짙은 인상을 남긴다. ★★★☆


 
선우정아 「도망가자」 : Run With Me」

서사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른데 뮤직비디오가 마치 선우정아 본인의 트랙들을 맡았던 영화 [죄 많은 소녀](2018)를 왠지 연상케 하였다. (두 영상물에 출연한 서영화 배우의 존재도 여기에 한몫 보탠다) 재미없는 색상으로 앙상하고 마르게 버티고 서있는 아파트 단지의 풍경,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인지 그저 불안하게 꺼져있는 거실 조명은 동시대 영상매체의 정서를 서로 교류한다. 여기에 한껏 깊고 짙게 보컬을 뱉는 선우정아의 발라드는 [열린 음악회]용 음악들의 호소와 색채의 질감과 달리 들리게 한다. 농도 깊은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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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9. 10:45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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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박×코리아 「Lucifer」

한동안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해오의 활동을 코리아를 통해 알게 되어 반가웠다. 지박의 첼로가 골조를 만든 조형에 코리아의 일렉트로니카 텍스처가 채색을 하니 영락없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을 위한 사운드트랙이 만들어진다. 각자 다른 업자들이 만든 이 협업은 인더스트리얼의 황폐함을 재현하고, 내세와 신앙에 대한 인간의 신념을 누르고 훼손한다. 불온한 시도이자 신뢰 있는 음악의 설계. ★★★☆


향니 「탐구생활」 

밴드 편성 해산에 따른 우려보다 데뷔반을 뛰어넘는 그들만의 화법이 생생했던 2번째 음반이 보여준 성취 이후는 어떨까? 이게 신작을 바라보는 근심 아닌 근심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윤정의 등장 이후 가장 색깔 있는 프론트우먼일 이지향과 향니의 이번 싱글은 넘실거리는 댄스 트랙이다. 웅장함을 내세운 록 장르 묵시록을 키치한 화법으로 풀었던 이전과 대비되는, 그렇지만 향니라면 기대했을지 모를 길을 잘 찾았다. 그 별난 풍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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