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9.07.03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2. 2019.04.30 [베놈]
  3. 2019.04.27 [어벤져스 : 엔드게임]
  4. 2018.11.14 [데어데블] 시즌 2
  5. 2018.07.05 [앤트맨 앤 와스프]
  6. 2018.05.02 [인피니티 워]
  7. 2017.07.06 [스파이더맨 홈커밍]
  8. 2016.10.28 [닥터 스트레인지]
posted by 렉스 trex 2019. 7. 3. 20:58

인피니티 사가의 장대한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동안 사람들의 MCU에 대한 익숙함은 급기야 피로감으로 전이했고, 이는 역으로 MCU의 새로운 Phase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유력하게만 보인다. 이런 내부의 분명한 위협에도 마블의 승승장구의 비결은 명확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린 해냈다.” 이 자신만만함이 극단으로 드러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휘황찬란한 막바지 액션들은 서사의 타당성과 설득력을 논외로 만들어버리는 과시로 충만하다.

MCU에서 좀체 찾아보기 힘든 파행적인 에너지와 과욕으로 가득한 [맨 오브 스틸]의 시도를 제외하고는,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력을 관망시키는 힘을 매번 불안하게 지탱하는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이 거둔 반쪽 승리들은 아쉬운 연타였다. MCU 역시 이 작품들의 성취의 절반에도 닿지 못하는 [토르] 시리즈가 엄연히 존재하나 그것을 상기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채우는 남은 캐릭터들의 연타석이 공백을 메꾸는 역할을 해온 덕에 지금까지 안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마블은 이 연대기를 ‘인피니티 사가’라고 낯간지럽고도 웅장한 명칭으로 명명하기에 이르고, 이것이 [아이언맨1]을 시작으로 한 토니 스타크가 문을 열고 토니 스타크가 문을 닫은 이야기임을 말없이 천명한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트레일러 공개 당시부터 딱히 그 의도를 숨기지 않았고, 다소 버거울 정도로 그 사실을 작품 내 매번 상기시킨다. 작품 전체를 지배한  자욱한 그림자는 토니 스타크와 아이언맨 캐릭터 지지자인 나조차도 역할 정도였는데, 스파이더맨이라는 독립적인 아이콘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반감이 주된 이유였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피터 파커가 이 자욱한 그림자 아래 부담감으로 눌려있다 독립했다고 판단했던 그 순간, 진정한 위기의 존재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악당의 존재의 탄생 연원엔 생전에 토니 스타크 자신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업보의 결과가 있음을 관객은 알게 된다. 이런! 아이언맨 정통 계승자 역할이 버거워 덜어냈더니 그래도 나는 왕관의 위치를 책임감 있게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피터 파커는 슈트와 기술력의 지원이라는 전임자들과는 차별화된 강점에도 ‘고생길’이라는 기본 옵션을 덜지 못한다. (쿠키의 의도든 아니든을 떠나 이런 기본 옵션을 다시 강조하며 얹어주듯 ‘고생길’이 스파이더맨의 천형임을 강조한다)

그래도 이 덕분에 작품의 생기가 발생한다. 서두부터 배치된 멀티버스 핑계와 초자연적 현상을 닮은 엘리멘터리들의 존재에 대한 정보와 등장 타이밍이 내심 부담스러웠는데, 내막이 밝혀지고 본편이 펼쳐지니 전작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부족함을 덜어주는 장면들이 흥을 올린다. 코믹스 세계관의 설정 안에서 ‘환각’이란 키워드로 대표되었던 미스테리오의 어빌리티는 새로운 시대의 풍경에 어울리는 것을 바뀌었고, 그게 설득력이 제법 있다. 이로 인해 달라지는 액션의 풍경은 마치 지난번에 발매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스파이더맨] 게임판의 것을 연관하여 상상력을 자극하게 설계되었고, [나이트 크롤러]의 출연을 두고 캐스팅한 게 너무 분명한 제이크 질렌할의 대사들은 찰기가 지게 전달된다.

작품 안에 자욱하게 드리운 토니 스타크 내음을 덜기 위한 시도는 스파이더맨에게 ‘걸맞는 활공’을 넣어주자는 노력으로도 보이고 - 다분히 소니와 오래된 팬들의 불만을 반영한 듯 보인다 - 부족하게나마 채워진다. 정작 배우는 계약이 한편 남았다고 하는데 (그래요 계약이야 연장하면 되지만요) 사람들의 기대를 채울 스파이더-버스의 장관은 아직 구현될지 아닐지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이런 성취는 정작 소니 픽처스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신들이 먼저 이룬 듯하다. MCU의 다음 Phase는 새로운 장을 예고하고 있고, 이 장 안에서 스파이더맨이 독립적이고 뚜렷한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는 것은 여전히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9. 4. 30. 18:27

스파이더맨 없는 유니버스에서 베놈을 메인 주인공으로 세우려면 어떡해야 할까? 스파이더맨 없는 유니버스에서 어떤 다른 VS 모드를 만들어 후속편에 대한 떡밥을 안전하게 유지할까?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양도된 현실에서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첫 작품이 된 [베놈]은 공포의 심비오트 생명체를 '식인은 하되 실은 말수가 많은 찐따면 된다'로 타협을 본다. 아니 이렇게 손쉬운 방법이. 덕분에 배우들은 이 CG 생명체에게 장단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 이 일을 자초한 톰 하디의 사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쉘 윌리암스는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지 심비오트 색상 스카프로 눈을 가리고 싶을 정도인데, 아무튼 이야기는 별 지장 없이 잘만 굴러간다. 후속편은 전직 '내추럴 본 킬러' 우디 해럴슨의 학살쇼로 회복(?)이 될는지 알 순 없으나 어째 큼직한 욕심에도 불구하고 매번 연계가 형성되지 않는 워너 DC의 사정보다는 이 쪽이 실속 있게 잘 챙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탈린이 죽었다!]  (0) 2019.05.13
[베놈]  (0) 2019.04.30
[바이스]  (0) 2019.04.28
[아메리카 뮤직&와일드]  (0) 2019.04.27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9. 4. 27. 08:23

 

- 스포일러 비슷한 그 무엇이라도 하나 이상은 있어요 -

엔드게임의 엔딩 크레디트엔 영화 팬들에겐 실망을 줄, 그러나 시리즈를 일구어 온 케빈 파이기의 자긍심이 서려있다. 수많은 캐스팅과 (비록 덜컹거림과 요철의 맞물림이 완벽하지 않은) 연계를 만들어낸 성과가 정말 가능했음을 남들에게 과시하는 자부심은 말리기 힘들다. 그럴 만도 했고 정말 그는 그걸 해냈으니까. 그래서 보여주는 것이 배우 싸인 전시회라니 하하. 거대한 조크 같다.

예상은 했지만 엔드게임은 본래의 스토리라인과 인피니티 워에서 파생된 일들을 수습하는 것은 물론, 그들 자신이 이름 붙인 ‘인피니티 사가’의 매듭을 짓기 위한 노력으로 후반부에 바쁘다. 그래서 알게 된다. 왜 토니 스타크에게 하워드 스타크와의 포옹 장면을 넣어주고, 같은 시간에 크리스 에반스가 페기에게 창밖 너머 미처 다가가지 못하게 연출했는지를. 각자에게 어울리는, 그러나 결국엔 [아이언맨 1]부터 이력을 따라온 이들에겐 슬플 수밖에 없는 약속된 인사를 건넨다. 그거에 비하면 웃음 양념꾼으로 자리 잡힌 토르에 대해선 작별 인사도 계승도 말해주기 힘든 어정쩡함을 생각하게 된다.(배우 자신은 계약만 맞다면 작품을 더하고 싶다는 의견도 내비친 듯)

피날레의 액션은 정말 약속된 것이었지만 가히 장관이긴 했다. 사람들의 숙원이었던 코믹스에서나 가능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찌기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다.(더 많은 캐릭터와 더 많은 전투! ㅎㅎ) “모두가 정말 다 나온다!” 자체인데, 배우 대비 시간 할애 / 캐릭터 대비 시간 할애에 대해서 연출진들이 얼마나 고민했을지도 보이고 다음 사가를 이어갈 캐릭터들의 시간을 줄이고 올드보이에게 얹어줄 배려가 훤히 보이는 대목이라 쓴웃음도 나온다. 캡틴 마블은 어쩔 수 없이 기계 신이 되고, 인피니티 워에서 온갖 수려함을 발휘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엔드게임에선 그런 수려함을 발휘한 시간은 안배되지 않는다. 몸싸움은 캡틴이 하고 희생은 토니가 해야 하니까! 어차피 가디언즈들은 바보들 집단이니까!

이 와중에 여성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진 인위적인 시대적 스틸을 만든 것은 그나마 괜찮으나, 루소 형제는 소울 스톤의 행성에서 나타샤의 희생을 야기한다. 이것은 전편 속 가모라의 운명에 대한 대구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절묘하거나 서사적 맥락으로 설득력을 가지기 보다는 아주 순수한 불쾌함을 안겨준다. 모든 나쁜 영화는 속편에서 그 나빴던 것을 답습한다. 조폭 마누라 시리즈처럼.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백 투 더 퓨처 2], [드래곤볼] 같은 귀여운 일들이 벌어지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 보다 요란하면서도 말이 되는 장면들을 위한 헌신이 가득하고 장대한 3시간 짜리 인피니티 스톤의 마지막 장이 막을 내린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또 새 시즌에서 이어질 것이다. 한쪽 팔을 다친 헐크는 복귀해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지원할 것이며, 블랙 위도우의 솔로 영화는 어느 시점을 다룰 것이며, 완다는 정말 폭스사에서 넘어온 캐릭터들과 조우해 ‘코믹스에 나온 그 사건의 참극’을 재현할 것인지, 보기 싫은 호크아이도 계승이라는 것을 할지, 가디언즈들은 제임스 건과 다시 만나 씨발... 아무튼 세세한 것들은 어떻게 열릴지. 아무튼 마무리 시점 몇 시간 후의 상황에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시작한단다. 하하.

굿바이 토니. 솔직히 좀 눈물이 맺혔다. 정말 특별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메리카 뮤직&와일드]  (0) 2019.04.27
[어벤져스 : 엔드게임]  (0) 2019.04.27
[미성년]  (2) 2019.04.20
[페르소나] (1) - 드림 세트 / 키스가 죄  (0) 2019.04.18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8. 11. 14. 20:12
- 마블 데어데블 (Daredevil: Complete Second Season) (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 DVD
배급 :
출시 : 2017.08.22
상세보기

브루스 웨인에게 고담은 지키고 싶은 도시이고, 맷 머독에게 뉴욕 헬스키친 역시 그런 곳이다. 고담이 익히 알려지다시피 뉴욕에 대한 비유인만큼 두 도시는 다르지 않은 곳이다. 범죄는 언제나 살아숨쉬고 있고,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집단이 제각각의 꿍꿍이를 가지고 도시 안에 스며든다. 그래도 히어로들와 그 친구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히어로라는 잠시간의 정신승리로 그들은 버티고 있는 것이다.

시즌 2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즌 1 당시의 윌슨 피스크 보다 더욱 매력적인 윌슨 피스크를 만들었다. 시즌 3는 그는 아마도 최강이 될 듯하다. 반면 시즌 2의 중심을 흐트리는 것은 살아돌아온 노부와 핸드다. 그들은 [디펜더즈]에서의 ‘블랙스카이’, 즉 엘렉트라를 둘러싼 갈등을 위해 놓은 잔챙이들이다. 형편없고 지루하다. 헬스키친을 헬스키친 답게 만드는 것은 핸드가 아니라 역시나 프랭크 캐슬이다. 그가 슈트에 하얀 마커칠을 할 때, 그가 퍼니셔로 진정 탄생할 때 이 시리즈에 대한 묘한 뭉클함이 보글거린다.(물론 그의 단독 시리즈가 시작할 때, 퍼니셔는 개털 상태로 시작한다 ㅎㅎ)

맷이 엘렉트라에게 사랑을 말할 때, 넬슨 포기는 독립하고 카렌은 씩씩한 언론인이 되려 한다. 이렇게 갈라지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성장통이다. 정작 맷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선 조금씩 불안하지만 말이다. ​



'생각하고뭐라칸다 > 시사/매체/게임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 더 문 To The Moon]  (0) 2018.11.16
[데어데블] 시즌 2  (0) 2018.11.14
[브레이킹 배드] 시즌 4  (0) 2018.10.19
셰프의 테이블 시즌 5  (0) 2018.10.17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8. 7. 5. 15:28

절체절명의 인류에 대한 위기, 강대하고 절대적인 악을 신봉하는 빌런의 존재가 없어도 히어로물이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하나쯤 있을만 했는데 이 시점에 나와준 작품. 무엇보다 부득이하게 와해된 가족 구성원의 존재가 인생에서 회복하기 힘든 흠이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시각, [인피니티 워]의 다음 작품인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과 진행 방법으로 좋은 매듭을 보여준 예.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2동 |
도움말 Daum 지도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크레더블 2]  (0) 2018.07.21
[앤트맨 앤 와스프]  (0) 2018.07.05
[개들의 섬]  (0) 2018.06.25
[당갈]  (0) 2018.06.10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8. 5. 2. 20:36

어벤져스 1편의 쿠키에서 인상깊은 미소를 남겼던 타노스의 등장 이후로 수년간 팬들이 가지고 있건 숙원이 풀렸다. 인피티니 건틀렛을 착용하고,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며 지구에 당도한 타노스가 그 위력을 발휘한다. 강한 빌런은 MCU가 언제나 필요로 했던 존재였다. 제작진도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그의 피부색 채도는 달라졌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각자 추구했던 비주얼 컬러도 다르고 화법도 다른 이들을 한 세계관 안에 집어 넣는다는 것은 조스 웨던 퇴출 시대 이후 루소 형제의 난감한 과제였을 것이다. 덕분에 영화는 조스 웨던이 지탱하던 어벤져스 1,2의 흐름과도 다르고, 루소 형제가 진지하게 임했던 캡틴 아메리카 연작과도 톤이 다르다. 인물들을 부각시키기에도 대사 하나 더 부여하기도 벅차다. 농담도 넣어야 한다!

그래도 나름 수훈을 다한다. 여전히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다루는 것에도 별다른 재주가 없음이 이번에도 들통이 났지만. 아득한 감정을 부여하며 1부를 끊어주며 다음 년도를 기다리게 하는덴 일단 성공했다. 역시나 최종적인 감상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올해나 내년에나 우리 똑똑한 맨스플레이너들은 뭐라도 발언을 덧붙이고 싶어서 입에 치루라도 날 지경이갰지만.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부탁]  (0) 2018.05.06
[인피니티 워]  (0) 2018.05.02
[마담 뺑덕]  (0) 2018.05.01
[사도]  (0) 2018.04.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7. 7. 6. 13:48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소니 픽처스 로고가 먼저 뜬다. MCU 세계관을 관통하는 것은 언제나 치타우리 사태 이후의 뉴욕의 상흔이다. 그 피해의 규모는 소코비아 사태로 더욱 확장되었고, 히어로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벌처의 탄생도 그 일환이다. 빌런의 사연으로 포문을 여는 것은 [아이언맨2]의 이안 반코 이후로 오랜만이다. 



그리고 마블 로고가 떠오르는데, 벅차다. [스파이더맨] 옛 주제가 음악을 어레인지해서 당차게 들려준다. 일종의 임대 형식으로 스파이더맨을 되찾아 왔다는 기쁨이 느껴진다. 피터 파커의 세계관은 여전히 치타우리 사태 이후의 뉴욕과 어벤져스 영웅 찬반론이 오가는 세계 안에 속하지만 보다 작고 귀엽다. 그만의 영역이 있다. 아직 배울게 많은 학생이고, 청춘물도 찍어야 하고 어른들은 이야기를 새겨 들어주질 않는다.



빌런도 마찬가지다. 그의 악행은 거창하다기보다 근본적인 밥그릇에 기인한 분노에서 나온 것이고, 퇴장 이후의 모습은 로키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빌런과는 다른 패턴이다. 처진다고 여겨질 때 쯤에 중후반부에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꽤나 MCU 안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히어로물 서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근본적인 희열과 벅참이다. 의외로 이걸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즐거웠다. 



심지어 쿠키마저도 MCU의 운명적인 연계나 떡밥에 천착하지 않는다. 깔끔하고 그래서 환호할만 하다. 좋은 시작이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7-20 아라타워 8층 | 메가박스 강남점
도움말 Daum 지도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0) 2017.07.10
[스파이더맨 홈커밍]  (0) 2017.07.06
[저지 드레드]  (0) 2017.07.04
[옥자]  (0) 2017.07.01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16. 10. 28. 13:06

이젠 누구나도 그렇겠지만 마블 영화를 기다린다고 설렘이 가득하거나 그런 건 없다. 아이언맨2 개봉할 당시 영등포 CGV를 THX관을 예약한 정성 같은건 이제 없다 이거지. 마블 로고가 새롭게 마블 스튜디오 로고로 갱신하거나 하는 사소한 변화는 눈에 띄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하는 공산품의 생산을 보는 듯한 본편의 경험은 누적이 된 나머지 다소 매너리즘까지 느껴진다. 잘 만들어도 이젠 불만이라 이거지.



가령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환자를 가려 받는 사연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을 넣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성공 일로의 인생은 결국 '실패를 두려워했고 잘 피해 온 전력' 덕일텐데 이런 성격의 연원을 밝히는 것도 재밌었을 것이다. 그냥 이야기가 갑작스레 자동차 사고가 났고, 티벳에 가서... 재미없잖아요. [배트맨 비긴즈] 예시를 안 들어도 될만치 평이한 진행이었다. 여기에 마스터 모르도의 '파워에 대한 순수함', 이 천착에 대해서도 뭔가 디테일이 들어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왜 후반부 그런 선택을 하고 쿠키 대목에선 아주 파행 수준으로 추락하는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가장 큰 미덕은 머리카락을 없앤 틸다 스윈튼이 정말 외계인처럼 보인다거나, 레이첼 맥애덤스의 한쪽 볼 큰 점이 맹꽁이서당 훈장님을 연상케 한다든지, 재미없는 개그 나열 - 웃지 않는 웡, 볼을 찌르는 망토의 카라 등등 -이 아닌, 도시 파괴로 후반부 물드는 히어로물의 법칙을 역으로 공략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9.11 증후군에 대한 환상적 해법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 그러나 화이트 워싱은 정말 재수없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은평구 대조동 240 팜스퀘어 11층 | CGV 불광점
도움말 Daum 지도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담]  (0) 2016.11.25
[닥터 스트레인지]  (0) 2016.10.28
[신세계]  (0) 2016.10.19
[남쪽으로 튀어]  (0) 2016.10.16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