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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5937434&start=slayer 모럴컴뱃 미국에서 오랜 기간 게임 유해성 논란의 최전선에 섰던 두 심리학자가 우리의 흔한 우려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과 정직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게임의 유해성 논란을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www.aladin.co.kr 제목은 게임계에 밝은 이들이라면 짐작하겠지만, 미국 게임 제작사 미드웨이의 명성 높은 격투 타이틀 [모탈컴뱃]에서 따온 것이다. 이 게임의 주된 논조에 언급되는, 게임이라는 매체가 품은 폭력성이라는 요소가 실제로 유소년 맟 청년 향유층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냐는 오래된 분쟁 덕이다. [모탈컴뱃]과 [GTA] 시리즈는 일찍이 영미권 학부모들의 공..

[듄]은 지난해 여름의 목록 중 각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다. 청취하는 팟캐스트가 프랭크 허버트의 이 원작을 아이작 아시모프가 집필한 작품으로 잘못 소개한 덕에, 단지 도보 산책 중 내 머릿속을 'J.K. 롤린이 [반지의 제왕] 집필했다는 소리 한다..."라는 조소로 채우게 함과 동시에 당시 드니 빌뇌브의 실사판 1편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여자 친구에게 작년 12월 생일 선물로 받은 목록 중 하나였고, 나는 퇴원 후 처음으로 네이버 페이로 [듄] 1편을 구매해 시청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스파이스가 깔린 장대한 사막 행성의 이야기가 늦게나마 내게 몰려 들어왔다. 프랭크 허버트 (지은이),라울 앨런, 파트리샤 마르틴 (그림), 진서희 (옮긴이), 브라이언 허버트, 케빈 J. 앤더슨 (각색..

노랗게 익은 늙은 호박에 원래 저렴하지만 마트에서 행사로 판매한 흔한 오이, 은근히 가격도 적합하고 상태가 양호한 것을 만나기에 운이 따르는 아보카도, 최적의 반숙을 만드는데 나름 심혈을 기울였던 달걀, 여기에 곁들이는 주방에서 간략하게 만든 요거트와 살짝 얹는 치즈. 경기도 텃밭에서 직접 키우고 따온 큼직한 고구마.(얘가 정말 맛이 근사하다. 분명 기대 이상의 작물. 오븐에 넣고 해먹으면 거리 군고구마 보다 훌륭하다!) 이 모든 것을 한데 먹으면 제법 실한 식사가 된다. 이걸 태만하게 방치하지 않고 바로 설거지하면 제일 좋은 하루의 마무리다. 만약 여건과 기분이 허락한다면 로컬 막걸리나 3캔에 1만원 행사를 하는 편의점 맥주를 안주 없이 깔끔히 마시면 더욱 좋다. 이렇게 간략히 언급한 내용은 나름 경험..

의도한 건 아닌데, 김혼비 저자의 책을 따라가는 이력이 되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시작으로 술 한잔 입에 못 대는 몸을 가지고도 [아무튼 술]로 이어진 독서는 병원 신세 중 읽은 [전국축제자랑](그의 인생 파트너 박태하와의 공저) 으로 매듭을 짓는가 했더니 한 해의 마무리엔 이렇게 [다정다감]으로 독서 인연이 장식하게 되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책자체가 [... 여자 추구]로부터 시작한 인연의 따스한 온기를 간직하고, 그런 고마움으로 주변과 세상에 답변하는 셈의 결실이라 하겠다. 다 읽고 가면 야속한 내 속은 어찌나 책이 언급한 '진짜 미친 사리곰탕면'이 댕기던지. 사골 넣은 사리곰탕면이 마음이든 몸이든 그가 시들했던 시절 안팎으로 채워주던 약 같은 영험을 발휘한 일상의 보물이었던 모양이..

이번 책 역시 들순이가 병실에 누워 있는 나를 위해 사준 책 목록 중 하나였다. 보통은 노인성이라고 알려진 뇌졸중이나 중풍 등의 청천벽력 같은 일들의 연령대는 짐작하겠지만 갈수록 연령대가 낮아지거나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고에 대해 경험이 없거나 필히 당혹스러울 이들에게 가이드가 되는 지침이나 충고해 줄 만한 대목이 필요하다면? 질의와 답변 형식의 이숙한 'FAQ' 형식이라 책터마다 믿음이 가는 구성으로 필요할 때마다. 또는 궁금한 대목 별로 읽기에 편의성이 있다. 출간을 가능하게 한 의료진의 입장 등이 반영된 한방 치료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나야 입장의 차이가 있으니 이 부분은 신뢰는 낮아 넘겨 버렸고... 책이 여러모로 이런 일을 당한 환자를 가진 보호자나 가족에게도 여러모로 전달하는 바가 있어..

머쓱하지만, 책이 다루고 있는 테마상 내 경험을 간략히 적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사실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를 염두해 내 사적인 경험인, 뇌졸중과 재활 과정을 담을 글의 나열을 준비하고 있다.(진행 중) 출판물의 형태나 여러 다변화된 매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니 향후 그것을 매개로 만날지 모를 분들을 위해, 일단은 미리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아무튼 - 이 책은 그 매체가 언급할 기간 동안 여자 친구가 읽어보라며 추천한 목록이다. 뇌과학을 다루고 연구하는 석학의 머리 안에 실제로 뇌졸중이라는 비극이 발생했을 경우의 참극은...? 그런데 결과적으론 '뇌를 다루는 나의 뇌에 정작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정말 근사한걸?'이라는 파격적인 사고로 삶의 과제를 당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정말 ..

입원 중 제일 읽고 싶은 책이라도 하나 있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답을 늦지 않게 했다. 이 책이었는데, 작가의 이전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통한 신뢰가 일단 컸고, 작가의 파트너인 박태하 작가의 [책 쓰자면 맞춤법]가 보여준 글쓰기의 기본 덕목인 정확성과 실력을 통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도서 속 - 밀양 아랑제 - 에 대한 개인적 경험도 컸다. 작품이 간혹 언급하는 K-틱함의 총화랄까. 엄연히 성폭력에 대한 사건임에도 이걸 정조의 수호이자 청정한 여인네의 모습에 대응한, 기가 막힌 한국화. 이런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할 정서들이 이 책 안의 '축제' 이야기 속에 한껏 담겨 있다. 믿을 수 있는 문장, 그리고 작가들이 담아서 풀어놓는 웃음의 감각은 건강하고 각 챕터마다 기운을 발휘한다. 이 ..

나를 비롯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길든 짧은 형식이든 창작의 형태로 글쓰기의 결과물을 낳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의 과정은 누구나 익숙하게 알 것이다. 머리 안에 두루뭉술하게 가지고 있던 발상, 그냥 가지고만 있는 창작자라는 이름을 향한 의욕만으로 첫 문장은 어떻게 낳을까 하는 허송 세월의 시간들. 이것이 적지 않은 너와 나의 글쓰기의 어려움을 낳는다. 여기에 작가는 쉽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과 타입별 조언을 준다. 평소 인터넷 커뮤니티와 웹 안에 정평이 있었던 작가의 익숙한 화술과 문체를 여기서도 발견할 것이다. 책 말미의 조언 중 내겐 SNS 속 세상보기와 개입에 마음의 빈도를 낮게 주라는 부분이 은근히 제일 와다왔다. 방법론과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작가로서의 태도와 심성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