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2. 27. 15:59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의 잠비나이의 곡 <온다 (ONDA)>에 대해 수상의 변을 적었습니다. http://koreanmusicawards.com/2020/winner/winner_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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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거문고와 베이스가 듣는 청자의 심중을 들쑤시다 모든 걸 다스리는 듯한 김보미의 보컬은 입을 연다. 이윽고 휘청이며 교란하는 태평소와 해금, 파열을 만드는 기타는 장대한 공간을 형성한다. 데뷔 음반 [차연(Differance)](2012)으로 프랑스 현대철학의 개념을 빌려왔던 밴드는 이제 ‘모든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기를’이라는 가사로 지식의 개념을 넘어 듣는 이를 넓게 감싼다. 국악과 강철음의 장르가 만나 포스트록은 물론 초월과 포괄의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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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장에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2013)에 이어 <코타르 증후군>(2019)에까지 한국(적)의 삶, 한국(적)의 노동 등에 대해 질문 하던 김오키의 음악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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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1. 22. 12:44

한국대중음악상 2020 후보 발표 되었네요. 2월에 시상식 있습니다. 후보의 명단은 다음과 같아요 : http://koreanmusicawards.com/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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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의 후보작 하나에 대한 추천의 변을 적었습니다.

잠비나이 - [온다(ONDA)]

거문고, 해금, 기타로 구성되었던 기존 3명에서 베이스와 드럼이 가세해 리듬 포지션이 보강되었다는 짧은 설명만으로는 음반을 소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거친 파열음의 일렉트릭 연주와 이들만의 역동을 연출하는 민속악기, 그 위에 보태진 연주는 단순한 점층을 벗어나 더욱더 확장한 드라마틱한 광경을 만들었다. 상반된 두 개의 형식과 장르가 배합한 크로스오버로도, 해외에서 얻은 높은 반향을 통해 자긍심 있는 아이콘이라고 짧게 설명하기에도 지면은 부족하다. 음반 수록곡 중 마지막 곡의 가사 ‘모든 상처가 영원히 지워지기를’에 걸맞게 구원과 위로가 서린 힘 있고 폭넓은 음악의 내용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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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 29. 13:47

한국대중음악상2019 홈페이지 오픈했습니다. 후보 당사자와 성취물의 면면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최우수 록 부문 후보 음반과(플러그드클래식)
최우수 메탈앤하드코어 부문 후보 음반(데이오브모닝)

최우수 모던록 부문 후보 음반(아도이)에 대한 변을 올해 적었습니다.


플러그드클래식 [Sabai] 까슬까슬하다 못해 아주 뻑뻑하게 헐거인의 분노를 연상케하는 사운드가 접근한다. 음악애호가들이 록 장르에서 기대하는 힘과 에너지를 여실히 만족시키는 강함을 부각한 음악이다. 클래식 록에서부터 개러지 록을 경유해 하드코어에 근접한 질감으로 그렁거림과 지글거림을 선사한다. 음악이라는 대중매체에서 레코딩과 믹싱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밴드의 정체성을 어떻게 충실히 잘 드러내게 하는지 또 하나의 예시가 추가되었다.


​데이오브모닝 [This too will Pass]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왓챠웃레코드의 약진을 대변하는 움직임은 있었는데, 중심엔 Day Of Mourning이 그 역할을 했다. 이 밴드는 젠트(djent)와 그루브함이라는 근간의 뚜렷한 경향을 충실히 대변한다. 보컬 카를로스의 탁월한 보컬은 클린과 사타닉을 오가며, 음반의 곡 전반이 그루브함과 아르페지오가 숨 가쁘게 교차한다.

아도이 [LOVE] : 아도이의 음악은 장르의 선을 명확히 그으려는 이들에겐 다소의 곤혹스러움을, 듣기를 즐기는 이들에겐 육체적 즐거움과 정서적 편의를 선사하는 음악이다. 온건히 대중들을 위한 음악이자 시대 위를 걷는 젊은이들에겐 가장 유효한 배경음악이 될 음악이다. 무엇보다 2018년에 발매한 본작은 ‘사랑’이라는 영원불멸의 테마를 껴입고 이젠 온화함마저 선사한다. 유독 소문난 멤버들 간의 유기성과 이를 입증하는 눈앞의 흡족한 무대가 이를 증명한다. 신스 사운드와 그루브함, 새삼스러운 씨티팝의 기조가 섞이어 근사한 세련됨의 총합을 이번에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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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3. 1. 16:24

어제 마무리된 2018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을 위한 선정음반의 변을 작성하였습니다. 모던록 음반 수상작, 혁오의 음반을 위한 글 [링크]


혁오 [23]


마치 음반 재킷의 일러스트 안에 어떤 디테일이 숨어있는지 샅샅이 넘겨보듯 듣게 되는 음반이다. 오늘날의 혁오를 있게 만든 세련된 넘실거림을 넘어, 이번 정규작에선 은연중 현시대의 음악 애호가들 안에 스며든 고전의 흥취가 여기저기 묻어나 있다. 로커빌리와 초기 로큰롤의 낭만성과 거친 질감의 개러지록, 드라마틱한 발라드 넘버까지 두툼한 붓칠처럼 음반 전반에 묻어있다. 상실과 방황을 숨기지 않는 젊은이의 목소리와 회고하는 성숙한 어른의 태도까지 다층적으로 포용한, 이제 완연한 밴드로서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음반이다.


<선정위원 박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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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2. 6. 13:12

올해도 무사히 한국대중음악상이 2018년 2월 28일 열립니다.

홈페이지도 오픈하였습니다. : http://koreanmusicawards.com/2018



몇 부문 수상 후보군에 대해서 저도 글을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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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이발관 ‘홀로 있는 사람들’ -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


밤하늘 밑 단 하나의 조명을 받은 밴드의 리더 이석원이 홀로 춤을 추고 있다. 우스꽝스럽기보다는 처연하다. 밴드의 퇴장이 그러했다. 수년간의 침묵을 깬 음악들은 이석원이 쓸쓸함을 조성하는 데 있어선 가장 탁월한 이 시대의 송메이커임을 입증하고 있고, 청명한 사운드는 아쉬움을 쉽게 달래기엔 듣는 이들에게 진한 미련을 남긴다. 이런 수록곡 중 신스팝 풍의 본작은 가장 빛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쫓고자 한 장르 음악의 성취에 닿아 있고, ‘나는 세상이 바라던 사람은 아냐’ 같은 가사가 주는 자조적 여운은 깊고 쓰리다. 



새소년 [여름깃] - 최우수 록 음반 부문 후보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젠더 영역을 아랑곳하지 않는 황소윤의 특기 있는 보컬을 비롯하여 리드미컬한 영역을 채워주는 멤버들의 역량, 빈티지와 로파이한 분위기를 매끈하게 구현한 사운드 등은 젊은 신진의 등장을 갈구하던 이들에겐 시의적절한 보상이었다. ‘긴 꿈‘과 ‘파도’처럼 선행 발매된 싱글들은 기대감을 달구기에 충분했고, 전모를 드러낸 음반은 사이키델릭, 블루스록, 신스팝 등 다양한 세대 초월의 성향으로 많은 관객을 공연으로 유인하였다. 정형화되지 않은 역동적인 이들의 일면들은 음반 안에 국한되지 않는 바깥의 지지도를 현재 증명하고 있다. 그만큼 한 해 가장 많이 이야기된 밴드의 음반으로써 후보 목록에 올라올 수 있었다.





엔디즈데이즈 (End These Days) [Ambivalence] -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부문 후보


잘 응축된 분노감을 매번 싱글 단위로 파일 압축해제하듯 발표하던 팀이 드디어 정규반을 냈다. 이들 특유의 이모셔널한 멜로딕 하드코어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글로벌 단위로 넓어진 브라더후드의 연대, 한곡 한곡이 보여주는 멜로딕함과 그루브감이 깔끔한 인상을 주고, 밴드가 가지고 있는 깡이랄까. 젊고 성난 노도의 분위기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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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7. 3. 2. 11:07



최우수 록 음반 부문 수상 - ABTB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최고의 평판을 얻은 각 밴드의 멤버들이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밴드를 결성한다고 최선의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님을 우리는 음악의 역사 안에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장르에 투신하던 각 멤버들이 충돌하는 장르 취향을 피력해낸 ABTB만의 진경 앞에선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클래식한 고전 하드록에서부터 메탈을 경유해 그런지 록에까지 이른 개별 곡들의 성향은 제각각 다양하지만, 음반 자체의 응집력은 출중하다. 록의 역사에 대한 주석을 꺼칠꺼칠한 성대로 유려하게 재현해낸 박근홍의 보컬과 곳곳에서 대결 양상을 보여준 두 명의 기타리스트의 수훈 등이 본작을 2016년 가장 힘 있는 음반 중 하나로 기억되게 하였다.



선정위원 박병운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200sec | F/4.5 | 0.00 EV | 15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7:02:28 20:42:20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14회 한국대중음악상 2017 수상작 및 음악인 목록 보기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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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7. 2. 7. 13:36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서 글을 남겼습니다. 후보 등의 면면을 보시기 위해선 이 사이트로! ( http://koreanmusicawards.com/2017/overview/ ) 많은 관심 바라며, 올해 홈페이지에 제가 일부 맡은 소개글을 기록 차원에서 올립니다.






최우수 록 – 음반 후보 부문 : 줄리아드림 [불안의세계]



세월호는 우리 시대의 가장 거대하고 막막한 상흔이다. 줄리아드림의 이 야심한 두 장의 CD는 이 상흔에 대한 가장 절절한 진혼제이자, 한 밴드의 성장세를 두 폭 세 폭 확장한 산물이다. 블루스한 방향을 지향하는 박준형의 기타, 엄중히 다스리는 염상훈의 드럼이 어우러져 묵직한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을 가능케 했다. 여기에 수록곡들은 그 존재 자체로 사이키델릭한 한국이라는 곳에 대한 질문과 은유를 던진다.





최우수 모던록 – 노래 후보 부문 : 3호선 버터플라이 ‘나를 깨우네’



밴드 역사의 중요한 구성원이라 할 수 있는 멤버 하나가 빠졌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 팀의 건재를 되묻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어 보인다. 11분여에 달하는 시간 동안 살랑이다 일순 크게 일렁이는 기타 리프는 누가 뭐래도 밴드의 인장이며, 여기를 두텁게 감싸며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는 전자음의 외벽은 분명한 변화를 제시한다. 다채로운 레이어를 확보하고 돌아온 밴드의 새로운 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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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6. 3. 2. 18:03

언제나 고마운 음악, 무엇보다 음악인들의 고군분투에 여전히 감사한 지난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선정의 변에서 몇 자 보태어서 영광입니다. (링크 : 클릭)



최우수 모던록 음반 수상 - THE KOXX(칵스) [the new normal]



간혹 한국의 믿음직한 록밴드들의 수명과 창작욕을 끊는데 징병제가 본의 아니게 이바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칵스는 이 길을 피할 수 있었다. 다시 의기투합한 이들의 결과물 [the new normal]은 근사하다. 지글거리는 개러지록의 혈기에 일렉트로니카 풍의 요소가 접합된 이들의 음악이 보다 확장되고 강화된 모양새로 돌아왔다. 넘실대는 그루브감은 여전한데, 반면 선명한 멜로디도 놓치지 않고 들려주거니와 이는 당대의 다양한 조류는 물론 퀸(Queen) 같은 선대까지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칼칼한 메탈 기타의 활약감도 곳곳에 빛난다. ‘Campfire!’가 무대에서 관객들을 춤추게 하는 이들의 익숙한 면모를 대변한다면, 선행 싱글이었던 ‘Trojan Horse’나 주력곡 중 하나인 ‘echo’는 보다 구성력이 좋아진 연주와 편곡을 보여준다. 더불어 음반의 종반을 뭉클하게 마무리하는 ‘Ice Cap’은 동시대 젊은 음악 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의 여운이 이 수상을 가능케 한 것은 아닐까. [2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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