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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작품은 국내에도 단행본 출간과 몇 화는 e-북으로도 출간된 모양이다. 더불어 국내 채널을 통해 방영된 제목은 이니 '커뮤장애'라고 명명된 사회적 질병을 근래의 '아싸'코드에 풀어 칭한 제목도 그렇게 위화감 없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일전에 국내에서도 나름 인지도를 넓혔던 쿄토 애니메이션의 과 더불어 어린 여고생 4인 편성의 록 밴드 소재 애니라는 점에서 낯설지 않다. 경 제적으로 한계가 명확할 그들이 어떻게 고민없이 깁슨 레스폴 기타 등의 라인업을 구매하냐 등의 시비가 이번에도 있을 수 있는데, 과의 비교에 있어 쪽은 현실의 터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비가 덜한 편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칭찬과 격려의 덧글로 향상된 기량을 얻는 솔로 일렉 기타리스트, 간혹 도심지 외곽에서의 규제를 받는 버스킹 등의 묘사..

확연히 상반된 분위기의 양국이지만 어쨌거나 동북아시아의 일원으로서 동시대 조금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뚜렷하게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반감을 키우며 혐오를 배양하며, 닫힌 태도로 무장하는 젊은 계층, 이런 지지층의 풍토를 반영한 듯 스타 만들기와 추락을 조장하며 장사하는 매체의 오래된 생리 등은 어쨌거나 좀 닮았다. 이 양반들도 이런 동시대의 풍경에 나름 고민을 토로하는구나... 해법은 없으나 창작자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스케치를 남긴다. 어떤 대목에선 히키코모리 증후군에 시름하는 가족의 문제에서부터 강한 일본을 외치는 정치인의 부각까지... 일찌기 매니악한 JRPG 시리즈 [진 여신전생]의 뿌리를 바탕으로 보다 젊은 계층의 화법과 패션을 반영한 [페르소나] 시리즈를 길게 키워온..

[13기병방위권] 자국의 서브컬처 인자(아이돌, 거대 로봇과 특촬, 불량학생 학원 드라마, 루프 서사 등)로 버무린, 무엇보다 일러스트라면 믿고 플레이했던 바닐라웨어의 기량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 스위치를 통한 지각 발매의 단점과 더불어... 일부 서사의 반성이 부족한 전범 콤플렉스 요소(지브리의 를 연상케 하...) 등의 단점이 명백했음에도 제작사의 일관된 아트워크 노선이 빛났던 작품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서브 컬처의 요소를 끌어들인 화법과 게임 장르 본연의 루프물의 구조적 특성을 빌려온 이야기 구성이 재밌었습니다. 한정된 플레이 목록 중 올해 한 타이틀 중 제일 좋았던 작품. [오브라 딘 호의 귀환] 영국 동인도회사의 무역이 활황했던 과거를 배경으로 투박한 레트로한 흑백 화면 속에서 독..

프로 스포츠에 대한 기피가 강했던 터라 올해의 월드컵 역시 별반 기대가 없었는데 웬걸 올해는 그간과 달리 피부로 체감되는 불편한 국뽕의 기운이 약했거니와 16강까지의 여정이 나름 설득력이 있어 좋았다. 좋거나 말거나 결과적으로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이번에도 실감케 했고, 그간 팀이 보여준 노고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 생각이 닿아 지난 시즌 1로 끝났던 [죽어도 선덜랜드]의 남은 시청을 완료하였다. [라스트 댄스] 같은 프로 스포츠 다큐 시리즈와 달리 당연히 [죽어도 선덜랜드]을 채우는 것은 영광의 연속과 승전보를 향한 도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익숙한 패배와 항구적인 지역 구단에 대한 사랑의 고백에 가까운 서사다. 항만 도시의 노동자 계층이 중심이 된 지역에서 무승부와 패배의 고리를 끊을 희..

디즈니 플러스의 스타워즈 라인업에서 [만달로리안]과 [북 오브 보바 펫]은 익히 알다시피 스타워즈의 은하계에서 인물들의 문제가가 비단 제다이와 다크 포스에서만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려줬다. 이미 [(한) 솔로] 같은 단독 작품에서도 이런 시각은 확대되었지만. 상대적으로 평가가 기대만큼 좋지 못했고 제작진의 판단은 [로그 원]의 스핀오프이자 프리퀄에 해당하는 단독 시리즈로 가자는 판단이었던 모양이다. 키시안 안도르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극화의 서사에서 일종의 스파이 장르를 표방하자는 노선은 다소 우려와 궁금증을 낳았지만 시즌 1의 마무리를 보니 이런 우려들은 여러 면에서 다행히 누그러지는 수준이었던 듯하다. 인정과 흐릿한 판단력 대신 거침없이 상대방의 머리에 라이플을 쏘는 하드 보일드 세상의 주인공..

달에 가고 싶어 하는 여성과 극 중 배경이 되는 나이트 시티에서의 삶에서 성공을 획득하려는 남성이 만나 전형적인 BOY MEET GIRL의 공식을 이어가는 저패니메이션이니 한편으론 멜랑콜리한 엔딩은 피하지 못했을지도. 그보다 작품 자체에 대한 외부 평가가 좋았고, 원 세계관을 다룬 콘솔 게임이 최근 몇 년간 여러 이유로 여러 이야길 만든 타이틀이어서 애니메이션 발표 이후 게임 마켓 서비스 STEAM에서의 동시 접속자 수를 다시 상승세로 이끌었다. 가뜩이나 이런 붐 덕에 넷플릭스 코리아의 내부 심사가 본의 아니게 타 국가보다 늦어져, 이것 또한 여러모로 원성의 이유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런저런 관심에 부합하는 좋은 작품이었다. 일찌기 일본의 대중문화 토양 자체가 [사이버펑크 2077]은 물론 [공각기동대..

시리즈 후반에 지미는 심심치 않게 혼미한 정신과 여건 안에서 주변인에게 타임머신에 대해 말을 하곤 했다. 월터에 의하면 타임머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물리학으로 성립이 안되거니와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둘의 대화에 더불어 놓여있던 H.G 웰즈의 이름도 그렇고, 설마 하니 [브레이킹 배드] 유니버스에 SF가 스며드나 싶었는데, 그걸 회상 속 마이크가 일깨워준다. 문제는 타밈 머신이 아니라 댁은 후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아하... 이렇게 유니버스로서의 최종작인 [베터 콜 사울]의 최종 에피소드는 지미의 인생 자체를 '미끄럼 지미', 즉 RISE가 아닌.... AND FALLEN으로서의 묵직함으로 마무리된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형을 엿 먹이고, 하워드를 엿 먹이고, 더불어 적지 않은..

신대륙 발견의 희열이 있던 대항해시대의 15세기가 지난 19세기 초반, 식민의 역사의 얼룩과 함께 흉흉한 기운을 안고 실종된 배형 선박이 기적처럼 귀환한다. 하지만 선체는 텅 비어 있고 몇몇 잔해와 선박에 탑승한 인원들이 남긴 흔적만으로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으니 이걸 동인도 회사의 보험 담당 직원인 내가 선박 곳곳을 누비며, 그것을 기반으로 모든 내막을 조사해야 한다. 나를 도와주는 것은 회중시계의 신비한 존재다. 사망자들의 유해 부근에 이 시계를 작동하면 사망 당시의 정황과 주변 정보에 대한 힌트를 주는 식으로 이 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나는 이 조각난 정보를 취합해 일지를 한장한장 채워가며 진실에 보다 가까워져야 한다. 19세기라는 시대를 떠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회중시계의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