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뭐라칸다'에 해당되는 글 550건

  1. 13:19:06 [좋좋소]
  2. 2021.10.20 [오츠 스튜디오]
  3. 2021.09.28 [디아블로2 : 레저렉션](Diablo2 : Ressurected)
  4. 2021.09.22 [오징어게임]
  5. 2021.09.18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6. 2021.08.31 [미샤와 늑대들]
  7. 2021.08.29 [D.P]
  8. 2021.08.25 [기동전사 건담 : 섬광의 하사웨이]
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5. 13:19

유튜버 이과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 중잫괴 이과장입니다 로 시작하는 인사말과 그의 중소기업 방문과 이야깃거리 콘텐츠를 보며, 그렇게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와 사원에 대한 처분이 근본적으로 불만이 많다면, 자기 방식의 변화를  추진해 볼 것이지 불만만 말하는 소인배적 행태는 뭘까 식의 불만이 많았다. 높지 않은 학력, 평균의 다소 아래에 맴도는 근로 수익 등은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한편으론 이해가 가되 [가짜 사나이] 시즌 2 촬영 등과 더불어 주는 거 없이 밉살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런 그의 영상 속 노선과 어느정도 세계관에 닿아 있던 [좋좋소]의 성취는 사실 무시만은 못할 수준이었다. '좋'은 짐작하겠지만, UMC/UW의 팟캐스트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의 '좋'됨이 묻어있는 (청취자 사연) 편지의 맥락과 흡사하게, 발음의 유사함을 빌어 온 '좆됐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해 적지 않은 상당수는 바로 이 어중간한 중소기업에서 세월을 소비한 서글픈 인력이었다. 우리가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 알리 보단 나음 삶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성장과  처우 개선이라는 낚시에 속아주듯 넘어가 연봉 협상의 이름으로 한 해 두 해 두고 보마의 심경으로 윗선을 주시해 온 시간들. 이것들이 [좋좋소]의 시청자를 잡은 공감대의 세계관이다.

입사부터 퇴사에 붙여, 복귀를 번복하는 주인공의 신세, 그래도 말미에 어쨌거나 조금은 달라지겠지의 불투명한 희망을 안은 채 디 엔드 없는 직장인 블루스의 연장이다. 혹자는 [미생] 등의 설탕 회사 영상물에 버금가는 성취에 비견하기도 하더라. 혹사나 따먹어서 유용 가능할까 싶은 정부 용역, 그리고 예산, 회계과 인사 등에 밝지 않은 누능력한 간부와 함께하는 회식과 야유회의 헛된 시간들은 고구마 행진곡이라 할만하다. 

이 대다수의 에피소드는 여행 유튜버로서의 주력 콘텐트로 잘 알려진 빠니보틀의 생산력으로 탄생했는데, 인지도가 확 올라간 현재 시점 다음 시즌 연출진은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어쨌거나 대표와 친인척이었던 오덕 이사를 비롯, 이과장 등의 주력들은 무사히 귀환하지 않을까. 아무리 차려도 빈궁하게만 보였던 [좋좋소]의 때깔은 눅눅함을 통해 본질적인 이 사회 속 중소기업의 풍경을 대변하였다. 발전은 더딜고 한숨을 자주 뱉게 했기에 좋소기업 답던, 그 얄궂은 궁합... 이걸 응원해야 할지. 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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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0. 09:33

넷플릭스에 제공된 [오츠 스튜디오]의 에피소들은 이미 아는 이들이 아는 바와 같이 유튜브에 상당수의 분량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물이 주목을 받는 근원은 실상 닐 블룸캠프 감독의 이름에 기인한다. 적지 않은 영화 팬들이 기억할 [디스트릭트 나인]의 성취는 액션 사이파이의 외연을 빌어 일종의 [기생충] 풍 현실 계급 정치에 대한 언급과 질감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닐과 그의 스튜디오는 오츠의 브랜드 명으로 [디스트릭트 나인] 풍의 상상력 발산을 거침없이 발휘하는데, 크고 작게는 근간의 트리플 A급 게임 영상들을 연상케 하는 모델링과 디테일을 구현하는 CG.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크 판타지물과 에일리언 풍 폐쇄 공간 재난물 등, 마지막으로 굉장히 싱거운 현실 정치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언급하는 개그물 등 다양하다 하겠다. 

거대한 거인 기사가 상대적으로 자그마한 인간의 육신을 토마토 케첩 짜듯이 살육하고, 사회적 계급의 말단에 있는 매매된 인간이 폐쇄적인 콜로니 안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이한 생명체와 총격 질의 사투는 한다.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 작품도 있고, 시고니 위버가 출연한 작품도 있는데, 이 부분은 필시 무산되었던 닐 볼룸캠프의 에일리언 프로젝트가 연원이 아닐까 싶다.

작품들은 실상 동일한 넷플릭스 플랫폼의 [러브 데스 + 로봇], [블랙 미러] 등을 닮기도 했다. 인간의 육신에 대한 존엄성 보다 가차 없는 잔혹한 고어와 블랙 유머를 택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식사 전후의 시청을 추천하지 않는다 ㅎㅎ) 그 안에서 하이퍼 테크놀로지와 하이브리드 영상물의 형태를 택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현대 미술과도 접점이 발견된다. 

내 개인적으로는 아직 보지 않았던, [채피]를 앞으로 시청할 예정이다. 감독의 전작 [엘리시움] 보다 한결 평가가 더 저하된 작품이긴 하지만 몇몇 보고 싶다는 의욕을 충전 시키는데 성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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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9. 28. 15:04

엔딩을 보고 난 뒤의 후기가 아닌, 출시 이후 다시금 잡은 'Re' 타이틀 게임의 시작 지점에서 적는 '라떼는 말이야' 풍 소회를 밝히는 글이라니.. 참 별걸 다하게 만드는 판국이다.

현지에선 레저렉티드(fessurected), 한국 출시명은 레저렉션(ressurection)으로 통칭되고 있다.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면 되겠으나, 제작사의 입장에서도, 이 시리즈를 따라온 팬덤의 입장에서도 묵직한 의미를 지닌 타이틀이니 거창한 분위기 조성은 그런가 보다 하다. 아닌 게 아니라 블리자드와 한국 사이의 유별난 유대의 역사야 국민 타이틀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나 나름 충실했던 한글화 작업의 역사나 [디아블로 3] 출시 당시 '왕십리 사태'로 불리던 사건 등으로 익히 익숙했던 의미로 대변되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한층 설레는 마음을 줬을 법도 했을 이번 레저렉션의 출시는 '블리자드의 최근 불미스러운 이슈로 인해 한결 달라진 공기와 위축을 느끼게도 했다. 결코 좌시하기 힘든 이번 사태는 분명 지금과는 다른 이 제작사와 기존 팬덤 사이의 기류를 형성할 듯하다. 어쨌거나 타이틀 본편은 어떠한가? 이제는 이 제작사의 이미지로 고착화된 '발매 첫날 접속 불량'이라는 패턴은 여전하나, 사적으로는 남들이 겼었다는 생성 캐릭터의 소멸 등 불쾌한 일은 없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한결 베타 테스트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던, 스위치의 환경을 고려하면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현재도 접속이나 진행, 캐릭터 생성 등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

21세기의 벽두에 진돗개 브랜드 세진컴퓨터를 통해 연을 맺었던 [디아블로(1)]을 시작으로 서울 생활의 초입에 고시원 방에서 헤드셋을 머리 위에 얹으며 진행했던 [디아블로 2 : 파괴의 군주], 이후 마치 무슨 질긴 인연을 유지하듯 노트북에서 현재의 스위치까지 이어지는 [디아블로 2] 시리즈의 연대기까지 여전히 동무와 재회하듯 반겨주는 성역의 눅눅함은 여전하다. 

어느새 세상은 유튜브를 비롯하여 인벤과 루리웹 등에서 친절(?)하게 초반 추천 진행 클래스를 점지해주는 경지로 신속하게 발전했다. 트리스트럼에 남루한 복장으로 입장한 워리어를 맞이하듯, "아재 어서 오소"의 마음으로 출시된 레저렉션, 일일이 뒤져보지 않아도 웬걸 이 예정된 서사와 행보로의 진행은 익숙하면서도 쉽게 마다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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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9. 22. 14:36

최근 론칭한 [D.P]가 형성한 붐 덕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꺼내 들고 시청했으나 사람 마음 가라앉히는 어떤 참혹한 기운에 그렇게 흥이 가진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 생명 값 한 명당 1억 원의 가치를 매기는 금전 만능주의와 더불어 낭자하는 피비린내 서사에 호감을 두고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막바지, 주인공이 선택하는 행보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즌 2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이미 이번 한 시즌으로도 충분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고, 마음도 거리감을 두었기에 동행은 여기서 끝. 주식과 코인으로 행여나 자신의 인생길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라도 품어보는 지금 세대에겐 이 작품의 온도는 맞겠으나, 그런 의미에서 정을 주기가 더 힘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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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9. 18. 12:24

이제 종료가 되었다. 예상대로 시즌 1에 이어 예의와 위트를 겸비한 이 의사들은 여전히 가족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각자의 연애 라인을 잘 지켰고, 여전히 노래 연주하고 부르는 행위에 대한 애착을 보이거니와 무엇보다 사람들이 말하는 인술을  발휘하며 작품 나내 휴머니즘과 온기 가득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 덕에 이 보드라운 질감은 보는 내게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주곤 했다. 이건 어쩔 수 없지. 그냥 시즌 3을 바라는 적지 않은 사람들과의 나의 갭을 어쩌겠어. 어쨌거나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병원이 엄연히 삶과 죽음의 경계선 구역에 있음을 마지막 회에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족을 먼저 보낸 경험자이자. 내 자신이 연초에 병원 입원 기간을 보낸 환자 당사자로서의 입장에서 대개의 순간들은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이런저런 사람들의 일상과 일생에 보내는 응원과 격려의 기운은 역시나 제일제당의 그 맛이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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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8. 31. 11:01

아리안의 혈통, 그 위대함을 강변하던 제국주의의 오만함은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허약한 인류를 비누로 만들고, 대량 학살하는 광기의 현대사를 수립한다. 여기까지는 우리들이 책과 영상자료를 통한 기억의 기록을 빌려 인식하는 역사의 사실이다. 때마침 올해도 EIDF 2021이 시작되었는데, 다른 이들과 청취 환경이 다른 나 역시 넷플릭스의 다튜멘터리 라인업을 통해 여러 작품 중 한두 개를 볼 결심을 하였다. 

[미샤와 늑대들]이 드런 맥락으로 시청한 것인데. 트위터의 누구의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마음을 주더라. 역사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인간 그 자체가 무엇일까 하는 마음을 주더라. 파시즘의 광기를 피해 부모를 찾아가는 국경을 통한 행보 중, 추운 눈밭에서 늑대와 공존하며 생존했다는 소녀의 기록이 이야기의 상판권을 탐낸 이들에 의해 그 화제성과 반향은 예상치 못하게 사실의 진의성을 둘러싼 뜻밖의 갈래를 만들고 마는데...

나치즘의 부역자로 못 박히게 된 친부, 실명을 숨긴 과거, 무엇보다 자신만의 서사와 환상 안에서 진실의 외벽을 막아놓은 한 개인의 미스테리함은 극으로서의 이 다큐멘터리를 모호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힘이다. 극의 끝에서 시청자인 우리들이 획득할 결론과 답변은 어느 쪽일까. 이 길지 않은 역사의 진실과 결을 팽팽하게 묶어서 막는, 현실의 완강한 무서움이란 실로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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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8. 29. 09:57

원작을 맡은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는 지금도 볼 용기가 부족한 작품이다. 가족 중에 한 분이 암으로 인해 세상을 먼저 떠난 것이 지금도 아픔으로 기억되기에 이를 변명 삼고 있긴 한데, 반면 이 작품의 원작 [D.P]는 잘 읽긴 했다. 군대 안의 진통은 만만하게 읽히더냐?라고 되묻는다면, 싱겁게 웃으며 화답할 듯하다. 입술이 얇게 생겨서 시비받은 현역 시절을 곱게 기억할리가. 아집과 꼬장, 쓸모없는 자존심이 충돌하던 한국 남성 사회의 흔적 모두 내게 경험이 있던 바다. 한마디로 짜증 나죠. 네.

원작은 내가 읽지 못한 [아만자] 쪽보단 잘 읽혔다. 군 생활 묘사의 드라이한 웃음의 감과 구조리의 쌉쌀함이 예의 마른 연출 안에 잘 살아있고, 영상 작품 역시 매한가지다. 특히나 하사관과 장교 출신 간부들 사이의 풀리지 않는 갈등은 작품의 주요 기조 중 하나이다. 그래도 그들이 하는 일이 체포와 징벌이 아닌, '탈영한 그들을 다시 잘 데리고 와야 한다'는 명제를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이 읽혔다. 현실이 그 명제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 맹점이겠지만.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현실은 다들 박훈정 감독의 조폭 장르 속 등장인물들처럼 폼만 잡고, 명분만 세우다 피바람 잔치만 벌리다 수습만 하기 바쁘다...)

작품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차이마타운], [땡반]을 연출한 창작자인데, 작품의 톤은 전자에 조금 더 가깝다. 후자의 결실이 전자를 못 따라가기도 하고, 실제로 전작에 출연한 조현철 배우의 역할이 [D.P] 안에서의 후반부 주제를 담고 있어서 유효하기도 하다.

구교환, 정해인 배우의 호연이 받춰주기도 했고, 짧은 넷플릭스 6부작이 은근히 힘과 여운을 발산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영상매체 종사자들은 정해인 배우를 보면, 머리를 깔끔하게 치고 바로 군복을 입히고 싶어 하는 걸까. [슬기로운 감옥생활]엔 영내 폭력사건에 연루된 장교 역할을 주더니 본작에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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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8. 25. 14:06

병동 생활 전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어쨌거나 내 주변을 장식했던 취미인 건프라의 전면 정리 완료였는데, 그렇다고 취향 자체가 변질된 것은 또 아닌지라 [에반게리온 디카포] 같은 목록의 OTT 방영은 군침 도는 소식이긴 했다. 그것의 대체품이라고 하기엔 이상하지만 본작의 넷플릭스 론칭은 이채롭긴 했다. 일부 퍼스트 시절 건담 라인업 방영은 웬일인가 했고, 실제로 접한 본작은 생각보다 좋은 작화로 [건담 유니콘] 등을 상회하는 성취를 보여주더라. 공중전과 우주전에 쏟은 품질은 실상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생각을 잠시라도 덜 아쉽게 했다. [F91] 시대를 연상케 하는 도심 전투와 시민 피해 양상은 그 안에서라도 그나마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그들의 화법을 끄덕이게 하더라. 사실 제일 문제는 연방 세력의 태만과 타락, 샤아 시대의 후유증을 덜지 못한 도태된 등장인물들의 정신머리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트라우마, 구차한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은 그 자체로 건담 콘텐츠의 모습에 충실해 앞으로 나올 2,3부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예정된 파국과 비극을 충실히 밟는 것도 좋다만, 그래도 이게 아무튼 옳을까.... 가뜩이나 삼각형 베이스의 크시 건담의 디자인은 내겐 어쨌거나 덜 취향이라 곤란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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