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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무덤 「Believe」 여성 구성원들이 주력이 된 밴드이니 라이엇 걸(riot grrrl) 펑크, 정통 메탈의 기조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헤어메탈 진영의 향수를 자극하는 팝의 기운이 두드려질까. 이 곡은 아둔한 짐작을 가볍게 건너뛴다. 정유미의 고음 보컬이 주도하는 곡 안엔 바늘조차 용납하지 않는 촘촘한 왕명호의 드러밍이 두드러진다. 아닌게 아니라 데스메탈 밴드 포멀애퍼시는 물론, 세션 등 다방면의 활동을 했던 왕명호의 경력이 여기저기에 스며서 들린다. 아르페지오가 넘실대는 테크니컬한 메탈의 무드와 공격성까지 고루 함유된 음악을 들고 밴드명을 처음에 보고 블랙 메탈의 일군일까 상상했던 착각은 이제 지우고, 발 구르기를 하며 감상을 다시 해본다. ★★★★ 루시드림 「Idealist」 《음악취향Y》에서 다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67 [Single-Out #446] 라온, 비프리, 예지, 이지카이트, 죠지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46회입니다.라온, 비프리, 예지, 이지카이트, 죠지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라온 「FILL me in BLACK」 리듬 액션 게임 타이틀 《DJ MAX》 시리즈, 《메이플 스토리》, 《테일즈 위버》 등의 음악을 맡는 등 한국의 서브컬처 계열에선 자신의 일가를 형성한 프로듀서 ESTi의 곡에 유튜버 크리에이터 라온이 합류했다. 서브컬처 애호가들이 선호한다는 소위 '모에'(萌え)한 분위기 대신, 직설적인 창법..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61 [Single-Out #445] 만동, 빌리, 앙상블시나위, 영우, 히가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45회입니다.만동, 빌리, 앙상블시나위, 영우, 히가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만동 「문명 (feat. 장석훈)」 "문명하였습니다"라는 우스개와 더불어 적지 않은 게이머들의 시간을 그야말로 통째로 날려버린 게임 타이틀 《시드 마이어의 문명 V》의 모티브는 이렇게 재즈록의 격전으로 전이되었다. 게임 타이틀로서의 명성이야 말할 나위 없고, Christopher Tin이 만든 사운드트랙 「Baba Yetu」(201..
http://musicy.kr/?c=zine&s=1&cidx=15&gp=1&ob=idx&gbn=viewok&ix=8255 고니밴드 「우린 아파도 사랑을 하지」 도입부터 쫀쫀하게 붙는 베이스와 디스코의 넘실거림을 전달하는 보컬, 한층 고조하는 대목에서 온기를 부여하는 기타 등 '로컬 밴드가 보여주는 스테이지'에 대한 고정관념 정도는 넘어선다. 소박하게 들리는 감상 안에서도 젊은 청자들의 귀에도 스며들겠다는 욕심이 감지되는 트랙. ★★★ 에이든 「Brooklyn」 데뷔 1년 남짓한 신진 밴드의 작품이다. 프로듀싱을 맡은 윤재용이 압축 파일을 풀면, 공유진의 감각적인 목소리로 젊은 밴드의 화법을 유려하게 전달한다. 빛을 발하는 신스 사운드는 잘 스며드는 '레트로 양념'으로 가미되고, 여기에 베이스와 기타가 발..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49 나노말 「우주미아」 Alfonso Cuaron의 《그래비티》(2013) 속 우주를 90년대 후반에 활동한 댄스팝 밴드 Aqua가 재현했다면, 이런 분위기였을까. 낭랑함과 튀는 톤이 공존한 보컬, 여기에 나지막함으로 진지한 척 가세하는 다른 멤버의 보컬까지 곡은 이런 얼기설기한 분위기를 즐긴다. 유영하다 표류하는 칠흑 같은 공간의 아연함을 표현하다 섬광같이 발산하는 신스 사운드를 들으면, 자연히 그간 익숙히 들어왔던 이런 사운드의 목록들을 새삼 되짚게 된다. 빛은 이내 소멸하지만, 그 여운은 은근히 만만치 않았다. ★★★1/2 원호 「춤」 '플라워 무브먼트'로 명명하는 시기에 대한 경배..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43 [Single-Out #442] 강형호, 기나이직, 노이스, 울트라모던포크로어, 후쿠오×주애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42회입니다.강형호, 기나이직, 노이스, 울트라모던포크로어, 후쿠오×주애를 살펴... musicy.kr 강형호 「Carpe Diem」 멜로딕하면서도 대중적인 록 넘버에 진취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씩씩한 긍정의 기운을 실어 들려준다. 강형호의 이름을 알렸던 《팬텀싱어》(2017), 《복면가왕》(2020) 같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도 부합하는 곡으로 들린다. AOR을 떠올리게 하는 곡의 기조상 새로움이나 파격은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37 [Single-Out #441] 권진아, 빅나티, 써드스톤, 판타모니, 퍼플레이디블루스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41회입니다.권진아, 빅나티, 써드스톤, 판타모니, 퍼플레이디블루스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권진아 「Raise Up The Flag」 피아노가 주도하는 서두는 권진아의 차분한 음정에 잘 맞아들어가며, 차츰 고조되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타의 가세에 따른 록킹한 상승세는 목소리와 창작의 의욕 양쪽 모두를 출중하게 완결하는 음악인의 시도에도 걸맞다. 이 절정을 매듭 하는 것은 역시나 애초에..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31 구이임 「돌을 던진자 누구인가」 청명하게 하나하나 짚는 피아노 위에 여러 곡절을 담은 선율을 더하는 가야금에 서로 교차선을 그리듯 얽히는 남녀의 보컬은 가사가 담은 시선과 입장의 차이를 실감 나게 헤아리게 한다. 여기에 차차 다급해지는 건반과 가야금의 연주가 자아내는 상호 다른 톤의 균열은 나지막한 배합의 종결로 이어진다. ★★★1/2 브로큰티스 「138」 그나마 명료하게 들리던 드럼이 타당거리며 서두를 열고, 이윽고 자욱하게 그늘진 리프가 고출력 사운드로 공간을 뒤엎은 후 들릴 듯 말 듯한 보컬이 그나마 새어 나오니 이렇게 슈게이징 원맨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시종일관 지글지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