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대림미술관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 전시회 본문

사진찍어그냥올림

대림미술관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 전시회

trex 2011. 3. 7. 10:24
대림미술관 디터 람스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이라는 타이틀이었죠. 사실 디터 람스 전시회가 가능하게 된 것은 제 짐작에는 '아이폰 후폭풍'에 기인한게 아닐까 합니다. 조너선 아이브 애플 수석 디자이너 등의 작업물에 남아있는 디터 람스의 영향력은 익히 알려져 있죠. 아닌게 아니라 이번 전시회에서 디터 람스에게 영향력을 받은 산업 디자인계의 대표작 목록 중 아이폰 1세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두툼한 것이 하하 저는 실물로 처음 봤네요.


아무튼 50년대 독일 브라운사에 입사 후 그만의 명료하고 유연한 산업 디자인 작품을 내놓은 디터 람스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목록은 충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외에도 브라운사의 디자인 부서에서 만든 작품들, 몇몇 어록들도 볼 수 있죠. 


다만 동선이 전시관 편의상의 이유로 조금 당혹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1->4->3->2층 순서로 관람을 장려하고는 있습니다만, 1층의 벽면에 있는 문구를 읽기 위해선 탁자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무시해(!)줘야 합니다. 어쩌자고 이렇게 불편하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건 어쩔 수 없다치고...


4층에 올라가서 2층까지 죽 내려오면 전시회의 순서가 그의 연대기순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그의 디자인 10계명을 인식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연대기순 전시가 방법적으로 틀렸다는게 아니라 타이틀과 동선과 전시순의 괴리를 다소 극복하기 힘들었달까요. 


그럼에도 벅차지 않을 정도의 '잘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성황을 이루는 전시회입니다. 호응이 좋아서 3월 27일까지 연장이라고 하더군요. 분명 관람의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하청과 표절로 얼룩진 제조업의 역사를 가진 국가에서 자라난 입장에선 좋은 안구 세안입니다.


* 전시회의 주장에 의하면 최초의 (일종의)워크맨은 소니가 아니라 브라운이 만들었다.
* 렉스를 찾아봅시다.

'사진찍어그냥올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Gadget & Me  (0) 2011.03.13
RPG풍 낙서.  (0) 2011.03.06
장 자끄 상페 전시회 - 꼬마 니콜라의 아름다운 날들  (2)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