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2011년 상반기의 8장 본문
원래대로라면 작년 12월 발매작부터 해당년도 5월 발매작까지는 모아서 나름 기록 차원의 결산을 했습니다. 올해는 시간대를 그만 놓쳐 6월에 기록하는군요. 국내반 한정이고 EP도 대상에 포함인데 상반기에 기억나는 EP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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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앤 드론즈(Savina & Drones)『Gayo』
2011-02-18 발매
'가요'라고 발음되는 앨범 제명을 가지고 있음에도 손쉽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친밀함 보다 농밀함을 지니고 있다. 그 안에 기꺼이 다가갈 수 있는 다짐이라면 이 이의 음악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소 헤매이게 만드는 세계. 그리고 많은 언어들이 있는 세계이다. 친절한 표지판은 없으니 다소 많은 트랙 사이에서 휑하니 걸어본다.
히치하이커(The Hitchhiker)『Insatiable Curiousity』
2011-02-24 발매
이 황폐하고 자비없음이 한 때의 과시적 장기나 들어 봐달라는 환기 효과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요새는 전반부의 짓밟는 트랙들보다 후반부의 축제들이 귀에 더 와닿는다. 뭐가 될지 알 수 없을 후속작의 기획이 기대된다.
전국 비둘기 연합(National Pigeon Unity)『Root』
2011-04-09 발매
2인조 편성이 다소간 불안했지만, 막상 확인해보니 말끔하고 이제 이 밴드가 조금이나마 선명하게 보인다. 레이니 썬의 'Origin'이 시간에 의한 퇴적물을 걷어내는 확인이었다면, 이쪽은 '뿌리내림'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랄까. 오래 뻗길 바라겠다.
다운헬(Downhell)『A Relative Coexistence』
2011-04-21 발매
생각보다 더 앞 시간으로 흘러갔다. 정통이라는 흐름에 이렇게 고민이 깊은 밴드일지는 몰랐었다. 정통에 대한 고민은 '제대로 된 메탈'반을 만들어보자는 사운드에 대한 다짐으로 흐른 모양이다. 굉장히 듣기에 시원한 쾌작이 나왔다는 느낌이다. 앨범의 가치를 더욱 확고하게 돋보이게 하는 넘버들을 많이 듣고 싶었는데, 커버 넘버와 [쏜다] 사운드트랙 제공 트랙(Strait Like a bullet)들이 후반부에 자리잡고 있다. 다소 아쉽다.
옥상달빛『28』
2011-04-26 발매
잘하는 것과 성숙의 지표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는게 드러난다. 팬들에게 친숙함을 얻고, 라이브에서 부를 수 있는 넘버들이 더 늘었다는 잇점은 얻었다. 이제 뭔가 더 완숙하고 고집있는 걸 보여줘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 접어든 것이다. 옥죄는 과제일까 즐거운 수업일까.
장기하와 얼굴들『2집』
2011-06-09 발매
키보드 멤버 한명 얻었다고 세상이 달라지진 않지만, 세상이 이들을 보는 시각 정도는 충분히 바뀐거 같다. 탄력을 발휘하고 표현력이 늘었고, 장기하는 가사에서 장난을 좀 줄인 듯 하다. 그리고 후반부가 좋다.
디어 클라우드(Dear Cloud)『Bright Lights』
2011-06-16 발매
확실히 밝아졌지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한결 같음이 있는 듯 하다. 언젠가 디어 클라우드의 음악을 두고, 나인의 보컬을 두고 강직한 톤과 묘한 건강함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게 잘 발휘된 듯 하고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에 스스로 치유가 되는 단계로 보였다. 그런데 몇몇 트랙들은 조금 스트링이 덮는다는 기분이 좀 드는데...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까만 타이거』
2011-06-20 발매
그리고 이제 하반기가 시작된다. 전작의 불길한 힘이 거칠게 내재되었던 기운보다 좀더 매끈해지고 역동적인 작품이 나왔다. 이 앨범도 역시 좋아할 수 있을 거 같다. 음악 듣기에 대해 긍정을 주는 복귀작이라 고마울 뿐이다.
[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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