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가지가지의 이야기들. 본문

생각하고뭐라칸다

가지가지의 이야기들.

trex 2009. 3. 18. 11:37

1. 프로디지의 신보 [Invaders Must Die]
: 음허허 좋다. 프로디지 하면 '꽃게' 앨범 밖에 기억 못하는 '언제적 애송이'들과 과거부터 따라온 팬들 모두를 수렴할 앨범이라고 생각. 전작도 사실 난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에 비하면 이 앨범이 보여주는 즉물성이 듣기엔 좋을 듯 하다. 앞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소위 진보적인 그런 앨범은 아니고 익숙하고 잘해내고 있다는 인상의 현재형(또는 과거수렴형) 앨범.

2. 나인씬의 신보는 24일 예정. 생각보다 발매가 안 늦어서 다행.

3. 개편 후 [씨네21]에서 빠졌음하는 꼭지
: 최보은 글(한 페이지가 아깝다), 세계의 관객 어쩌고(왜 하는지 모르겠다), 아저씨의 맛 어쩌고... 종합대중문화예술지 노릇 안할려고해도 되니 좀 삭막해도 영화 이야기만 집중했음 하는 소망이 있다. 꼭지 좀 줄이라는 말.(컬처란 줄이라는 말은 아님) 개편 이후 뭔가 이상해졌다. 기조나 어조가 음 이상해. 들순이가 지난주 사본 씨네21 그냥 나 주겠단다=_=);;

4. 양영순 작가가 소리소문 없이 네이버만화에 연재 개시. 아... 기분이 이상해. 이 분은 언제쯤 제대로 정착해서 제대로 일을 벌려주실지.

5. 사람이 좀 괜찮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6. 공정성이나 공명정대함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 공정성과 공명정대함의 잣대를 위해 사용되는 잘 빠진 문장과 예의바른 태도에 대한 생래적인 거부감. 나는 나의 편협함을 좋아한다. 모두를 껴안을수도 없고 껴안아할 필요성을 애초에 느끼지 못하는 무던함과 이기심, 그리고 못견디게 눈에 거슬리는 대상에 대한 칼끝.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참이다. 배려와 안배, 타협은 지금 문을 열고 나가면 나를 맞이하는 바깥 세상에 대한 태도로도 충분하다. 그 곳에서 깎이고 다듬어지고 내 몫을 챙겨먹는 아귀다툼 속에서 생존하며, 뾰죽한 심지의 뿌리는 썩히지 않는.

언뜻 읽으면 5번과 6번은 대치되는 말 같지만 내게 있어 이것들은 양립할 수 있는 개념이다. 적어도 그렇게 추구하며 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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