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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코베인 : 몽타주 오브 헥

trex 2016. 9. 18. 19:11

커트 코베인의 죽음과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예전부터 있어 왔고, 앞으로도 게속 나올 것이다. [몽타주 오브 헥]이 내세우는 강점(?)는 다른 다큐에는 찾아보기 힘든 어린 시절의 홈비디오나 커트 본인이 생전에 남긴 성장기 동안의 녹음 음원이나 생생한 - 그리고 삶에 대한 지리멸렬함을 표출한 - 메모와 낙서를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준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친부모와 양부모, 전 여자친구, 크리스 노보셀릭(데이브 그롤은 녹화했으나 최종 편집에서 시간차로 수록이 안되었다고) 등 생전 그와 가까운 이들과의 인터뷰와 연대기에 따른 다양한 자료들을 CG와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토해 보여준다. 


이런 요소들이 전반부 다큐멘터리 시청을 사로잡게 만드는 부분이라면, 후반부는 이 다큐를 처음 발상한 커트니 러브와의 일상과 충돌을 다룬 부분이다. 커트니 러브가 홈비디오에서 커트를 두고 가장 자주 표현한 단어는 '귀엽다'인데, 이 귀여운 커플은 시기별로 헤로인을 통해 와작와작 들쑥날쑥 서로를 뜯어먹으며 엉키곤 하였다. 언론은 이렇게 서로를 향해 또아리 튼 커플들을 당연히 가만히 두지 않았고, 프랜시스 코베인의 출산 전후에 이런 현상은 극에 달했다. 자 그렇다. 이건 사실 이 다큐가 아니더라도 상당수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미숙한 남녀가 가정을 꾸리고, 산만하고 다소 파괴적 성향을 지닌 아이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고 이리저리 떠밀고 버리기에 바빴다. 아이는 성장하여 약물과 펑크, 세계관에 대한 전복을 꿈꾸는 청년으로 자랐다. 섹스에 천착한 청소년기의 아이는 냄새 나는 여성기에 자신에 대한 환멸을 투사하고 첫 경험을 거부하였다. 아무튼 청년은 훗날 여자친구와 동거하고 싸우고 서로 이유도 잘 모른채 어느새 헤어졌고 밴드를 결성하고, 밴드는 난데없이 '세대의식을 어깨에 짊어진' 거대한 무엇이 되었다. 그리고 헤로인을 하였고 끊었고 또 시작하였다.


재미있는 다큐다. 그런데 단절되어 있다. 여느 다큐도 짐작 범주에 놓을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긴 하지만, 그의 자살에 대해서 [몽타주 오브 헥] 역시 많은 정보를 주진 못한다. 물론 그게 목표가 아닌 작품이긴 하다만. 초심자에게도 많은 것을 알고자하는 이들에게도 이런저런 불평은 피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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