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9. 6. 20:42

가볍게 생각하자면 요즘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어간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나? [저스트 프렌드]를 필두로 편하게 나사 하나 풀린 캐릭터로 다가오던 그는 [그린 랜턴]의 참패를 기묘하게 디스코그래피 이력에서 되살리며, [베놈]을 통해 역전을 이루더니 이젠 넷플릭스의 기린아가 되어 [6 언더그라운드]와 더불어 앞으로 공개할 [레드 노티스]를 통해 드웨인 존슨, 갤 가돗 등과의 공연을 앞둔 액션 아이콘이라고 해야 할지... 나름의 전성기와 관성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 가이]는 이런 요즘의 라이언 레이놀즈의 순항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점은 [킬러의 보디다드], [명탐정 피카추]로 예견된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프리 가이] 속 데드풀 마크 인용이나 동료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 채닝 테이텀의 카메오와 MCU 언급은 꽤나 자연스러운 능청으로 보일 지경이니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프리 가이] 작품 자체가 은연중 요즘 메타버스 붐으로 대변되는 근간의 테크 이슈와도 맞물려서 팔릴만한 이야기의 분위기를 풍기는 게 사실이다. 거창(?)하게 보자면 명장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의 원형이판본 같은 이 서사물은 실상 <SNL 코리아>의 GTA 패러디의 재탕 수준을 아슬하게 앞서 넘은 수준의 이야기로 꽤나 보기에 따라선 뭉클하고 의미 있는 성취의 완결을 실현한 것이다. 마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엣지 오브 트모로우], [트루먼쇼], [주먹왕 랄프] 등 관련 콘텍스트의 인용 목록을 만들 본작은 한마디로 인용과 언급의 욕심을 잔뜩 만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수다의 욕구와 부담감 없음의 원천은 가히 라이언 레이놀즈의 공이라 하겠다. 게이 포르노 출연자의  분위기 캐릭터까지 태연히 재현하는 이런 틈새의 신경지는 전적으로 그의 것이다.

[프리 가이]를 실제로 본 이들 중 눈물을 흘렸다는 목격담의 주인공을 최근 2명 보았다. 웬일인가 싶은 이러 식의 발견. 작품을 본 이들은 제한적으로 공감했을, NPC로 불리는 인생의 주격 위치 뒤편에 자리한 이들만의 일상 드라마. 그런 점에 마음이 움직인게 아니었을까. 주체성과 의지를 지닌 인공지능 개체의 서사이든 AAA형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작사의 그림자 밑에서 고군분투의 암중모색을 꿈꾸는 인디 기린아의 반전이든 어느 쪽으로도 설득력은 있으리라. 근간의 몇몇 관심사에 비추어 나에겐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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