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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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trex 2021. 12. 2. 09:08

제작진 정보를 보니 한 명은 베트남 출신, 한 명은 말레이 시아 출신이었다. 이해가 된다. 동북 아시아인에게 활극과 전쟁의 주된 배경은 아무래도 중화권인데, 시큼하고 배운 식감의 동남아시아 배경은 아무래도 낯설다는 실토를 하는 게 옳겠다. 확실히 외적으로 차이가 나는 복장과 무기류, 지브리 류에 익숙했던 시각과 타성의 기준에서 보면 용의 신체 부위를 나눈 주 세력 간의 갈등 양상과 비와 물을 보는 신성함의 의미로 달라 보인다. 이런 시선의 교정으로 어쨌거나 세상은 느린 속도로 마나 달라지는 셈이다. 안 그래도 낯선 세계를 묘사하는 시도 덕에 아무래도 요즘 식자와 문화인류학 종사자들의 트렌드(?)인 문화 전유의 관점에서도 생각할 거리들이 있지 싶었다. [뮬란]의 시행착오 연타를 거친 디즈니가 2020년대 택한 이번 선택은 어떨지. 아무튼 뮤지컬은 없더라. 춤과 문화의 총체적인 분석과 인용은 조금 더 수련이 필요할 듯? 

아쉬운 대로 할리우드의 선택은 아콰피나와 베네딕트 웡의 캐스팅으로 '디즈니 플러스'식의 익숙함으로 채운 듯한데, 일단 당장엔 '마지막 드래곤'을 '마지막 용'이라고 할 될 것을 '굳이...' 표기한 수수께끼의 미진함만 남겼을 뿐이다.

물론 자연의 묘사와 디즈니 애니산 슬랩스틱은 여전히 기대만큼 준수하고, 생각보다 그래도 달라진 시대를 반영하는 듯한 갈등 묘사와 '활 맞는 장면 정도'는 묘사에 넣는 시고들이 인상으로 남게 되었다. 결국 결론이야 너무 맞서 싸우지만 서로 화해하고 통합해 잘 살자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주 언급하는 단서의 반복이긴 한데... 이 천천한 변화의 시도들이 어쨌거나 진도를 밟아 훗날의 결실을 보일 거라는 희망을 남긴다. PC충 혐오를 버릇처럼 말하는 애들도 언젠가는 시들시들 사라지겠으려니..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