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렉시즘 올해의 앨범 10장 + 올해의 노래 5곡 본문
2008/11/26 - [음악듣고문장나옴] - 렉시즘 올해의 앨범 10선 예고편.
- 극히 개인적인 의미입니다. 음악취향Y 2008년 결산과는 별개의 정리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착오이라는 이름의 관심은 안 받는게 차라리 낫더군요.
- 07년 12월 발매작과 08년 11월 발매작 사이의 목록입니다.
-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좋은 음반 중에서 이렇게 밖에 모르는 제 협소함을 폭넓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님하 이런 구린거 그만 듣고 이것도 좀 듣고 반성하센'이라고 추천해봤자 잘 안 듣는 닫힌 귀를 가지고 있어서 매년 문제는 누적됩니다. 저는 언제쯤 제대로 정신박힌 리스너가 될까요.
- EP / 미니앨범 / 스페셜반(가령 1.5집류나 리메이크반)도 제외하지 않는게 제 법칙이긴 한데, - 가령 제작년엔 13 Steps의 [The Curse Upon Liars]를 선정했습니다 - 유감스럽게도 올해엔 해당작이 없습니다.
- 그럼 출발. 아 맞다. 앨범순은 순위 이런거와 관계 없습니다.
The Mars Volta 『The Bedlam In Goliath』
마스 볼타의 앨범이 발매되는 해가 마스 볼타의 앨범을 한 해의 앨범으로 선정하는 해다.
In Flames 『A Sense Of Purpose』
상당수의 사람들에겐 『Reroute to Remain』이전의 인 플레임즈가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이후의 과정은 한 밴드가 유연한 화법을 얻는 흥미진진한 풍경이다. 『A Sense Of Purpose』는 이 시점에서 인 플레임즈가 장르론에서 벗어나 밴드명 자체로 하나의 스타일을 견고하게 굳힌 결과물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Noise On Fire』
『Noise On Fire』은 사실 장점보다 단점이 확연히 두드러진다. 일단 밴드의 가장 확실한 장점인 라이브의 진풍경과 사운드를 반쯤도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답답한 사운드가 그렇다. 그럼에도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겁없는 구성으로 나온 앨범을 외면할 다른 구실은 찾지 못하겠다.
페퍼톤스 『New Standard』
이 앨범에 대해선 어떤 오해를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밴드와 앨범을 인식하였고 그만큼 앨범을 가볍게 봤었다. 이유없는 편견을 가진 상태로 한동안 놓았다가, 다시 들은 앨범은 굉장히 달리 들렸다. 녹음은 아쉬웠지만 그저 놀자고, 쉽게 놀자고 만든 앨범은 절대 아니었다. 앨범 곳곳에 골치 아프고 정교하게 배치한 몇몇 장치들은 고민을 낳게 한다. 이 고민은 판단유보를 지지로 기울게 만든다.
로로스 『Pax』
장르 이식의 분위기는 확실히 느껴지지만, 자국어와 영어 가사가 교차하는 잡기 힘든 정서와 횡으로 폐부를 그어대는 첼로의 음은 묘한 탐닉을 유도한다. 신인들은 이런 앨범 이후 항상 2집에서 '확립'이라는 답을 요구받는데, 난 좀 덜 팍팍하게 여유있게 기다리겠다. 그저 활동만 잘해주시길.
『The Dark Knight -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박쥐의 학명으로 개별 트랙이 구성된 전작 『Batman Begins』에 비해선 좀 떨어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스 짐머는 거대 규모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탁월한 연출법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백기사' 하비 덴트, 아니 좀더 크게 보자면 영화의 선과 악을 가르는 공기를 표현한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공까지. 영화가 준 여운을 내내 지연시켜주는 사운드트랙.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9개 단락의 이야기와 1개의 에필로그로 구성된 본작은 발매 시일을 수어번 지연하였으며, 이 때문에 작가적 야심을 채우기 위한 조련의 시간을 팬들로 하여금 인내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수록곡 순서로 들어달라는 간곡한 요청의 까칠함까지. 내게 본작은 작가적 까칠함을 겸비한 걸작이라기보다는 그 과정과 결과물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했던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이제 점점 보기 드물어질 풍경이기에.
Trivium 『Shogun』
그래서 이런 풍토가 부럽다. 어릴때부터 보고 들은게 있으니 이런 기린아들이 나오는거 아니겠어,라고. NWOAHM의 수장격이라고 부르기엔 분명히 쑥스럽지만 그렇다고 아주 신예도 아닌 진행형 밴드로서 Trivium은 분명 어떤 지점을 확립하였다. 자기 목소리를 가지는 밴드의 성장은 언제나 흐뭇하고 뿌듯하고 때론 벅차다.
디어 클라우드 『Grey』
어느새 2집. 갈 길이 많아 보이지만 디어 클라우드가 가지고 있는 설득력의 힘이 약하다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싱글들이 제법 있고, 잠시 듣다 마는게 아니라 설득력과 심상을 낳게 한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Slipknot 『All Hope Is Gone』
그래 씨발, 다 좆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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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래들 5곡
: 상단에 거론된 앨범에 대한 호오와 별개로 나를 움직였던 다섯곡도 첨부한다.
박정현의 '순간'
(앨범 『Come To Where I Am』10번 트랙)
작년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눈발이 펑펑 날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CD를 틀었다. 내가 행복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불특정한 사람들이 서로서로 즐겨도 되고, 그냥 맞으며 다니다 내가 품은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이 위안이나 찾으면 되겠다 싶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때 내리던 눈발도 '초속 5센티미터'였을려나.
Brilliant Green의 'Ash Like Snow'
(앨범 『Complete Single Collection』17번 트랙)
Janet Jackson의 'Rock With U'
(앨범 『Discipline』7번 트랙)
빅뱅의 '천국'
(앨범 『Stand Up - 2008 Bigbang 3rd Mini Album』3번 트랙)
윤하의 'Strawberry Days'
(앨범 『Someday』10번 트랙)
나머지 노래들에 대해선 특별히 문장으로 할 이야긴 없다. 좋았었고, 내년에 좋은 노래들의 씨가 안 마르길 바란다. 아마 그럴거다. 좋은 노래의 씨를 걱정할게 아니라 내 게으름이 언제나 문제지. 다른 분들의 이야기들도 궁금하다. [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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